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마을편지 29> 진짜를 찾아서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밴드 카카오스토리
정풀홀씨 2004-07-06 19:07:03 \| 조회: 4858

<마을편지 29> 진짜를 찾아서

출발점으로 회귀했습니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찬란한 끝을 바로 눈앞에 두었더라도

지체없이 휙 뒤돌아 서곤 하던 버릇때문입니다.

돌이켜보니

주로 출발이나 진행만 있지,

종착이나 완료는 거의 없는 인생사의 연유입니다.

날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껍데기나 엉터리, 쪼다나 멍청이를

참아내지 못하는 정도가,

참아내지 못하는 정도의 표현이 강해집니다.

어찌할 수 없습니다.

가짜나 거짓은

부디 눈에 거슬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내가 있는 이 곳은 진짜 내가 머무르고 싶은 터인지,

내가 하는 이 일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그렇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더러 잠복해있다 문득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시 그 출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말의 얄팍한 기대나, 일체의 미련한 포장이 없는

그런 허허벌판입니다.

그런 도시의 변두리에서

더위를 먹어 지친 몸과

엉터리를 많이 치어 노한 마음을 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휴식이나 휴가는 재미없습니다.

곧, 다시 마을로 내려가 일 할 겁니다.

하동, 보성 정도의 남쪽 바닷가 마을이 되어으면 합니다.

가령, 사람의 풍광과 세상의 사연으로 넘실대는 그런 곳입니다.

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외딴, 작은, 무엇보다 천장이 낮은 빈 방과,

우리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적은 품삯의 소일거리만 있으면 됩니다.

그게 진짜입니다.

2004-07-06 19:07:03

게시물 댓글과 답글 4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들꽃향기 2004-07-06 22:26:04
정풀홀씨님 안녕하세요.
사진이 넘 멋있네요.

평화와 행복하면 지리산 자락이 딱 아니겠습니까?

자주 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평화은어 2004-07-07 03:26:29
엉? 나?? 저와 행복하려면 지리산 자락으로 오셔요~~~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nan 2004-07-07 08:20:54
지리산 자락 말만 들어도 가슴이 떨립니다.
참 좋은 곳이지요.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정풀홀씨 2004-07-07 12:53:02
곧,
그곳에 들리겠습니다.

그러한 빈방과
그러한 소일거리에 대한
얄팍한 기대를
미련하게 안고 갈 겁니다.

하동, 그곳은 아버지의,
그러니까 저의 고향입니다.

이제,
고향에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1 -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님들과 자닮농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6월 4일, 화, 오후 2~4시) (15)	운영자		2024-05-27	247653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250881
공지	노동력 80% 절감하는 Y자 고추 지지대 (개발자 전희수) (3)	운영자		2024-05-14	345306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460160
공지	(NEW)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충남대 백마홀'서 매월 개최!! 농약값을 1/20로 줄입시다~ (54)	운영자		2022-08-30	1801581
공지	은행 열매, 삶은 물 구입처 (노란은행으로 만듬) (7)	운영자		2021-09-25	1628551
1416	행복한 주말을...	지리산숨결	-	2004-07-10	8411
1415	통영 국악음악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3)	평화은어	-	2004-07-10	5272
1414	가을 정모 예정지!!! 우포늪 (3)	지리산숨결	-	2004-07-09	5502
1413	더디어 팔도순례를 떠남니데이~~~ (10)	지리산숨결	-	2004-07-09	5490
1412	대구에서 일침이 또 올림 (3)	일침	-	2004-07-09	4898
1411	산내음님! 이라머 되겠습니꺼~~~~ (12)	지리산숨결	-	2004-07-08	5402
1410	대구에서 일침 올림 (10)	일침	-	2004-07-08	4967
1409	숨결님 보이소 (13)	차사랑	-	2004-07-08	4905
1408	저 질문이 있어요 ^^/ (3)	hanori	-	2004-07-07	4755
1407	검지님! 할미꽃이 본잎이 나와요. (8)	행복배	-	2004-07-07	5102
1406	일손 부족하시면... (4)	쁘띠	-	2004-07-07	5117
1405	비.... (5)	진달래산천	-	2004-07-07	4645
1404	치매에 대해 알고 싶어요...... (1)	사과랑복상이랑	-	2004-07-07	4821
1403	@__@ 끼이익~ (4)	노란콩	-	2004-07-07	4683
1402	이제서야 빚, 갚았습니다. (8)	평화은어	-	2004-07-07	5616
1401	드뎌 들어왔습니다^^ (4)	오두막원시인	-	2004-07-06	5397
1400	<마을편지 29> 진짜를 찾아서 (4)	정풀홀씨	-	2004-07-06	4858
1399	너무도 안전한 자농닷컴..... ㅠㅠ (8)	지리산숨결	-	2004-07-06	5232
1398	'곧은터 사람들'에 올려진 7.3 정모 (대장- 서리태) (11)	지리산숨결	-	2004-07-06	6064
1397	민들레 그 태풍이 잠잠해진 이유는? (6)	들꽃향기	-	2004-07-06	5378

글쓰기

-이전 1051 1052 1053 1054 1055 1056 1057 1058 1059 1060 다음 -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