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삶의 길은.....
사람 2004-01-06 12:26:09 | 조회: 9625





      그림자.....
      삶의 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간다.
      어린아이는 뜨는 해를 등지고 걷는다.
      몸집이 작은데도 큼직한 그림자가 앞서가고 있다.
      그것이 그의 미래이다.

      정오가 되면 해는 남중하고
      그림자는 어른의 발밑으로 완전히 빨려들어가게 된다.
      완성된 인간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들에 정신이 팔린다.
      그는 다가올 날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흘러간 세월에 대해 향수를 느끼지도 않는다.
      그는 현재를, 동시대인을, 친구를, 형제를 믿는다.

      그러나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성숙한 인간에게는 등뒤에 그림자가 생겨나서 점점 길어진다.
      이제부터 그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 추억들의 무게를 발뒤축에 끌고 다닌다.
      그가 사랑했다가 잃어버린 모든 사람들의 그림자가
      자신의 그림자에 보태지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중에서





2004-01-06 12:26:09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539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4520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8872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5560
442 자연농업 청년 모임이 [지리산]에서... (7) - 2004-02-14 9840
441 160기 자연농업 기본연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1) - 2004-02-13 10575
440 아 졸려~~~ 책임지세요. (6) - 2004-02-13 10016
439 서울 번개 (9) - 2004-02-13 10401
438 되로주고 말로받는 FTA(펌글) (4) - 2004-02-13 9881
437 자농홈페이지 첫화면에 설문조사에 참여 호소!!! (6) - 2004-02-12 10025
436 아주 특별한 아침-MBC 8시50분경-자농부부 이윤현님댁이 뜨다 (1) - 2004-02-12 9662
435 오,폐수 자연정화 수로에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자합니다 (7)
- 2004-02-12 12537
434 부레옥잠 (4) - 2004-02-12 9425
433 산중님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알통같이 돌아가죠~ (2) - 2004-02-11 16109
432 출출하시죠? (11) - 2004-02-11 10539
431 모두들 달콤한 인생을 위해 (4) - 2004-02-11 10221
430 반가운 분이 1년만에 도착하셨습니다. (7) - 2004-02-11 9950
429 두루두루 (4) - 2004-02-11 9159
428 중국도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 돌입 (4) - 2004-02-11 10220
427 미국도 농산물수입 급증 - 2004-02-11 8545
426 세계 각국 곡물 전쟁 돌입 되나? (2) - 2004-02-11 9705
425 아파요. 답 좀 해 주세요. (9)
- 2004-02-10 10781
424 가고 싶은 곳 (17) - 2004-02-10 11381
423 삼나무녹즙 (4) - 2004-02-10 10524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