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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3부작 다큐 ‘환경의 역습’만든 박정훈 PD
참사람 2004-01-09 11:26:00 | 조회: 9625













SBS 3부작 다큐 ‘환경의 역습’만든 박정훈 PD















“우리아이 새집서 비염 시달려 기획”


“석유화학 제품이 아토피를 발생시키고 화학물질 과민증을 발생시킨다고 하니 너무 충격적입니다. 특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사람들을 보고나니 남의 일이 아닌듯 합니다.”(<환경의 역습> 게시판 최원희씨가 올린 ‘화학물질 과민증을 주는 자재는 없어져야 합니다’글 중)


“저는 건축기획및 감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도 실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아직도 비용 문제 등으로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실내공기 문제에 대해)약간의 인식을 갖게 하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진전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반성을 많이 해 관련분야에서 좀더 반영되도록 노력하렵니다.”(김명운씨의 ‘좋은 방송 감사드립니다’중)


지난 3일밤 첫방송된 에스비에스 신년기획 3부작 다큐 <환경의 역습>이 큰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집안공기가 접착제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물질에 얼마나 오염됐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석유화학 문명이 만들어낸 외국 화학물질 과민증 환자의 끔찍하지만 소중한 증언을 들려준 이 프로그램의 1편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밤 10시55분 방영시간대에도 불구하고 환경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20.2%(닐슨미디어리서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제작내용에 공감을 표시하고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건축자재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흔히 의미는 있지만 따분하고 재미없다는 환경다큐멘터리가 이렇듯 새해벽두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힘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무엇보다 <육체와의 전쟁>(1995년) <생명의 기적>(2000년 1월) <잘먹고 잘사는 법>(2001년1월)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생명과 환경문제에 집요하게 파고든 박정훈 피디(43)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9~10일 방영되는 2부 ‘우리는 왜 이 도시를 용서하는가’와 3부 ‘미래를 위한 행복의 조건’을 위해 한창 편집중인 박피디를 6일 만났다.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는가. 이제는 ‘박정훈표 다큐’의 브랜드가치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같다.


=흔히 환경문제라고 하면 내 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집에서부터 문제를 풀어가니까 자기 삶에 관한 이야기로 받아들인 것같다.


-환경 다큐를 하려면 상당한 사전지식과 취재가 필요할텐데 상당히 고생했겠다.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가기 전에 환경, 몸, 화학, 독성, 음식 등에 관련된 국내외 책을 100권쯤 읽은 것같다. 2~3개월에 걸쳐 그 내용을 400~500쪽으로 요악한 뒤 1년간에 걸쳐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7개국 현지취재를 통해 전문가와 피해자를 인터뷰했다. 전문성이라는 게 책 몇권읽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주제별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30~40분짜리 테이프로 한 500개 정도 취재를 했다. 화학물질 과민증 환자 취재 섭외가 굉장히 힘들었다. 이들은 화학물질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해 만나기 며칠전부터 목욕도 하지 않았는데도 옷에서 세재냄새가 난다고 했다.


이것을 가지고 한달반 전부터 편집하느라 점심때 회사로 나와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제작하는 기간에는 일의 양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곳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 힘들때면 이작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신무장이 잘 된 것같다. 또 작가 조연출자 등 좋은 스탭을 만나서 확실히 전력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같다.


-박 피디는 개인적 경험을 다큐의 소재로 삼는 것으로 유명한데….


=2년전쯤에는 집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입주를 했다. 들어가기 전에도 화학물질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환기를 많이 했는데도 자고나면 머리가 띵해지는 현상이 생기고 아이들도 비염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1부로 실내공기의 질부터 바꾸어보고, 2부에선 그 다음엔 대기의 공기는 과연 마실만한가, 3부는 궁극적으론 도시의 삶의 질은 어느정도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우리의 집값이 얼마나 비싸냐, 그런데도 실내는 환경오염 물질로 가득하니 얼마나 억울한가 <생명의 기적>도 제왕절개로 둘째아이를 낳으면서 우리의 출산문화가 얼마나 비인간적이냐, 한번 바꾸어보자는 생각에서 기획했다.


-생태주의 다큐멘터리스트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나


=생태주의자의 레벨에는 오르지 못했다. 도시에 살면서 환경을 걱정하는 수준이다. 방송 등 언론에서 환경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데 현실이 안바뀌는 것은 사람들이 내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래서 취재를 통해 환경문제는 “내 일이다”라고 느끼게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줘 방송대상 두번 등 30개정도의 상을 탄 것같다. 하지만 상이나 시청률보다는 다큐의 가치를 사람들이 인정해줘 그런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이 더 소중하다. 과거의 작품이 나의 것에 관한 것이라면 이번 작품은 우리의 것에 대한 것이다. 소비자가 생산을 주도하는 시대에서는 소비자의 의식변화가 환경문제 해결의 지름길인 것같다. 소비자의 의식이 변하면 건축법 같은 법도 바뀌고 법이 바뀌면 생산도 바뀐다. 비용은 일시적으로 올라가겠지만 친환경 아파트가 주도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생각한다. 경쟁사회니까 비용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2004-01-09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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