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눈은 무섭습니다
詩人포도 2004-03-05 10:25:40 | 조회: 9333
봄, 포도밭 삽화

- 류기봉

게릴라다! 몰려온다!
살쾡이 혓바닥같이 가시돋힌 싸락눈이
내리꽂히는 쇠망치, 눈의 머리
쇠망치 같은 눈의 머리에
내가 밭 속에 박히지 않기 위하여
포도나무 가지치기에 나갔다가
쫒겨왔다. 게릴라다.
나는 눈은 낭만으로, 때로는 서정으로
내리는 줄만 알았다.
지금 내리는 눈은
살쾡이 눈을 하고
쇠망치 같은 대가리로
날 공격하며
쫒아내고 있다.
저항도 못했다
살쾡이 혓바닥 같은 눈들이
점령군처럼 차지하고 있는
어수선한 밭,
나무들이 잔뜩 겁에 질려 있다.

전정을 하다 보면 하늘에서 갑자기 눈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겨울에 오는 눈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데, 요즘 내리는 눈은 무서운 악마 입니다. 살쾡이 혓바닥같이 무서운 눈이 큰 함마를 들고 하늘에서 내 머리를 칩니다. 그런 눈의 머리가 무서워서 눈에 쫒겨왔습니다. 무서운 눈 속에 갇힌 나무들이 걱정입니다.
2004-03-05 10:25:40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평화은어 2004-03-05 17:02:56

    눈눈눈눈눈눈눈.......

    이제 비로 내려와, 응!
     

    • 사과넷 2004-03-05 14:21:16

      검지님 군산이군요 이곳 논산은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아들이 익산있는데 비가 온다고 하던데....
       

      • 검지 2004-03-05 13:23:43

        지금은 점심 휴식시간.
        밖에서는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요란합니다.
        다 큰 아이들인데도..
        눈송이가 이렇게 큰 눈송이는 여지껏 첨입니다.
        정말 살쾡이 혓바닥 같습니다.
        오늘 나무 캐는 작업을 시키며 날씨를 보아가며 왠만하면 작업을 하라고 했습니다.
        눈이 이렇게 올 줄은 몰랐지요
        전북 익산, 아니 지금은 군산
         

        • 사과넷 2004-03-05 11:10:05

          표현이 매우 시적이군요 사실 어릴 적에는 낭만적이었는데 지금은 님의 표현대로 무섭고 걱정이 앞서지요 얼마전 집 앞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30중 추돌 사고도 눈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오늘도 사이렌 소리가 요란한데 모두가 무사하기를 기원합니다.
           

          • 쌈마을 2004-03-05 10:40:07

            사실 저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제 저녘 일산 덕양구에 갔다 오면서 엄청 무섭게만
            느껴져 괴롭고 힘들 게 왔습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568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4705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9032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5755
            722 어제 (8) - 2004-04-04 8907
            721 한 주 동안 쌓인 피로 확실히 풀어 드릴께여! (5) - 2004-04-03 8807
            720 명예회장님이 기고하신 자료를 어떻게?? (3) - 2004-04-03 9062
            719 도심 한 복판에도 (6) 2004-04-03 8974
            718 도심 한 복판에도 - 2004-04-05 17578
            717 침묵 (8) 2004-04-02 8727
            716 꿈길??? (3) 2004-04-02 10079
            715 아침부터 입안에서 (6) - 2004-04-02 8607
            714 트럭을 타고~~~~ㅎㅎㅎ (4) - 2004-04-02 8449
            713 감동적인 자재전문강좌!! (10) - 2004-04-01 9086
            712 햇볕이 되고 싶은 ㅇ ㅏㅇ ㅣ .......... (7) - 2004-03-31 8529
            711 3월이 가고 4월이 되어도 (7) - 2004-03-31 9127
            710 아~~~ 봄!!! (9) - 2004-03-30 8456
            709 벚꽃길 (1) - 2004-03-30 11524
            708 어릴적 추억속으로... (2) - 2004-03-30 8421
            707 소중한하루를 위하여.... (3) - 2004-03-30 20314
            706 마음에 날개가 있다면... (8) - 2004-03-29 8769
            705 집토끼님!! (1) - 2004-03-29 8567
            704 조화 (6) - 2004-03-29 9062
            703 "예"하는 사람과 "아니오"하는 사람 - 2004-03-29 16730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