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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단비가 내렸습니다.
보리수 2004-04-20 00:01:03 | 조회: 9235
가뭄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그 동안의 메마름을 완전히 해갈할 만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결코 적지 않은 단비라고 합니다.

2020년쯤이 되면,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중 하나가
될 거라는 예측이 잘못된 것이기를 바랬는데,
요 몇년새 되풀이 되는 가뭄들을 보면서 혹시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처럼 그런 혹독한
고통을 겪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해마다 '물의 날'이 되면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물의 중요성과 물이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 딴에는 아주 심각하게, 정성을 다해 이야기를 하는데
도시에 사는 녀석들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녀석들이라서 그런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녀석은 콜라를 마시거나
우유를 마시면 된다는 말을 하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그렇게 되면 이민을 가겠다는 말을 하는 녀석도 있습니다.
또 어떤 녀석은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지금부터 물을 아낄 필요가 있겠느냐며,
그때 가서 아끼면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도시에 사는 우리네의 생활은 물이 너무나 풍족해서
전혀 부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의 심각성을 아이들이
제대로 알리가 없을 거라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만 모르는 것이 아니겠지요?
실제로 저 역시도 머리로는 걱정하고,
'물을 아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실천을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저 버려지는 물을 보며'함부로 버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제 친구 중에 세탁기를 쓰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유는 물이 너무 많이 낭비되기 때문이랍니다.
그 친구는 아파트를 볼 때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쓰는 물이 얼마나
많을까 걱정이 되어서 자기만이라도 아끼고 있다고 합니다.

물 부족 예측국가'에 사는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행동 아닐까요?

거창하게, 유난하게 하는 물 절약도 좋지만,
나름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물 절약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4-04-20 0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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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지리산숨결 2004-04-20 10:24:11

    맑은 가난으로 모든 것들을 소중히 하는 마음...
    그런 마음과 생활양식의 회복이 첫 걸음이 되겠지요..
     

    • 들꽃향기 2004-04-20 10:33:34

      보리수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이라고 느껴지는것은 왜 일까요.
      '물의 날'
      얼마전 아들 성우가 쓴 일기가 생각이 납니다.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텔레비젼을 보았는데 물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와서 자기도 모르게 푹빠져서 보았다고 하더군요.
      물의 중요성에 대한 것을 보면서 자신도 걱정을 하고 나름내로 실천을 하겠다는 그래서 그날은 자기 나름대로 '생명의 날'이라고 이름을 붙였더군요.
      다행이 아이들이 엄마, 아빠 하는 일을 옆에서 보고 자라서 그런지 환경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나 봅니다.

      보리수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참 부끄럽다고 생각이 듭니다.
      숨결님이 강조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저는 반도 못따라가고 있거든요.
      반성해야겠어요.
      반성으로 끝나지 않게 저 자신을 오늘부터 마구마구 볶아야겠어요...
       

      • 보리수 2004-04-20 11:15:56

        향기님 말씀대로 정말 오랫만이예요.
        하지만 제가 마음은 늘 '자농'과
        함께 한다는 거 알고 계시겠지요?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부모님이 어떤 사람들이라는 걸
        금방 느낄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선영이와, 성은이, 성우는
        참 행복하고 복 받은 아이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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