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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마지막 출근
해거름에 2004-04-30 14:27:25 | 조회: 8030
오늘부로 학원출근이 끝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학원생활이라는 것이 참 나와는 맞지않구나
생각을 했었다.
이미 필수조건이 되어버린 사교육의 현장
새벽부터 다시 새벽까지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리는 고등학생들을 보며
암담함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할 시간조차 없는 아이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인스탄트 식품으로 허기를 때우고
그 스트레스를 못이겨 술을 마시는 아이들.

영어 수학 문제는 풀어도
삶의 보편적인 문제를 논술하라는 문제는
단 한줄도 쓰지 못하는 이땅의 고등학생들.

학원강사로 밥벌이를 하는 선생들 역시
비인간적인 생활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수를 제외하고는 박봉에 장시간 노동,
그것도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는 낮밤이 바뀐생활을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병들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입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땅의 교육현실은
한숨만 나온다.

내일부터는 주말농장에 나가
아기 손바닥처럼 고물고물 올라오는 상추잎이며 오이잎들과
재미나게 놀아도 보고
매일 읽어보기만 하고 해줄 시간이 없던
자연주의 요리도 해주어야겠다.
그리고 느릿느릿 게으르게 정발산이나 올라볼까?
2004-04-30 14: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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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지리산숨결 2004-04-30 14:34:30

    마지막 출근! 축하드려야죠???  

    • 지리산숨결 2004-04-30 14:33:56

      저도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을 그런 소용돌이속에 묻히게 한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교육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내려온 것을 농민들 조차 이상하게 생각하는게 현실이지만

      매번 정말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생명을 이대로 모질게 부딪치게 할수는 없었죠.
      저도 도시에 살때는 어쩔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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