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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백일홍 낭자
봄나무 2004-01-13 15:42:10 | 조회: 9979
옛날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모두 다 알고 있는 얘기일지라도 ....
때론 아이들이 읽는 동화 속의 이야기일지라도...
가슴을 적실 수는 있답니다.

바닷가에 처녀.총각 살았어요.
어릴 때부터 한 마을에 같이 살아 오누이처럼 정다웠지요.
어느덧 처녀.총각 되어 두사람.. 신랑.각시 되자 약속했어요.
그때부터 총각은 더 열심히 고기를 잡았지요.

어기여차 어기여차
고기 많이 잡아서
장가 가고 시집 가고
행복하게 살자꾸나

어느 날 바다에 머리 셋 달린 무서운 이무기가 나타났어요.
그래서 모두들 무서워서 고기도 못잡았지요.
하지만 모두들 그렇게 무서움에 떨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아이들도...어른들도 ...배가 고파 힘들었거든요.

싸우러 가세. 싸우러 가세.
바다는 우리 것.. 원래부터 우리 것..
이무기한테서 도로 찾아
고기 잡고 살아가세..

눈물을 글썽이는 처녀에게 총각은 거울 하나 주었어요.
거울 속이 맑고 흰 돛이 비추면 내가 무사한 줄 아오..
거울 속이 흐리고 붉은 돛이 비추면 내가 잘못된 줄 아오..

처녀는 자나깨나 거울만 들여다보았어요.
하루하루 날이 갔지만 거울 속은 맑았어요...돛도 하얗게 보였지요.

어느 날 ...갑자기 거울 속이 흐려지면서 붉은 돛이 나타났어요.
처녀는 바짝바짝 애를 태우며 거울을 봤지만
거울 속의 붉은 돛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총각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울고 또 울었지요.

어느 날 처녀는 거울을 가슴에 안은채
바닷가에 쓰러져 영영 깨어나지 못했어요..
처녀의 무덤위에 붉은 꽃들이 피어났어요..
그 중 한 송이는 유난히 크고 붉었어요..

꽃이 핀지 백일째 되는 날...싸움에서 이기고 배가 돌아왔어요.
총각이 처녀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지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돛을 바라 보았어요.

아....아....이무기가 죽을 때 몸에서 나온 피가
돛의 끝에 묻어 거울 속에 붉은 돛이 보였던 거예요..

처녀의 무덤가에 달려가 눈물을 흘리던 총각은
정신을 잃었어요..
총각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백일 동안 피어있었던 그 붉은꽃이
갑자기 우수수....꽃잎을 떨구며 시들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꽃을.. 백일홍이라 불렀지요..

백일홍은 얼마동안 필까...
백 일 동안 붉게 피지..
백일홍은 어째서 필까..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서 피어나지..
2004-01-13 15: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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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지리산숨결 2004-01-13 22:22:22

    봄나무님 사랑이 그리우세요?
    ~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
     

    • 들꽃향기 2004-01-13 22:34:01

      사랑하는 사람...  

      • 평화은어 2004-01-14 00:08:11

        피어날겁니다.
        진짜 그리워한다면
        진짜 믿는다면
        그럴겁니다.
         

        • 봄나무 2004-01-14 08:59:08

          히힛.....*^^*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동화였는데
          짜임이 다른 백일홍 전설과 달라
          제가 더 열심히 읽었던 책이었어요....
          그런데 댓글 분위기가 이상해졌네요...히힛...^^*
          숨결님..향기님..은어님...
          오늘 수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기쁜 웃음 많이 웃는
          그런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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