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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다녀왔습니다!!
앵두 2004-03-15 17:57:24 | 조회: 10397
그것도 아주 자~알 다녀왔습니다.
두번째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내집?처럼 편안하던지요.

처음 멋모르고 갔었던 두달전의 뻘쭘함은 어디다 버렸는지
그저 차려주신 밥상보고 맛있다고 먹기만하고
아침에도 흉한모습 안보이려 얼굴까지 다듬고 옷매무새도 고치고
했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이제는 주방을 들락거리면서 고추 더 달라! 쌈장 더 달라~
아침에는 츄리닝바람으로 왔다갔다!
지금 생각하니 마냥 즐겁고 또 그립습니다.
아마도 다음번에 갔을때는 사무실책상앞에 앉아서
자농일을 보고있는 저를 보실수 있으실겁니다.

저희 백수女들은 그렇다치고
아무리 남자들이라지만 일이나 제대로 할까
적잖이 걱정이 됐었는데 그래도 서울 백수남자들
딸기밭 비닐 걷어내는거 보니 아직은 부릴만?? 하더라구요.
ㅎㅎ
그중에서도 저희가 붙여준 일명
"비니루 부라더스"들...
5.6월경에 다시 한번 볼수 있을까요??

딸기를 따면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예쁘고 빠알간 딸기를 딸수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갔을까??
그런데 소세마리님하고 여물주는이님 물론 두번째 뵙는거지만
그날 보니 참 인상이 좋으시더라구요.
한마디로 사진보다 실물이 더 잘 생기셨다는 말씀입니다.
흐흐...사악한 웃음!!


이 나이 되도록 요즘은 왜 그리도 처음 경험해 보는것들이 많은지
처음으로 딸기밭에 가보고 처음으로 밭에서 직접 따서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길가에 서서 막걸리도 마셔보고
아~ 그리고 정말로 재미있었던 것은 트럭뒤 짐칸에 타고
딸기밭으로 갔던 일...
너무나도 소중한 오래오래 간직하고픈 추억이었습니다.

딸기따는 일을 마치고 어둑어둑해진 논길을 달려 자농에 도착해보니
그전에 본의 아니게 미루어졌던 만남이었기에
지리산 자락에 도착하거들랑 노란손수건 걸어달라 부탁드렸더니
노랗고 예쁜 등불을 달아놓으셨더라구요.
자농엔 두번째 방문이지만 그렇게 많은 차들이 운동장에 줄지어있는건
처음 봤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평화의 밤을 보내기위해 와 주셨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저희도 지리산 생명평화의 밤 그 자리에 참석하고 싶었어요!!
역시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라는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
저희들은 밖에서 수랏간 베이스캠프를 치고
서로 장금이들이라 부르며 즐겁게 음식을
나르고 썰고 준비하는 과정도 참으로 좋았었습니다.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부뚜막의 생선을 고양이들에게
맡기신것을 아실런지...
jayu님! 빨간펜님! 우리 서울 백수팀하고 같이 환상의 수랏간팀을 만듭시다!!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지난번 정모때 뵈었던 분들을
다시 한번 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못 뵌분들도 계셔서
서운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사초롱님의 채영이.선영이...보고싶네요.

실은 열심히 글올리려고 준비하는데 집토끼님..님은 무슨..암튼
집토끼가 글을 아주 잘 올렸네요.
저는 그 글읽고 곧바로 지우고 이렇게 다시 올립니다.
집토끼가 자기는 지루하고(쓰다보니 지루한 글이 되었다고 겸손을 떨면서)
저보고 명랑버젼으로 올리랍니다.
나..원~~참~~~

아..그리고 산내음니~~임!!
지금 집토끼가요 어제 운동장에서 껌씹다가 혼난 분풀이?
아니 꼬장을 부리고있대~~~~~~~~~요.
지금 컵라면먹고있대요. 으흐흐...
어제 운동장에서 껌씹고있는 집토끼를 보시고 산내음님이 껌 뱉으라 했더만
거만하게시리 겁도없이
"저~~ 아직 단물이 빠지지도 않았거덜랑요?"했다가
"어허~~끔 뱉으이소~ 안 그라믄 앞으로 자농에서 나오는거 한개도 안줄테니까!"
라는 말이 끝나기도전에 퇘!!!!!!하고 뱉었거든요. ㅎㅎ..
하고싶은 말, 수다가 많은데...역시 제 흥에 겨워 이리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어제 저녁 집..아니 아파트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제가 김씨아저씨에게 말했어요.
"아~~ 악양이 그립다~~!!" 라고요.
정말 그리워요.
그립다는말이 슬픈뜻이 아닌 아련하게 가슴설레게 하는 그런 그리움말이에요.
또 기회가 아니 많이 많이 있겠지요?
또 뵈요~~!!

저희 정말 잘 다녀왔죠???
2004-03-15 17: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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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1
  • 앵두 2004-03-16 15:41:55

    검지님! 안녕하세요?
    당연히 검지님은 저희 앵두파조직? 이십니다.
    ㅋㅋ
    서열 몇위로 해드릴까요?
    그런데 참으로 요상한것이 어찌하여
    난사모는 그렇다치고 왜! 이 가녀린 앵두는
    앵사모가 아닌 앵두파가 되었는지???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샜나봅니다.
    에효~~

    그리고 여물주는이님!
    점심 못주셨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마세요.
    뭐..그날만 날인가요? 앞으로 딸기 딸날은
    무지하게 많잖아요. 그쵸??
    그날 막걸리 정말 잘 마셨습니다.

    orangejeju님!!
    앗싸~~~~ 감사합니다.

    쌈마을님~!!
    지금 쌈마을님이 전에 이장집님댁에서 주셨던
    쌈이 아직도 저희 냉장고에서 고군분투하고있습니다.
    그때 주신 쌈 거의 다 먹고요.
    쌈 6장이 아직도 남았거든요?
    현재까지 쌩쌩 아니 싱싱합니다.
    우어어어~~

    평화은어님!!
    은어님께는 참으로 많은 말을 하고싶기도하고
    그냥 손만 잡고 아니 한번 살포시 그냥 안아주고싶은 마음이에요.
    그날 그 모습이 아직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않는
    그냥 박혀버린 모습처럼 생생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희미하지도않은 영상처럼 남아돕니다.
    그날 한복입은 모습이 왜 그다지도 가녀리게 보이던지....

    향기님!!
    기분좋게 즐거운 마음이라서 그랬는지
    저희는 별로 힘든줄 몰랐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못보는대신 전화수다라도???
     

    • 집토끼 2004-03-16 12:02:47

      산내음님...
      제가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려고...먹은게 아니고요~
      그날 껌 씹다가 혼나고...절대 그런거 먹음 안된다는 말씀에
      집에 있는 인스턴트 음식 다~~~~~치워버릴려고....
      음...그러니까 그것도 음식인데....쓰레기통에 버릴 순 없으니까.
      제 한몸 희생하여....빨리 없애자.....였걸랑요.
      .
      .
      .
      사실은 밥이 없어서리....
      저 혼자 먹자고 점심에 새밥하기가 귀찮아서 그랬어요.
      흐흑~~ 배 고파서 먹었어요~~ ㅜ.ㅜ
      순위밖으로 내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옆집언니~
      제주 오렌지님이 보내주시면 사무실로 한번 찿아 갈께요~~^^
       

      • 옆집아줌마 2004-03-16 10:10:21

        앵두님, 집토끼님 한알만 주실라요?
        orangejeju님 앵두님은 소세마리님 막걸리를 더 좋아하는데.....엉~~~엉
         

        • 들꽃향기 2004-03-16 08:47:23

          그렇지요 체력이 모든것을 다 자우지 하지요...
          특히 평화은어님! 체력을 보강하십시요...
           

          • 평화은어 2004-03-16 00:59:56

            지친 평화은어 신고는 해야겠기에
            앵두님,
            글 부리나케 읽고 얼굴에 함박웃음 지으며
            체력은 국력,
            체력은 애정,
            내내 자기암시하며 주문 걸어봅니다.

            체력은 술!!
             

            • 쌈마을 2004-03-15 23:12:23

              산네음님. 검지님.난초향님. 들꽃향기님.여물주는이님.orangejeju님.
              오랜만입니다 잘계셨숍니까.

              이번 앵두님이 머~언길을 하셨네요.
              먼길 하신 즐거움도 여실히 나타내어 보입니다.
              잘 다녀 오셨다니 고맙습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같이 가입시다.
               

              • orangejeju 2004-03-15 22:55:55

                앵두님, 김씨 아저씨랑 제주에 올 계획은???
                이번 모임에 참석 못한 죄로 청견 날릴께요.
                난사모에서 앵두파라 기대 합니다.
                앵두님 주소와 전화 번호를 master@orangejeju.com으로...
                잊어 버렸거든요.
                 

                • 들꽃향기 2004-03-15 22:03:19

                  앵두님!
                  역시 앵두님 다우십니다.
                  허리들이 아프셨는데 걱정입니다.
                  제발 자농으로 오시겠습니까?
                   

                  • 난초향 2004-03-15 21:54:45

                    아니, 우잉? 검지님!
                    5월 15일 딸기밭에서 역사(?)가 이루어졌다 이 말씀인가요?
                     

                    • 검지 2004-03-15 21:10:22

                      지난번에 뭔 조직인 것 같아서 미리 신고했고 그리고 접수도 됐다고 했었는데..
                      그럼 됐지요
                      "멋모른 두달 전과 앞으로 있을 사무실 책상에서의 자농일~!"
                      너무나 멋진 글입니다.
                      5,6월은 또 뭐가 있나요?
                      저는 그저 노지의 첫딸기가 5월 15일이라는 기억은 확실합니다.
                      우리 세대는 딸기밭에서 연애하던 세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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