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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산업 뿌리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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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숨결 2004-01-30 09:11:30 \| 조회: 8706

수입 작년 7만t넘어…시장잠식 가속

국내 고추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 이후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고추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연간 고추수입량은 1995년 1만7,655t에서 지난해(10월까지 누계치)는 7만t까지 확대돼 국내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내 고추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의 경우 최근 들어 저율관세가 부과되는 냉동고추와 기타소스(습다진양념)의 수입증가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행관세가 27.3%(2003년 기준)에 불과한 냉동고추의 경우 수입량이 2000년 811t에서 2003년(10월 누계) 2만2,565t으로 급증했다. 고춧가루 대용으로 사용되는 기타소스는 1998년 8,290t에서 2003년(10월 누계) 3만2,922t으로 증가했다.

건고추 재배면적은 1996년 9만762㏊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는 5만7,502㏊까지 줄었다. 특히 값싼 중국산 고추가격이 국산 고추가격의 상승을 봉쇄하는 역할을 해 실질가격도 하락추세에 있다.

농협조사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건고추의 실질가격은 93년 5,416원(화건 상품 600ｇ 기준)에서 2002년에는 3,817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국내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으나 고추가격은 6.7% 상승에 그쳤다. 고추 재배농가의 수익률도 1993년 40.4%에서 2002년에는 34.9%까지 떨어졌다.

중국산 고추류 수입증가에 따라 국산 수요가 감소하고 농가소득이 줄어드는 등 고추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추는 국내 경종작물중 쌀에 이어 농업생산액이 두번째로 많은 소득작물로 고추산업 피해가 심화될 경우 그 여파는 전 농업부문으로 파급될 것”이라며 “수입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경석〉

kslee@nongmin.com

2004-01-30 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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