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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그렇게 변해가는 구나~~~
지리산숨결 2004-06-15 22:26:38 | 조회: 8177





    요즘 별로 안좋은 일이 있어
    여러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올바른 일을 한다고
    이 사회속에서 옳은 일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말입니다.
    환경운동하는 사람들, 소비자 운동하는 사람들...
    저도 또한 그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지요.

    과거에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비슷한 공통점을 보았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들의 그 유형들을 보게됩니다.
    지적인듯하면서도 예의 있는듯, 그러면서 교조적이고 권위적인 그런 당당(?)한
    모습들....
    그들에게 세상은 이미 재단되어 심판받아야 마땅한 듯한 우월감이 그들의 분위
    가 되어있는 듯했습니다.

    욕심이 없다는 것도, 오로지 옳은 것을 따라 산다는 자부심도
    권위가 되고 자존심이 되어 사람을 억죄는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다시 나를 봅니다.

    그렇게 변해가는구나.
    그러고 보니 신부도 그랬고, 목사도 그랬고, 스님들도 그랬지..
    힘과 돈, 명예, 명분이 생기면 정말 그렇게 변해갈 수 밖에 없는 것이구나하면서
    서울서 내려오는 내내 '나도 그렇게 변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그렇게 변해갈 수 밖에 없을 꺼야, 그렇게 변한다면 ....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올라가면 무거워지고 많아지면 교만해 지는데
    나라고 별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어려웠을때의 그 어려움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겸손해하는 사람 모습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상황이 호전되면
    그들처럼 저도 변하겠죠. 그리고 그 변함에 문제의식을 느낄새도 없이
    그것을 당당히 즐기는 사람으로 변해가겠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변했듯이
    저도 그렇게 변하겠죠.
    그때 자신은 깨닺지 못할지라도

    모두들 그렇게 변해갑니다. 변해갑니다.



2004-06-15 22: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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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4
  • 지리산숨결 2004-06-16 00:26:35

    통일교가 왜 판단의 잣대가 되는거죠?
    우리 이웃에도 한 가정의 자녀들이 모두 통일교인데...

    우리들의 일상적인 가벼운 판단이 결국 사람을 죽임니다.
    적어도 한 작은 생명에게 보내는 연민의 여유도 없이 어느 사회적 기준점을 그대로 적용 판단을 내리는 그런일을 우리는 얼마나 쉽게 반복하고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저는...
     

    • jayu 2004-06-15 23:47:21

      변해야 사는 세상 이라고들 하는데요
      자농에 가면 풋풋한 시골 냄새나는 정이 있어 좋습니다.

      언제가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상당히 "자기방어적"이라고
      아하 그렇구나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보이는구나
      내가 자기방어적으로 살아왔구나

      요즘 한국에 사는 일본사람들을 몇분 만나 보았는데
      같이 오랜 시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친절하고 성실하고
      좋은 분들 같았어요
      그분들은 모두 통일교 신자였고 한국으로 국제 결혼을 해서 온 분들이었는데

      내가 내 친구에게 "우리가 만나본 일본 사람들 참 착하고 친절한것 같아 그지"
      그랬더니 종교에 대해서 거의 관심없는 그친구 하는말
      "그래 그 사람들 통일교잖아"

      아하 그렇구나 통일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내친구는 통일교 신자라는 일본인들의 행동과 그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인간의 향기를 통해 통일교를 "그래 그 사람들 통일교잖아" 라고 받아들이고 있구나

      "바로 이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지리산숨결 2004-06-15 22:43:55

        마져요. 한 5등 정도만 하면 딱일 것 같습니다.

        오늘 내려오면서 얼마전 다녀가신 도법스님과 수경스님을 생각했습니다. 그 지고하신 분들에게 느낀것은 털털한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죠.

        오늘따라 그들이 더욱 위대해 보입니다.

        얼마전에 감남 어느 음식점에서 수경스님이 투벅투벅걸어가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순간 짠했죠.

        너무 쓸쓸해 보이셨습니다. 쓸쓸해 보였죠.
        그리고 한주 내내 그 모습이 눈에 어른 거렸습니다.

        쓸쓸해 보이는 사람! 풋풋한 사람!
        해맑은 사람! 아저씨 같은 사람! 털털한 예수 같은 사람!
         

        • 소세마리 2004-06-15 22:38:48

          "이렇게 될수밖에 없었다" 자기 자신의 위안이겠지만 이미 후회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1등이 되지말자,2등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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