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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바위와 나무의 사랑이야기로 새해인사드립니다.
마아가렛 2003-12-31 11:57:05 | 조회: 11353


















*바위와 나무의 사랑이야기*





해변의 절벽.......



오랜 풍화 작용을 견디다 못한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떨어져 내리는 곳.



어느 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위험해! 이곳은 네가 살 데가 못 돼.



싹 : 늦었어. 이미 뿌리를 내렸는걸.



바위 : ...........



바위 : 넓고 넓은 세상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로 왔어



싹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 좁은 틈에서도 나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나무 : 나 예뻐



바위 : 응.. 예뻐...



바위는 나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멋있는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무는 고통스러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이 부족해 졌습니다.



바위 : 뿌리를 뻗어 좀 더 깊이.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뻗을수록 균열이 심해졌습니다.



나무와 바위는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았고



이윽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 전에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 날 밤엔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



사랑한다는건 나 자신을 아낌없이 줄수 있는 힘~!



바로 그런게 사랑이 아닐런지요~!



자농님들~~~! 사랑합시다~~~





▒♥좋은생각♥▒








2003-12-31 11: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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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큰봉 2004-01-02 23:01:41

    이글의 닉네임은 저의 아내 입니다만 잠시 빌려 인사 드립니다.
    님의글 항상 고맙습니다.
    항상 즐겁습니다.
    매일기다립니다. .
    나는 농민인데 농민은 항상 이만큼밝에 안되나 실망할까봐요.
    너무초라하지요.제모습이요......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요.
    아니 꼭확인하세요.
    지리산 숨결님의 정열과 사랑을. 그리고 그곳에 맴도는 자농인들의 마음을.
    사랑합니다.
     

    • orangejeju 2004-01-01 07:18:46

      눈이 시원하니 머리도 맑아지는것 같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대지의향기 2003-12-31 23:38:44

        마아가렛님 잘보앗어요.
        어지러운머리가 잘 정리된 기분 입니다..
        자농여러분 살앙합니다..크크...
         

        • 마아가렛 2003-12-31 13:17:29

          난초향님! 들꽃향기님!
          정말 고맙습니다.
          저에게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넘 가분하게 사랑을 받는것 같아서~~~
          뿌듯~~
           

          • 들꽃향기 2003-12-31 12:44:32

            마아가렛님!
            더 예쁜 모습으로 2004년에는 만날 수 있겠지요.
             

            • 난초향 2003-12-31 12:20:15

              마아가렛님 참 깊은 글 올려주셨네요. 잘 읽었어요
              새해 더 건강하고 발랄하고 예쁘고 책도 더 많이 읽고..
              풍성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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