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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ISO9001/14001인증 Work-Shop 참여 기행기
비둘기 2004-07-05 18:33:44 | 조회: 6386
여기에 글쓸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번 행사에 유일하게 농업인 9명을 인솔하는
공무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다소 들뜬 기분으로 '04. 7. 1 09:00에 제주공항에 도착.


남제주군 위미작목반장 오영배 회장님과, 강만호 총무님이 공항까지 마중 나와 주셨다.

가로수로 심어진 종려나무, 소철, 야자수 등 아열대 식물들, 과수원 주변 삼나무 방풍림, 문주란, 화산암 돌담, 평화롭게 풀 뜯고 있는 말, 갈옷, 이런 것들이 제주를 이국적으로 보이게 하였다.

공식적인 행사보다 약 7시간 먼저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1시간 정도거리인 남원큰엉해안 이주일씨 별장주변 선착장으로 곧장 갔다, 늦은 아침이라 선착장 주변은 조용했고, 부녀자 3명이 자리돔을 횟감으로 다듬고 있었다,

육지에서는 맛보기 힘든 자리돔을 1만원어치를 구입하고(상자당 3∼5만원) 다듬어 선착장 시멘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구수한 된장에 찍어 소주 4병과 함께 일행 10명이 실컷 먹었다.
아마 횟집에서 먹었다면 10만원 정도는 될성싶다.
육지에서 온 우리를 배려해준 오영배 회장님과 강만호 총무님 감사드린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인근에 있는 천지연폭포에 들렀다,
진입로 공사중이라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우거진 아열대 숲에서 나타난 폭포수는 여독을 풀어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 행사장 쪽으로 출발!~~~~

영화촬영공원을 조금 지나가려니 해녀들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또 유혹했다.

해물을 파는 해녀촌.
소라한접시 10,000원, 돌해삼 1접시 10,000원, 오분자기(전복사촌) 1접시 15,000원에 팔고 있었다.
바닷바람, 용암바위에 부서지는 흰 파도와 우리들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울산에서 가져간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렸다.

대장금 촬영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제주민속촌.
용인민속촌 보다 오히려 잘 꾸며져 있었다. 좀 흠이 있다면 입장료가 비싼 것(6,000원)이 부담이었으나, 조껍데기 술 한잔에 탐라국의 옛사람으로 돌아가 보았다.

오후 5시경에 목적지인 탐라스포츠텔에 도착
초등학교 폐교 운동장을 테니스장으로 꾸미고, 교실은 합숙 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숙소 배정을 받은 우리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 공간은 넓었지만 10여명이 함께 숙박을 하란다, 세면장에는 샤워시설이 되어 있었으나, 따뜻한 물이 나오지를 않았다.
휴~~ 어떻게 이틀을 보낼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워크샾 참가자들의 눈은 빛나고 있었고, 무엇인가 배우겠다는 의욕이 대단하였다.
아니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큰 듯하다.
부부가 함께 참여하신 분이 많았고,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

의욕이 지나쳤을까 워크샾 발표는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초과한 저녘 12시 30분까지 계속되었다.

예정에도 없이 나는 발표 제안을 받았고, 얼떨결에 워크샾 참가목적과, 추진실적, 향후추진계획 등 울산광역시의 친환경농업시책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7월2일 우리는 일정에 따라 친환경농장 방문, 시연회에 참가하고 저녘식사는 제주 흙돼지 한 마리를 잡아 바베큐로 흥겨운 시간을 보냈고, 울산팀은 숙소에서 나와 인근 여관에 짐을 풀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태풍민들레가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광위주로 짜여진 내일 일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주의 밤을 눈을 감은 채 보낼 수 없어 2차는 소주방, 3차는 포장마차, 4차는 여관방에 모여 맥주파티를 하였다. 제주의 아침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신기하기도 전날의 과음도, 피곤도 싹~~ 풀렸다.

7월 3일 아침뉴스를 보니 마지막 날인 오늘일정은 취소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았다, 공항에서는 오후 4시까지는 정상 운항한다고 장담을 하였지만 10명이나 되는 우리 일행이 고립된다면 뒤처리가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았다.

급하게 도망치다시피 떠나온 제주도, 행사장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철학을 가진 도인들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비도시인 우리시가 위미작목반에서 생산한 밀감과, 우리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약속드린다.
2004-07-05 18: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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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오렌지제주 2004-07-05 23:34:03

    낙하산 준비 완료! 하강 준비 끝!
    더욱 많이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태풍 민들레는 별루인데 언론이 야단 법석,,ㅎㅎㅎ
    빈수레가 요란하다더니 무사히 지나가고 관광 일정만 날라가 버렸지요?
    다음 기회를 만들수 밖에요.
    건강하시고 또 뵐 수 있기를......
     

    • 새벽형 2004-07-05 22:41:28

      보여준 열정 늘 농민편에서 실천하여 주시길 빕니다  

      • 사과넷 2004-07-05 21:49:39

        혹시 송 계장님
        민들레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이별을 하여 아쉬움 가득합니다.
        무사히 도착하셨다니 반갑고요 계장님 같이 정열을 바쳐 환경농업인을 위해 일하시는 공무원이 계시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앞으로 자연농업을 위해 더 많은 지원과 노력 부탁드리며 건강하십시오
         

        • 들꽃향기 2004-07-05 18:52:57

          이장집님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죄송합니다.
          잘 도착 하셨다니 다행이구 늘 챙겨주시니 감사합니다.
           

          • 들꽃향기 2004-07-05 18:52:13

            비둘기님 반갑습니다.
            전화로 몇번 통화를 한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사이트에서 뵈니 참 좋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신것 같습니다.
            가끔이라도 흔적을 남겨주시면 얼마나 고마울까 생각해 봅니다.
             

            • 이장집 2004-07-05 18:48:46

              비둘기님 반갑습니다.  

              • 지리산숨결 2004-07-05 18:44:41

                비둘기님! 반갑습니다.
                이곳에 공무원은 드믄데... 그래서 더욱 열렬히 환영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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