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다시 지리산을 말하다.
지리산숨결 2004-06-22 12:43:17 | 조회: 7420




악양골 전면입니다.
지리산 구제봉에서 찍었습니다.
섬진강이 흐르고 가운데 넓은 약 70만평의 논이 평사리죠.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무대입니다.



평사리 벌판 안쪽으로도 상당히 큰 면적의 경작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총 경작지가 360만평되구요. 전체적으로는 아마 천만평정도 될
것같습니다.



곡성으로 구례를 걸쳐 내려오는 섬진강 줄기가 보입니다.
앞으로는 백운산이 있죠. 아직도 물이 맑습니다. 어쩜 이렇게 강이 맑
을 수 있을까 감탄을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섬진강변을 지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
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리산 형제봉(1115m)보입니다.
이곳에서 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
형제봉에서 바라보는 악양!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악양이란 이름의 유래는 중국인데 중국에서 풍수지리가 가장 완벽한
곳으로 손꼽히는 중국의 악양을 이곳이 빼어 닮았다고 해서 신라시대
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 악양골은 70년대 인구가 약 1만 5천명이 었답니다.
그러나 불과 20~30년 사이에 인구는 1/6정도인 2,500여명으로 줄었구
요.
초등학생은 3,000명에서 150명으로 1/20일 줄었습니다.
초등학교는 3개가 있었는데 2개는 폐교가 되었죠.

더욱 가슴아픈것은 출생신고가 거의 없어 앞으로 10년 사이에
현재 인구의 반이상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입니다.




악양골은 악쪽으로도 상당히 많은 면적이 있습니다.
이곳은 면소재지에서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더욱 인구가 고령이어서 55세 정도면 마을에서 가장 젊은 층에 들어갑
니다.

지리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그 아름다운 다랭이논들이 최근들어
급격히 휴경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다랭이 논이 5년 사이에 거의
없어질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악양초등학교, 중학교, 우체국, 면사무소, 농협이 모여있습니
다.

참 눈물겨운 것은 현 초등학교 학생중에 상당부분이 결손가정이라는
것입니다.
한번은 반원 24명이 소풍을 가는데 10명이서 24명의 도시락을 싼적도
있었습니다. 이유는 14명의 아이들이 부모가 없거나 할머니에게서 자
라고 있기 때문이죠.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도시의 삶을 실패하고 결국 이혼을 하여 아이를
고향의 노모에게 맡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아름다운 악약골에
우리 미래인 아이들의 깊은 슬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에
눈물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름다워 더욱 눈물겨운 악양골!

수십년간 악양의 발자취를 보면 이제 얼마되지 않아 소멸될지도 모른
다는 위기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곳의 농민들이 희망을 만들어 내야하는데 농산물 수입개방에 앞에
서, 누적된 빚더미 앞에서 퇴색이 짙어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죠. 일어서야 합니
다.


2004-06-22 12:43:17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들꽃향기 2004-06-22 21:59:42

    검지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것 같아요. 사모님도 안녕하시지요.
    열심히 핸드폰걸이 잘 하고 다닙니다.
    보면서 잘 계시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요즘은 옆지기로 글도 안 올려 주시고 무척 바쁘신가봐요.

    다이어트는 잘 되어가시는지 궁금도 하구요.
    효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산중님 사모님을 뵈니까 효과는 확실히 있던데요.ㅎㅎㅎㅎ

    7월3일 정모때 혹 뵐 수가 있을까요. 꼭 뵙고 싶습니다.
     

    • 검지 2004-06-22 20:50:08

      감동 또 감동입니다.
      이런 사진에 몹시도 배고파했지요
      보리밭의 푸르름을 보고 싶었고
      누런 빛깔의 보리밭도 보고 싶었습니다.
      골짜기 깊숙히 들어가 순대국도 먹었고 그리고 또~ 진짜는
      골짜기 위로 끝까지 올라가서 한바퀴 돌아나오는 코스로 드라이브가
      최고였습니다. 그때 너무 감사했습니다.
      중국의 악양은 풍수지리가 가장 완벽한 곳~~
      그럼 제가 하동의 악양을 그리도 좋아하는 것은
      풍수적 안목이 있어서일까~? ㅎㅎ
      그때 함께 했던 분들을 위해서 퍼가고 싶습니다.
       

      • 이장집 2004-06-22 13:50:32

        정말 볼수록 감동입니다.
        7월 3,4일 이틀은 그곳에서 숨을 쉴것같군요.
        친구들하고 집사람이랑 갑니다.
        필요한게 있으면 이야기 하십시요.
         

        • 마실 2004-06-22 13:02:18

          볼수록 묻히고 싶군요.

          밀려오는 아파트 공세에 떠밀려 농지를 일고 있는 일산!
          너무 많은 차이를 보네요.

          급한일 마무리 되는데로 한번 들리겠습니다.
           

          • 행복배 2004-06-22 12:51:29

            숨결님!
            끝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갈때까지 가서 더 갈 수가 없을때 새로운 길이 보이는 법이라고 배웠습니다.
            악양은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할 때인것 같습니다.
            숨결님은 행운아입니다.
            숨결님의 새로운 시작을 지켜봅니다.
            저도 동참하고 싶네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365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351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7937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4483
            1342 불쌍한 우리 남편 ..... (5) - 2004-07-28 5164
            1341 마실 왔습니다. 쥔장님 (5) - 2004-07-27 5194
            1340 식품첨가물 나도몰래 ‘꿀꺽’ (1) - 2004-07-27 5210
            1339 보길도 산악 마라톤 " 시원한 갯돌 소리를 들어보세요" (6) - 2004-07-27 5228
            1338 베풀어 주신 은혜 감사드림니다. (6) - 2004-07-27 5003
            1337 전국 명승지/팔도 미각자랑/유명 사찰 (1) - 2004-07-27 5201
            1336 흠... 서리태의 첫요리(?)-된장 끓이기 (5) - 2004-07-27 5426
            1335 흑흑흑~`성형 해주는곳 없나요? (11) - 2004-07-27 5103
            1334 우리가 사는 세상은... (6) - 2004-07-27 5231
            1333 이런 겅가요????? (3) - 2004-07-27 5186
            1332 많이 변했네여 (4) - 2004-07-27 4996
            1331 무더위(박노해) (5) - 2004-07-27 5269
            1330 녭!! (3) - 2004-07-27 5039
            1329 걷는 시간 (5) - 2004-07-27 5082
            1328 불볕더위, 이번 주가 절정... (6) - 2004-07-26 5544
            1327 빨간 딸기를 보셨나요. (5) - 2004-07-26 9131
            1326 두류산 (지리산의 옛 별칭) (6) - 2004-07-26 6535
            1325 <차사랑>님, <산중>님, 너무 고맙습니다. (11) - 2004-07-26 5634
            1324 오늘 같은 날은 정말루 장에 가기 싫은디.... (4) - 2004-07-26 6522
            1323 매실 가공품 판매 도움 주실 분 있으세요? (6) - 2004-07-25 5589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