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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자연을 닮은 사람들 모임에 다녀와서
목사골 2004-01-19 21:29:46 | 조회: 11426
17일날 하루종일 가랑비가 내리다가 싸락눈도 내리고 궂은날씨에
배주문 들어온것 작업을 해서 택배로 보내는데 너무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그래도 섣달 대목이라 선물용으로 과일소비가 제일 많을때라 아무리 고단해도
쉴틈없이 시간에 맞추어 일을하다보면 요즘은 아예 점심도 걸르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조금씩 지치는것같다. 옆사람도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인다.
작업을 끝내고 택배를 보내고나니 날은 이미 어두워진다.
오늘은 하동의 자연농업 문화센타에서 오후5시에 정기모임이 있는데 참석을
할려고 무척 서둘렀지만 물량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용을써도 쉽게 끝나지를
않으니 어쩔수가 없었다. 시간은 이미 지났는데 하동 문화센타에서 선화씨가
지금 어디쯤 오고있느냐고 전화가 온다. 이제 일 끝내고 집으로 가고 있는중인데
아무래도 늦었으니 밤 9시 넘어서 도착 할거라고 말했다.
집에오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도저히 기운이 나지를 않는다. 집사람은
너무 힘들어서 아예 못가겠다고 한다. 마침 토요일이라 큰딸 지원이가 와있어서
지원이에게 같이 가자고하니 아빠가 피곤하니 지가 운전을 하고 가겠다고 한다.
대강 씻고 옷갈아입고 점심겸 저녁을 대충먹고 지원이 하고 둘이 집을 나섰다.
지원이가 운전을하고 옆자리에 앉아서 하동을 향하여 멀리 밤길을 떠난다.

나주를 지나고 광주를 거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석곡으로 빠져나와서
보성강 줄기를따라 좁은길로 지그재그 천천히 나아간다. 석곡에서 섬진강이 만나는
압록까지는 16km가 된다. 어둠길이라서 빼어난 경치는 구경도 못하고 그냥 목적지를
향해서 길따라 마음따라서 오랫만에 딸래미와 정겨운 대화를 나누면서 밤길을
달리는 여행길이 그래도 즐거운듯싶다.
압록에서부터 섬진강 물따라서 구례구를 지나서 구례읍을 돌아 하동쪽으로 가는길이
캄캄한 밤이라서 너무 아쉽기만 하다. 2시간을 자동차로 달려온곳이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축지초등학교 분교 지금은 자연농업 문화센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운동장에는 많은 차들이 와있었다. 9시30분정도 되었는데도 지리산숨결의 강의는
계속되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그러나 처음본 얼굴들이 많은데 아이들의
신나는 모습도 보이고 선화씨 선영씨가 반겨 맞이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웬지 얼빠진것 처럼 기운이 없고 자꾸만 힘이 빠진다.
강당에 들어서니 숨결님이 강의도중에 마이크잡은채로 왔느냐고 인사를 하니 슬그머니 들어서려다가 들켜버린 심정으로 놀라기만 했다. 모든분들이 박수를쳐주니 더욱이나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우선은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데 늦게라도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숨결님 강의가 끝나고 인사를 못하는분들이 앞에나가서 인사를 하는데
너무 자연스럽고 친숙해 보이고 좋아 보인다. 지원이도 나가고 나도 불려 나갔는데
느닷없이 말을 할려니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무슨말을 어떻게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멍한 기분으로 왔다가 인사를 할려니 머쓱하기도 하고 내가 마지막 순번인줄은 끝나고서야 알았다.
밖에는 먼저와서 일을 맡아서 수고하는 박상진씨가 모닥불도 피우고 돼지 바베큐도
맡아서 준비를하고 있다.
회원들이 가지고온 과일과 술 떡 맛있는 음식이 푸짐하기만하다.
건배를하고 즐거운 파티가 진행되고 있다. 이 즐거운 모임에 이렇게 좋은분위기에
나는 너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니 가누지를 못하고 다음날 택배가 마감이날이니
밀린 일정 때문에 밤 12시경에 집으로 출발을 해야했다. 너무나 아쉽고 섭섭하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자리를 떠야만 했다.
분위기를 깨지않기 위해서 슬그머니 빠져 나오려다가 또 들키고만다. 미안한 마음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떠나온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기본연찬 10기 동기인 최익근님이 차타는데 까지 배웅을 해주니 너무 고맙고 짧은
만남이 아쉽기만 했다. 오는길에 차안에서 얼마나 골아 떨어졌는지 나주에 도착을 해서야 잠에서 깰수가 있었다. 시간은 새벽2시가 넘었고.
2004-01-19 21: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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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1
  • 검지 2004-01-20 22:59:40

    몇호인지 저도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그곳이 그곳이었구만요
     

    • 들꽃향기 2004-01-20 14:38:03

      문사철시서화님 돼지 위에 앉아있던 소녀는 지금 숙녀가 되었는데요.
      둘째딸입니다.
      그날 뵌 분은 큰딸이구요.
      둘째딸 보시면 놀라실거예요. 얼마나 예쁜데요. 기절하는 줄 알았잖아요.
       

      • 노래하는별 2004-01-20 09:16:35

        저도 목사골님이 목사님인줄 알았는데..
        그런데 목사골님 인사말씀이 얼마나 감명깊던지요
        그표정, 몸짓, 말씀하나하나가 감동이었습니다
        보아하니 저만 그런것이 아니었군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 목사골 2004-01-20 09:08:58

          검지님 평화은어님 내가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이야기도 못나누고 온것이
          너무 아쉽군요. 본래 성격이 나서지를 못해서...
          목사골은 고려태조 왕건이 천하통일을 할때부터 나주가 대단히 중요한 요충지
          였읍니다.천년을 넘는 역사의 흐름에 전국의9골 목사내아중 나주가 있읍니다.
          영산강 문화권의 중심지 이구요.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나주를 천년 목사골 이라고 부른답니다.
          조선조말 일제 강합 초기에 단발령에 거세게 항거하던 고장이라 일본사람들이
          도청을 광주로 옮겨 버려서 그때부터 약화되어 평범한 시골 도시로 남아 있답니다.
          작은나무님 언제 우리 만나겠지요.
           

          • 검지 2004-01-20 00:16:29

            목사골은 악양골처럼 골의 이름을 닉으로 사용한 것이구나~
            평화은어님, 저는 여기까지만 얘기할래요 ㅎㅎ
            따님이 운전한 것도 궁금했었는데, 이제 이해가 가네요
            자농쇼핑이 열리면 그때 또 맛을 볼 수도 있겠고요
            목사골님의 모습은 언제나 기쁨 충만한 모습이었습니다.
             

            • 지리산숨결 2004-01-19 23:34:58

              은어님 넘하다~
              골자가 붙은 목사가 어디있수?
               

              • 들꽃향기 2004-01-19 23:33:11

                평화은어님 들꽃향기네로 오시면 맛을 보여 드리지요.
                한번 오시련가~~~
                 

                • 평화은어 2004-01-19 23:28:19

                  목사골인! 무식한 소인은 목사님인줄 내내 알았어요.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고 초등학교때 교장선생님 같은 분을 뵈어서 반가웠어요.
                  기회가 되면 저도 목사골 배맛을 보고 싶어요.
                  건강하세요!
                   

                  • 작은나무 2004-01-19 22:51:07

                    목사골님 대단하시군요.
                    저도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되서 못갔는데 잠깐이라도 다녀올것을~~
                    후회가 막심합니다.
                    부럽습니다.
                     

                    • 들꽃향기 2004-01-19 22:24:04

                      목사골님!
                      많이 피곤하셨지요.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래도 큰딸을 만나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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