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고 다들, 재미난 글을 올리는데 12일 밤9시 서울로 올라가는 대진고속도로 오두대 못미쳐에서 저는 앞트럭이 미끄러지는 걸 보면서 엔진브레이크를 1단으로 조작했지만 결국 앞트럭을 가볍게 들이받고 한시간여남짓 고속도로에서 아마도 사고가 있으려니 라디오를 조작하며 있었답니다.
올라가는 내내 길가에 서 있는 차들, 찌그러진 트럭, 견인차, 구급차,
삶은 늘 지킬 박사와 하이든같은 모습인지,
어떤 이는 하얀 솜이불처럼 눈이 왔다고 하지만 예고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이도 있고
그러니 살면서 모두들 두모양을 보이며 사는 것도 이해가 될 듯 싶고 나조차도 여기선 이 모습을 저기선 또다른 모습을 본질은 하나지만 보여지는 모양새는 각각이고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행여 이승의 마지막일지도 몰라, 하는 싯귀(좋은 글과 시에 전문 소개)가 머리속을 떠돌고
가슴이 철렁하기보다 느긋해지는 건 새삼 나이가 들어가서인가 싶고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를 어쩌지 못해 여리게 여리게 말하는 후배에게 매운 소리를 하다가도 마음이 아픈 그 새벽,
눈은 하얀 솜이불만이 아닌, 언젠가 녹아 흐를 눈물일수도 있다고 그러니 두마음이라도 용서하자고 녹지 않는 눈을 보며 말해 봅니다.
*혹시 워셔액이 얼었는데 녹이는 방법 아는 분, 말해 주세요. 내 집, 구례로 가지 못하고 영하의 날씨만 애달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