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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들꽃향기 2004-03-24 10:41:37 | 조회: 9252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인간 자신이 먼저임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입니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신뢰를 쌓는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려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을 가슴 속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은 끊임없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이와 같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나의 모든 것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때때로
      그들이 나를 아프게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가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그리고 우리들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한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서 앞선다는 것을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 의하여
      내 인생의 진로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대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과
      나의 믿는 바를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
      이 두 가지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을...


2004-03-24 10: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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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0
  • 연지 2004-03-24 22:17:39

    들꽃향기님, 저두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운내세요!
     

    • 마아가렛 2004-03-24 14:50:18

      저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봄이라 그런지 마음이 뒤숭숭한것이 여자들은 똑같은것 같아염...
      우리 힘내자구욤...
      뮤직카페에 신나는 음악을 몇개 올려놓을까염...
       

      • 들꽃향기 2004-03-24 14:37:22

        아이들 운동화라~~~~
        오늘 운동화 베란다에 말리는 중인가요?
        집에서 작업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통화를 해야 하는데~~~
         

        • 문사철시서화 2004-03-24 13:49:47

          참 좋은, 많은 것들을 한창 배우고 계시군요.
          뭔가 배우고 있다는 생각,
          예전 같지 않은 깨달음(?)같은 것들로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힘들고, 쓸쓸하고, 복잡해지고, 나약해지지요.
          저도 수시로 그러고 있습니다.
          그게 살아가는 모습,
          나이들며 성숙해가는 '인간의 길' 아니겠습니까?
          아! 뭘 해도 참 좋을 날입니다.
          봄볕에 아이들 운동화가 말라가는 모습만 지켜봐도 좋을 그런...
           

          • 행복배 2004-03-24 13:42:08

            향기님!, 노래하는 별님!
            가끔씩 여행을 떠나보세요?
            일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세계로 떠나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죠.
            전 돌아오는 길을 잃을까봐 식구들과 함께 떠난답니다.
            혼자 떠나면 다시는 못 돌아올지도 모르기에....
             

            • 들꽃향기 2004-03-24 13:33:32

              노래하는별님!
              요즘 힘들죠! 나두~~~
              일은 어떻게 잘 되었나요?
              며칠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궁금했죠~
              여러가지로 고마워요....
              아이들의 봄 운동화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답니다...
               

              • 노래하는별 2004-03-24 12:35:52

                향기님 저도 요즘 복잡하네요
                자기를 지키며 사는것에 대해 저 스스로가 너무 나약한것 같아서요
                 

                • 들꽃향기 2004-03-24 11:53:28

                  사실 요즘 많이 괴롭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앵두 2004-03-24 11:24:52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

                    너무 어려워요~~~
                    미치도록 저렇게 살고싶은데....
                     

                    • 지리산숨결 2004-03-24 10:45:32

                      음....
                      그런자세가 맘에 들어요~~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서 앞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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