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산소 가는 길
해거름에 2004-04-20 13:39:37 | 조회: 8305
산소 가는 길



팔당호수 에돌아 양수리 접어들면
저 먼저 흐려지는 물안개
남양송씨양순지묘
귀퉁이 깨어진 비석 하나
-괜찮당께 암시랑토 않어야
팍팍한 세월 다 잊었응께

어린 손주 술 따르고 재배할 적
무덤 위 마른풀은 나부껴
사월 봄볕 취하도록 다사롭다
-악아, 나 땀시 울지는 말그라
다 잊었응께 나는 다 잊었응께

아득하구나,
쪽진 머리 소복 차림 작두 타는 젊은 여인네
휘날리는 오색휘장 요령소리 흩어지는데
나도 가 나도 같이 가--
맨발로 넘어지던 계집아이

어느덧 저녁 놀 품은 산새가 울어
내 여윈 잔등을 쓸어 내리는 바람
-자주 못 온다 가심 씨려도 말고
어쩌다 에미 품 그리우면
봄나들이 삼아서나 훌쩍 댕겨가그라잉


-------------
어머니 기일이 낼모레다.
바람 찬 산모롱이
살아생전처럼 어머니는 여전히 홀로 계신다.
시 한 줄 쓰지 못하고 보낸 몇 해,
가슴 한 복판이 불모지처럼 퍼석거린다.
2004-04-20 13:39:37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들꽃향기 2004-04-20 13:56:27

    엄마는 어릴때나 커서 시집 장가를 가도 영원한 엄마지요...
    엄마라는 단어를 들어도 가슴뭉클합니다.
    저도 엄마를 많이 그리워하며 살고 있거든요.
    엄마는 늘 그리움입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332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3384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7822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4330
    1219 우렁이 입식 행사 (2) 2004-05-29 7845
    1218 엄니의 일기~ (4) - 2004-05-28 12898
    1217 감잎 스킨 만들기 (3) - 2004-05-28 8518
    1216 향기님 숨결님 (3) 2004-05-28 8204
    1215 지금쌍계사에... (7) 2004-05-28 8454
    1214 오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6) - 2004-05-28 7863
    1213 6월6일 매실따기 체험 행사 및 매실판매 (26) 2004-05-27 15530
    1212 짧은 시간, 깊은 감동!! (1) - 2004-05-27 8017
    1211 엉~엉 넘 보고파서 상사병 났시유 (2) - 2004-05-27 7700
    1210 오늘 5월27일은 무슨날? (4) - 2004-05-27 7761
    1209 유시웅님 배추 주문합니다 (1) - 2004-05-27 7773
    1208 배추가 언제쯤 도착하나요 (1) - 2004-05-26 8385
    1207 꼭~~봐주세요 보셔야만 되요 (5) - 2004-05-26 7855
    1206 국민연금의 실상---요약 (2) - 2004-05-26 8481
    1205 성불 하십시오. (1) - 2004-05-26 13173
    1204 시간을 정복한 사람... - 2004-05-26 7070
    1203 잘 보세요!!! (1) - 2004-05-26 7742
    1202 배너교환 하고싶습니다. (2) - 2004-05-25 8927
    1201 정지선을 잘 지키세요~자동차 냄새관리~ (1) - 2004-05-25 9036
    1200 더운날... (2) - 2004-05-25 7637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