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삶의 길은.....
사람 2004-01-06 12:26:09 | 조회: 9619





      그림자.....
      삶의 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간다.
      어린아이는 뜨는 해를 등지고 걷는다.
      몸집이 작은데도 큼직한 그림자가 앞서가고 있다.
      그것이 그의 미래이다.

      정오가 되면 해는 남중하고
      그림자는 어른의 발밑으로 완전히 빨려들어가게 된다.
      완성된 인간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들에 정신이 팔린다.
      그는 다가올 날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흘러간 세월에 대해 향수를 느끼지도 않는다.
      그는 현재를, 동시대인을, 친구를, 형제를 믿는다.

      그러나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성숙한 인간에게는 등뒤에 그림자가 생겨나서 점점 길어진다.
      이제부터 그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 추억들의 무게를 발뒤축에 끌고 다닌다.
      그가 사랑했다가 잃어버린 모든 사람들의 그림자가
      자신의 그림자에 보태지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중에서





2004-01-06 12:26:09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447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4009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8401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5016
449 자연농업 청년 모임이 [지리산]에서... (7) - 2004-02-14 9836
448 160기 자연농업 기본연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1) - 2004-02-13 10573
447 아 졸려~~~ 책임지세요. (6) - 2004-02-13 10015
446 서울 번개 (9) - 2004-02-13 10397
445 되로주고 말로받는 FTA(펌글) (4) - 2004-02-13 9880
444 자농홈페이지 첫화면에 설문조사에 참여 호소!!! (6) - 2004-02-12 10024
443 아주 특별한 아침-MBC 8시50분경-자농부부 이윤현님댁이 뜨다 (1) - 2004-02-12 9660
442 오,폐수 자연정화 수로에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자합니다 (7)
- 2004-02-12 12535
441 부레옥잠 (4) - 2004-02-12 9422
440 산중님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알통같이 돌아가죠~ (2) - 2004-02-11 16108
439 출출하시죠? (11) - 2004-02-11 10536
438 모두들 달콤한 인생을 위해 (4) - 2004-02-11 10220
437 반가운 분이 1년만에 도착하셨습니다. (7) - 2004-02-11 9947
436 두루두루 (4) - 2004-02-11 9157
435 중국도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 돌입 (4) - 2004-02-11 10217
434 미국도 농산물수입 급증 - 2004-02-11 8544
433 세계 각국 곡물 전쟁 돌입 되나? (2) - 2004-02-11 9702
432 아파요. 답 좀 해 주세요. (9)
- 2004-02-10 10778
431 가고 싶은 곳 (17) - 2004-02-10 11376
430 삼나무녹즙 (4) - 2004-02-10 10520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