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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국가 쿠바의 이야기
지리산숨결 2004-04-12 22:18:39 | 조회: 8803










<쿠바에서 일어난 '푸른 혁명'>
[속보, 생활/문화, 사회, 세계] 2004년 02월 01일 (일) 10:03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생태주의자 그리고 개발도상국 사람들 모두의 눈은 쿠바를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쿠바는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례, 그 자체인 것입니다'(본문 중)





흔히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등 혁명가와 반미노선, 사회주의 국가의 이미지로 친숙한 쿠바가 생태주의나 지속가능한 발전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요시다 타로 지음)은 쿠바가 어떻게 '생태주의자들의 꿈이 실현되는 곳'인지를 설명해 준다.





1990년대 쿠바는 극심한 경제붕괴에 직면했다. 1959년 이후 계속된 미국의 경제봉쇄에 구소련의 붕괴가 겹쳐 상상을 초월하는 물자부족 사태에 빠진 상황. 농업국인 쿠바는 주로 사탕과 커피를 수출하고 쌀과 밀을 수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량 자급률도 43%밖에 되지 못했다.





수많은 아사자가 나올 수 있는 식량위기의 상황에서 쿠바가 선택한 길은 '도시 농업'이었다. 수도 아바나의 시민들은 22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심을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경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사적 경영을 허용한 가족농 중심의 토지개혁, 직거래를 권장한 시장개혁, 과학적인 흙 살리기 운동, 순환농법의 정착 등이 더해졌다. 카스트로는 '모든 과학지식을 환경오염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원하자'며 환경친화적인 유기농법과 도시농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그 결과 쿠바는 자급 식량자급률을 95%(2002년 현재)까지 끌어 올렸고 농업 총 생산성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 내 녹지면적이 현저히 늘어나 도시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 유기농산물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국민건강도 크게 개선됐다.





아바나는 지금도 도시 한가운데 700헥타르에 이르는 녹지공원을 조성하는 '수도 공원 프로젝트'와 1천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녹화계획을 추진 중이다. 저자는 쿠바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유기농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





책은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쿠바의 전략, 아바나가 생태도시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 세계 각지의 도시농업 사례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안철환 옮김.

들녘 刊. 334쪽. 1만원.

hanarmdri@yna.co.kr










[Book]쿠바의 친환경 식량자급 프로젝트
2004년 02월 06일 (금) 19:30










1959년 사회주의 혁명을 단행했던 중미의 작은 섬나라 쿠바는 최근 또 다른 혁명을 겪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지금의 혁명을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이 존경과 감탄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 91년 ‘프로젝트 X’라 불리며 시작된 그 혁명은 바로 도시 속의 자투리 땅을 이용해 식량을 자급자족한다는 내용의 ‘도시농업’계획이다. 그것도 화학비료나 농약,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유기농법만을 통해.




피델 카스트로는 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모든 과학지식을 환경오염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원하자. 생태계에 진 빚은 갚되 사람들과는 싸우지 말자”고 연설했다. 물론 이는 90년대 강화된 미국의 경제봉쇄와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몰락에 따른 급격한 원조 감소가 직접적 배경이었다. 그 위기 탈출을 위해 쿠바가 선택한 유기농업이라는 틀 안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생태 보전’ 해결 방식에 대해 미국 스탠퍼드대 조사단은 “인류 역사의 최대의 실험”이라며 주목했다.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그 실험은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도시농업 시작 이전 43%에 그쳤던 쿠바의 식량자급률은 2002년에는 95%로 뛰어올랐고, 총생산성도 94년을 기점으로 예전 농업생산 실적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한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 채식 위주의 유기농산물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국민건강 수준도 크게 높아져 병원 출입 환자 수가 30%나 감소했으며 영아사망률도 세계 2위로 부쩍 낮아졌다.




농약과 화학비료로 일궈낸 70년대의 녹색혁명이 결국 생태계를 조금씩, 그리고 치명적으로 파괴시키는 ‘검은 혁명’이었다면 90년대 쿠바의 유기농업 운동은 가히 ‘늘푸른 농업혁명’이라 불릴 수 있다.




일본 도쿄 산업노동국 농림수산부 관료로 99년 이후 매년 쿠바를 방문해 그 혁명의 현장을 목격한 요시다 다로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들녘)은 220만명이 넘는 대도시가 완전 유기농법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되는 배경과 과정을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증언한다.




지은이는 이를 통해 가난한 ‘작은 나라였던 쿠바가 행한 큰 실험’이 바로 환경의 역습에 부닥친 지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단법인 전국귀농운동본부 출판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안철환씨가 번역했고, 전 농림부 장관을 지낸 김성훈 중앙대 교수가 추천글을 썼다.




송민섭기자 /stsong@segye.com











[책과 길]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쿠바 봉쇄가 녹색혁명 불렀다
[속보, 생활/문화] 2004년 02월 05일 (목) 15:39










위기는 기회였다. 적어도 쿠바에서는 그렇다. 카스트로와 뗏목 난민,살사와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나라. 강대국 미국의 앞마당에서 수십년간 봉쇄와 협박 속에 생존해온 쿠바는 최근 몇년 사이 전세계 환경운동가와 생태학자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인구 220만명의 수도 아바나가 최악의 식량 위기를 딛고 미래 생태도시의 새 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사 직전의 빈곤 속에서 쿠바는 10년여년만에 지구촌에서 가장 성공한 자급자족 환경도시를 일궈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쿠바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쿠바의 ‘녹색혁명’=요시다 타로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은 도쿄 농림수산부에 근무하는 저자가 아바나를 한달간 체험한 현장 보고서다. 쿠바 ‘녹색 혁명’의 핵심은 도시농업에 있다. 집 앞 텃밭과 개인농가,기업농장 등 8000여곳의 도시농장에서 무려 3만여명의 ‘도시농민’이 콩과 양상추,토마토,옥수수,약초 등을 키워 인근 커뮤니티의 먹거리를 해결했다. 그것도 화학비료와 농약 없이 식충개미와 바실루스균,지렁이 퇴비 같은 천적과 미생물 농약,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100% 유기농법이었다.



도시농업은 배고픔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후반 원조국 소련의 붕괴,미국의 봉쇄 정책 등으로 쿠바의 경제 시스템은 밑둥에서 무너져내렸다. 수도 아바나의 상황은 더욱 열악했다.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지방의 농산물은 수송 수단이 없어 썩어나간 반면 아바나에서는 굶는 사람이 늘어났다. 몇년 사이 남녀의 평균 체중이 9㎏씩 떨어졌다. 벼랑 끝에서 쿠바인들은 호미와 낫을 집어들었다.



‘라틴아메리카 1위,세계 11위(89년 유엔개발계획의 생활수준 지표)의 부국’ 쿠바가 한순간에 붕괴한 것은 사탕과 감귤류를 동구권에 수출하고 식료품을 수입하는 대외의존적 시스템 때문이었다. 소련은 전략적 고려로 사탕수수를 국제가격의 5.4배에 사들이고 매년 50억달러의 원조를 쏟아부으며 쿠바를 지원했다. 소련이 붕괴하자 이런 원조 시스템도 함께 무너졌다. 사탕수수 가격은 폭락했고 유류 공급도 끊겼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식료품과 의약품 공급의 중단이었다. 이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국제 사회가 집단 아사를 염려하는 사이 쿠바 정부와 국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생존의 길을 모색했다. 사람들은 당장 굶지 않기 위해 쓰레기로 뒤덮인 자투리 땅에 오이와 강낭콩,당근,가지,피망의 씨를 뿌렸다. 흙이 없으면 흙을 퍼날랐다. 벽돌과 베니어 합판으로 둘레를 친 뒤 퇴비를 섞은 흙을 넣고 채소를 재배하는 쿠바의 ‘오가노포니코’는 그렇게 탄생했다.



◇생태 혁명이 가져온 것=도시농업의 효과는 놀라웠다. 배곯는 이들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농약 수입이 끊기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유기농은 대규모 단작(單作)으로 피폐화된 땅의 생명력을 회복시켰다. 석유가 모자라 중국에서 한꺼번에 들여온 100여만대의 자전거는 헝가리제 버스가 쏟아내는 매연을 청정한 공기로 바꿔놓았고,지역별 보급원·농업연구소·‘컨설팅 숍’ 등에서 제공하는 바이오 기술의 도움으로 가정의 쓰레기와 오수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59년 카스트로 혁명 이후 빈곤 퇴치의 깃발 아래 육식과 수입밀 위주로 재편됐던 식단이 채식으로 바뀌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이곳저곳에 무농약 농장이 들어선데다 ‘한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통해 도시 경관은 푸르러졌다. 세계인들은 앞다퉈 아름다운 도시 아바나를 보러 ‘녹색 관광’을 떠났다. 감기약과 마취제마저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 부족 사태는 대체의약의 발전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아바나의 텃밭 한구석에는 예외없이 오레가노와 차일로,마조람,알로에 같은 약초가 자라났다.



쿠바 정부의 선전도 눈부셨다. 도시농업은 정부와 비영리기구(NPO),200여개의 연구소가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열대농업기초연구소 등 33개의 농업 관련 연구소 연구원들은 현장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했고 정부는 토지 무상 대여와 기술 전수,유통 혁신 등으로 측면 지원했다. 하루 10시간씩 전기 공급이 끊기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도 노약자,여성에 대한 식량 배급을 최대한 유지하고 무상 의료 지원을 끊지 않았으며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부의 모습에서 쿠바인들은 희망을 발견했다.



◇아바나에서 미래의 모델을 찾자=소수의 농민이 다수의 도시민을 먹여살리는 근대도시는 지난 150여년 지구촌 성장과 개발의 핵심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는 더 많은 농약과 에너지,쓰레기를 의미했다. 아바나가 제안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도시’다. 비록 풍요롭지는 않지만 외부의 물자 유입과 지원 없이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하고 처리하는 시스템. 자급자족의 모델은 농촌이 도시를 지원하는 근대적 발전 도식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하나의 혁명이다. 저자는 조심스럽게 묻는다. 21세기 인류의 생존법이 이 안에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이제 우리의 이야기다. 인구 1000만의 ‘기생도시’ 서울은 어떤가. 땅이 곧 돈이자 효율인 서울에서 텃밭 채소를 만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하물며 자급의 모델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조만간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아바나의 모델을 배워 우리나라에서 도시농업을 시도한다고 한다. 여의도공원 한켠에서 당근과 오이의 싱싱한 잎을 만나게 될지 모를 일이다(요시다 타로·안철환 옮김·들녘·1만원).



이영미기자 ymlee@kmib.co.kr

2004-04-12 22: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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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문사철시서화 2004-04-12 23:00:51

    잘 내려가셨군!!
    몸을 너무 혹사시키지 말으시길...
    좀 더디가도 되어요.

    쿠바는 여러모로 참 대단한 나라네요.
    혁명의 참된 완성을 이뤄나가는 듯...
    흥미로운 책, 꼭 사서 읽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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