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도 수입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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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병
2003-12-11 16: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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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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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냉동 4,700t·신선 160t 넘어 … 작년보다 20% 증가 “부추까지 수입된다니 원…. 이젠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추 주산지인 경기 양평군 양동면 일대 부추농가들은 “부추는 열이 많고 부패가 빨라 장기보관은 물론 수입도 힘들다고 인식했었는데, 최근에는 부추마저 수입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농업인 김길종씨(44·양동면 계정리)는 “지난 8월 가공공장 등지로 납품하는 상인이 당시 국내가격보다 100원 이상 낮은 1㎏당 700원에 공급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와 거절한 적이 있다”면서 “해당상인이 그렇다면 수입부추를 사용하면 되고, 수입부추는 김치나 만두소 재료로 주로 사용된다는 말을 남기고는 다시는 이곳에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농가들의 우려를 방증하듯 외국산 부추의 수입량이 만만찮다. 국립식물검역소의 검역실적을 보면 올 초부터 11월 말까지 수입된 부추는 161t이고, 냉동부추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4,750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입검역 실적인 부추 135t, 냉동부추 4,024t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물량이라 올해 부추와 냉동부추의 총수입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부추는 도매시장 등 직접적인 소비시장보다는 만두나 김치를 만드는 가공공장 등지로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수입업자들은 일반부추보다 취급이 용이하면서 급랭 후 수입돼 사용 직전에 물에 집어넣으면 신선도 면에서는 일반부추와 큰 차이가 없는 냉동부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입부추의 원산지는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호주산 부추가 올 10월 20㎏ 수입된 점이 눈에 띈다. 주목되는 것은 김장철인 11~12월의 수입량이 다른 달에 비해 월등히 많아 민간 김치업체들이 수입부추를 김치소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추는 지난해의 경우 11~12월 두달 동안의 수입량이 76t으로 연간수입량의 절반을 웃돌고, 냉동부추도 올 11월 수입량이 772t으로 1~9월의 평균수입량의 두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농업인들은 부추·고춧가루·마늘 등 김치소 재료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만큼 김치소 재료에 대해 원산지를 표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평=남우균〉wknam@nong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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