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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내년의 우리 호박을 위하여!!
사비나 2004-06-03 20:23:07 | 조회: 7541
호박 모종을 하였습니다. 무려 15일 전에.. 약간 늦었지만 시골집의 위치의 특성상 늦게 한다고 동네 어머니(할머니, 모두80살 초과)들의 말씀을 잘 따랐어요. 앞집 어머니는 저보다도 3일 늦게 하셨는데, 모종 크기는 비슷하게 보이네요.
15일 후에 다시 시골집에 가서 호박모종을 보니까, 시들시들, 노랗게, 겨우 잎이 1개 정도 나와 있었습니다.
앞집 어머니께서 상추된장국을 주신 그릇을 되돌려 주고, 면에서 사온 박하사탕 1봉지를 들고 앞집에 가보았더니
호박 넝쿨이 넘실대고 있어요. 책에서 보아온 질소가 많아서 짙은 녹색이파리,
에고고, 사비나가 기가 팍 죽었어요.
나는 호박구덩이에 넣을 변이 없어서 토미원종 반삽과 왕겨 퇴비 반삽을 넣었는데....
뙤약볕이 강렬해도 열심히 풀을 메다가 드디어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 잿간 화장실을 만들자!
2년전 귀농을 결심하고 준비의 일환으로 재래식 화장실 만드는 책을 사서 열심히 보았거든요.
집 고칠 때 쓰다 남은 브록 벽돌을 켜켜로 쌓고, 두 칸으로..
헛간에 쌓어요. 왕겨 퇴비더미 앞에다가,,, 왜냐면 삽으로 긁으면 바로 바닥에 채워지니까.
뚜껑 있는 프라스틱 바케스 1개 옆에 놓고, 이빨 빠진 삽자루 1개 놓고, 화장지를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비니루 봉지에 싸놓고, 휴지통 1개 놓고,
준비 끝!!!
드디어 신호를 하루종일 기다리고.. 야속한 서방님은 그냥 집안으로 들어가서 내 바램을 저버리고 일을 치루었답니다.
그래도 내가 누구예요?
내년의 우리 호박을 위하여 배를 문지르고, 아픈 무릎을 끌고 뒷산에 같다 오고
해서 드디어~~~ 성~~~~공 !!
내년 우리 호박 모종 5개를 위하여!!
2004-06-03 20: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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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노래하는별 2004-06-03 21:32:06

    안녕하세요 사비나님!
    저희 서울팀에서 한번 출장갈까요? 한꺼번에 ㅎㅎㅎ
    근데 서울사람 ?도 괜찮을라나
     

    • 검지 2004-06-03 21:06:43

      호박모종 다섯개면 호박은 실컷 먹겠습니다.
      호박잎 따다가 된장국 끊여먹고, 또 살짝 쪄서 쌈사먹고, 애호박은 전부쳐먹고, 또 깍두기처럼 썰어서 뭐 넣고 지져먹고
      그런데 그것이 고걸 먹고 큰 것이라야 제맛일텐데요 ㅎㅎㅎ
      재래식 화장실~
      그거이 땅속에 묻히면 안되고요
      내가 이층으로 올라가게 만들면 참 편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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