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인생이라는 자루
들꽃향기 2004-05-19 19:35:42 | 조회: 8693


    * 인생이라는 자루 *


    어느 마을에 자신의 운명을 놓고서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사내는 만나는 사람이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운이 좋아
    보이면 상대방과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세상에는 자신보다 형편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천사가 사내를 찾아와서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사내는 이 기회에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남김없이 자루에
    담아서 마을 밖으로 가져가시오.
    그리고 나서 그곳에 쌓여 있는 문제가 들어 있는 다른 자루
    가운데 하나를 마음껏 골라 가지시오."


    사내는 천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신의 문제들을
    자루에 하나 가득 즐거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사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루가 조금씩 무거워
    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에는 걸음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자루가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에 자기 것보다 가벼운 것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위로 삼아 억지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내는 힘든 걸음을 옮기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쁜 부인을 가진 정육점 주인,커다란 저택을 가진
    구두쇠 노인, 그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봇짐장수.
    이제 자신에게도 문제를 모두 털어 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하니
    몸은 고달파도 너무 기뻤습니다


    사내는 드디어 마을 어귀에 도착했습니다
    천사의 말대로 그곳에는 마을 사람들이 가져온 자루들이 수북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것을 자루더미에 미련 없이 집어던졌습니다
    천사는 사내에게 원하는 것 을 시간에 상관없이 골라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내는 쌓여 있는 자루들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들어보고 비틀어보고 눌러보고 또 굴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내는 자신에게 꼭 맞는
    자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열심히 골랐습니다
    점심때가 지나서야 겨우 자신에게 어울릴 것 같은
    자루를 찾아냈습니다
    다른 것들보다 무게가 가볍고 내용물도
    훨씬 적어 보였습니다 가장 가벼운 것이 분명했습니다
    사내가 자루를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천사는
    빙긋이 말없이 웃음을 지었습니다


    자루는 거짓말처럼 정말 가벼웠습니다
    사내가 자신의 것을 메고 갈 때는 곧 쓰러질 정도로 무거웠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듯이 가벼웠습니다
    사내는 나는 듯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문을 박차고 들어선 사내는 자루를 식탁에
    내려놓았습니다 자루가 정육점 주인의 것인지 아니면 부자
    노인의 것인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들뜬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면서 떨리는 손으로 자루를 연 사내는
    곧 기절할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자루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자루를 가장 가볍고 좋은 것으로
    그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 사내는 누구를 만나도 자신의 인생을 바꾸겠다는 말을
    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



2004-05-19 19:35:42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아줌마 2004-05-20 06:25:51

    그러게요 자신에게 담겨저 있는것을 그대로 인정하면 돼는데 그것을
    부정하기에 욕심그릇이 항상 모자라고 끈임없이 손을 벌러보는것이
    아닌지요 저또한 욕심을 부리기에 항상 목말라하고 허전하고 남에그릇이 커보이고 마음을 비우고 싶은데 왜이리 끈을 놓지못하는지요
    그 모든 끈을놓고싶은데 미련인가 아쉬움인가 저또한 내자루에
    내삶을 인정해아하는데 !!!!!!!!!!
    성숙하지 못해서 목마름을 갈구하게 되는구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03409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5889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71651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799441
    1099 긴 장마속에서 찰옥수수 드시고 사랑건강 찾으세요~. ^.^ (5) 2004-07-16 5666
    1098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보약 30첩 - 2004-07-16 8279
    1097 비오는 날 다시 들려주고픈 가슴 아린 노래 한곡ㅜㅜ (6) - 2004-07-15 6035
    1096 밤에 길 잃은 별을 보셨나요? (15) - 2004-07-15 6156
    1095 비오는 날 영화 한편 때리세용 **어린신부** (1) - 2004-07-15 8857
    1094 자농 쇼핑몰 서비스에 관련된 문의는... (8) - 2004-07-15 6111
    1093 설탕...주문. 수고 좀 해 주세요. (3) - 2004-07-15 6385
    1092 아름다운 시와 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을 자농여러분께 선물합니다 (5) - 2004-07-14 6551
    1091 섬마을 우체국장의 자식사랑 (3) - 2004-07-14 6089
    1090 차 한잔 앞에두고... (10) - 2004-07-14 5997
    1089 하늘 벼락이 꽝~ (14) - 2004-07-14 6437
    1088 동동주는 이렇게 마셔야 제맛!!! (9) - 2004-07-14 5993
    1087 파전에는 질렸땅~~ 그래도 품위있게.. (8) - 2004-07-14 6017
    1086 동동주는 이렇게 마셔야 제맛!!! (21) - 2004-07-14 6752
    1085 그놈의 성질머리때문에.... (16) - 2004-07-14 6133
    1084 여그만 오문요 (8) - 2004-07-14 5610
    1083 숨결님 감사 (4) 2004-07-14 5627
    1082 비가 내리네요~ (8) - 2004-07-14 5493
    1081 애주가님들을 위해 올립니다.. (14) - 2004-07-13 6586
    1080 앵두니~임 (15) - 2004-07-13 6037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