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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냄편이 보낸 편지
평화은어 2004-05-12 01:11:04 | 조회: 8924
에편네야, 한잔 하능겨?

불행하게도 이 피시방에 한글이 깔려있지 않아 첨부파일이 열리지 않네.

내일이라도 확인하도록 할게.

너무 상심하지 말고, 나를 믿어줘. 열심히 하잖아.

둘 다 잘 해보자고. 나도 많이 반성하고 잘 할 테니까.

우리의 오늘과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야겠지.

조금 섭섭하고 힘들더라도

언제나 내가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잘 살아보자.

네가 뭐라해도 나는 널 사랑하고 사랑해.

잘자. 제주에서 너의 냄편이.


*****

오늘은 탁발순례단이 쉬는 날입니다.
하루 종일 컴에 앉아 일을 하고
초대장 시안 좀 봐달라고 전화를 하려다 알았지요.
피곤할 줄 알지만 전화 한통 없는 남편이 얄밉더군요.
해서
문자를 날렸죠.
"나는 곁에 있어주는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했더니 보내온 편지입니다.

여러분들중에 시인 남편은 도대체 아내에게 뭐라 편지를 할까?
궁금해 하신 분,
이렇습니다.
물론 연애할때는 근사한 시도 받아 보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팬들이 보내는 편지는 시적으로 답장하지만
아내에게는 이렇게 씁니다.

이편지 한통으로 여적 일하고
제주도 5월18일 문화행사 초대장 작성해서 보내고
회원관리 프로그램 만들고
허겁지겁 라면 하나 끓여먹고
귓가에 웽웽 거리는 파리 잡고
더부룩한 속 달래며 잠을 자기는 자야 하는데 하면서 이러고 있습니다.

***
앗! 내가 자기 편지 다 보인줄 알면 프라이버시 운운하며 뭐라 할텐데...
한 이틀만 게재하고 날립니다.
2004-05-12 0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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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평화은어 2004-05-13 14:55:09

    집토끼님 말씀에 힘입어 놔 둬 봅니다.
    헌데 행복지수가 만땅이긴 하지만
    두분이 같이 사시는 여러 부부님네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습니다.
     

    • 아줌마 2004-05-12 17:34:03

      내도 그런 편지받아 봤스면 좋겠당~~~~~~~~~
      은어님 행복지수 만땅이유~~~~
      비내리는 창문너머로 님생각 마니마니 하세용~~~~~~~~
       

      • 집토끼 2004-05-12 15:45:49

        딱 좋네요.
        적당히 현실적이고,
        공개해도 좋을만큼의 애정표현.....

        슬쩍 어깨 너머 읽는 저까지 기분 좋아지는 내용인걸요. ^^
         

        • 노래하는별 2004-05-12 10:19:18

          음 상당히 시적이네요 편지가 ㅋㅋㅋ  

          • 봄나무 2004-05-12 09:47:08

            은어님 글 보고 있노라니
            저 역시 옛생각이 나네요..
            고운시..고운편지...많이 주고받았는데...
            음...
            우야든 힘내소마..^^*
             

            • 평화은어 2004-05-12 03:21:41

              쫌만 더 기둘리셔용~~~
              글구 라면은 평사리 보리라면
              나는야 1등 주부 평사리 보리라면만 먹어요.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 평사리 보리라면...
               

              • 지리산숨결 2004-05-12 01:28:07

                라면에는 "평사리 보리라면"
                대한민국 1등 주부님께만 권합니다.

                라면하면 "평사리 보리라면" ㅎㅎㅎㅎ

                아~~ 피곤타...
                지금들어왔음.

                평화은어님! 멍석팔아먹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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