안녕하세요 성환배님 행복배님.
메뚜기 새끼들도 부모를 알아 보냐는 말씀이 참 재미 있네요.
전 오늘 시골에 시제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있었던 제 조카들 이별연습 이야기 한 번 들어보세요
지난 봄 제가 친구에게 쉬츠 강아지(코코) 한 마리 얻어
조카들(대현이 10살 민우가 6살)에게 선물했는데
지난 추석 때 이 쉬츠가 예쁜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답니다.
아빠가 코코 키우느라고 돈 많이 들어갔는데
새끼들을 팔아야 겠다며 두 아들의 반응을 보려고 떠보는 말을 하자
이 말을 듣은 작은 아들 민우가 순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아빠에게 대들며 이렇게 쏟아냈다고 합니다.
"아빠 우리도 새끼아냐? 돈 많이 드는데 우린 왜 안팔았어?"
민우는 5살이 되도록 좀 말이 어눌해 작년말까지 언어치료를
받았었는데 느닺없이 이런 이야기로
코코와 코코의 예쁜 새끼에 대한 사랑을
강력히 항변할 줄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아빠는 장난삼아 한 말이었지만 이말을 듣고는
더 이상 아이들에게 농담을 할 마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쉬츠의 이번 출산이 두 번째여서
대여섯 마리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곳 저곳에 분양하겠다고 미리 약속해둔 터라
아빠, 엄마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입니다.
어떻게 마음을 돌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 달 반이 지난 오늘 두 아이들이
코코 새끼의 분양을 허락했습니다.
다만 절대로 돈받지 말고 그냥 주라는 조건이었습니다.
오늘 난 조카들이 쉬츠새끼와 이별하는 장소에 함께 있었습니다.
시골 시제 지내는 곳에 함께 따라온 어린 조카아이들의
꺼이꺼이 우는 첫 이별연습을 지켜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