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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당신이 가는 길...
평화은어 2004-02-20 01:45:12 | 조회: 9810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죽한 봉우리 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 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가끔 어쩌다가 혹시라도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뿐이라구


♪~하여 친구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야 바로 여긴 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







아마도 지금 당신은 매우 곤히 주무시고 계실겁니다.
당신은 집에서
저는 사무실에서
같은 곳을 향해 나가는 사이,
당신이 가려고 하는 봉우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신은 압니다.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결코 평탄하지 않다는 것을,

저는 당신이 커다란 봉우리를 향해 나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당신이 자랑스럽고
당신이 고맙습니다.

당신이 가야할 고갯마루,
이제 비로소 당신의 도반이 되어
그 뒤에 제가 갑니다
2004-02-20 01: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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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평화은어 2004-02-20 01:52:14

    지금은 새벽 01:49
    빨갛게 눈이 충혈되어 지도를 보며
    가야할 길을 하나하나 짚어보는
    그이의 모습이 선합니다.

    피아산방님 힘내세요.
    당신 아마도 당분간 이글 읽지 못하겠지요.

    아무렴 어때요.
    오늘은 잔잔히 당신이 그립네요.
     

    • 지리산숨결 2004-02-20 06:23:43

      멋진 사람들, 아름다움 사람들...
      사랑 깊은 사람들...
      사랑 땜에 슬퍼하는 사람들..
       

      • 지리산숨결 2004-02-20 06:24:08

        평화은어님 글앞에 <*ul><*ul><*ul>를 넣어 보시고
        이것은 앞의 간격을 조절하는 태그입니다. 갯수만큼 조절되고요.
        사진의 크기를 줄이려면 사진 소스에서 한칸을 띠고 width=700(예)을 넣어보세요. 숫자만큼 조절되죠.
        그리고 음악바는 음악소스 뒤에 hidden=true를 넣으면 없어져요. 원하시는대로

        평화은어님 이정도면 선수에요. 아주 멋져요~~~~
         

        • 지리산숨결 2004-02-20 17:06:35

          노래 소스 안에 loop=-1를 넣어보세요.
          그럼 이 좋은 노래를 하루 종일 들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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