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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가입인사 시 한편 올립니다
피아산방 2004-01-15 23:34:53 | 조회: 11438
오늘 가입했습니다.
저는 지리산에서 시를 쓰는 이원규라고 합니다.
내내 두루두루 아름다운 사람들이 함께 하다보면
세상천지도 저절로 아름다워지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3월1일) 매화가 피면 생명평화의 탁발순례를 떠납니다.
3년이 될지 5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가는 길 위에서 많은 사람들과 자연을 만나겠지요.
그 모두를 스승으로 삼아 경청의 자세를 잃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알려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가입인사 겸
몇해 전에 낙동강 1300리 도보순례를 하고 난 뒤의 소감을
시로 쓴 적이 있는 데 그것을 대신 올립니다.


순례자

< 이원규 >

노숙자가 아니고선
함부로
저 꽃 넘볼 수 없으리

이승의 모든 꽃은
암내를 풍기는 성기이지만
나비의 화려한 밥상
벌들의 신나는 꿀 공장

바람 불면
투명한 바람의 이불을 덮고
꽃이 피면 파르르
꽃잎 위에 숙박계를 쓰는
저 꽃은 나의 유곽

걸어서
천리를 가 본 자만이
알 수 있으리

발바닥이 곧 날개라는 것을
2004-01-15 23: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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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3
  • 지리산숨결 2004-01-15 23:38:49

    흑~
    시인님께서 드디어 등장 하셨네요.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저마다 발정 난 성기이지만
    나비에겐 화려한 밥상
    벌들에겐 신나는 꿀 공장

    이제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때가...
    반갑습니다. 이시인님..
     

    • 피아산방 2004-01-15 23:40:27

      숨결님, 빠르시네요. 퇴고 안된 시를 잘못올렸다가 금방 고쳤습니다, 하하. 좋은 밤.  

      • 지리산숨결 2004-01-15 23:41:02

        혼자세요?  

        • 지리산숨결 2004-01-15 23:41:52

          아! 모텔이 유곽으로 바뀌었군요.  

          • 피아산방 2004-01-15 23:43:13

            혼자라니요? 예편네가 시퍼렇게 두 눈을 뜨고 쳐다보고 있네요, 하하  

            • 지리산숨결 2004-01-15 23:43:59

              어떤 자세로요?  

              • 피아산방 2004-01-15 23:46:57

                화장실에 앉은 폼으로 있다가 빨래 걷으러 나가네요. 술 마시기 좋은 밤입니다. 여편에 불러다 한잔해야겠어요.  

                • 지리산숨결 2004-01-15 23:51:52

                  저요. 지금 악양막걸리 대형양재기에 담아
                  매콤한 달래나무 무침과 함께 한잔하고 있읍죠..
                  크~~
                   

                  • 피아산방 2004-01-16 00:05:49

                    그곳에선 막걸리를, 여기선 먹다 남은 맥주를, 술은 달라도 취하는건 매한가지고 생각하는 것도 엇비슷하니 우리 같이 취해봅시다. 캬~~~  

                    • 들꽃향기 2004-01-16 11:09:25

                      피아산방님!
                      이렇게 좋은 시도 올려주시고 가입인사까지~~~
                      감사합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뵙겠지여...
                      자주뵙는것이 소원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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