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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그놈의 성질머리때문에....
앵두 2004-07-14 12:50:30 | 조회: 6193
오랜만이지요?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아래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여름 개만도 못한 감기에 걸려서
코끝은 간질간질 재채기가 나올듯말듯, 콧물은 훌찌럭훌찌럭!
머리는 지끈지끈....한마디로 판콜에이CF가 접니다.
게다가 잇몸염증까지...한마디로 이 우울한 장마철에 병마와 싸우고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저의 못된 성격탓인거같아 더 우울하네요.

우연히 접하게 된 한권의 꽃그림책으로 인해
요즘 저의 생활이 마음만 분주하답니다.

제가 요즘 꽃채색화를 배우러 다니고있거든요.
어릴때부터 싸인펜이나 색연필로 꽃그림그려서 색칠하는걸 무척 좋아했었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시는 선생님을 알게되어 6월부터 배우러 다니게됐어요.
아마 제가 이곳에 뜸하게 된것이 그 즈음일것입니다.
뭐 만만히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쓰이는 것인줄
예상치못했기에 당혹스러움은 물론 의기소침,
심지어는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더라구요.

일반 물감으로 그리는것이 아니라
분채 즉 가루물감을 아교와 백반을 넣어 끓인 물로 개서
색칠하는것이라 그것이 여간 까다로운것이 아니랍니다.
아마 누가 시켜서 한것이라면 그 "누가"는 버~얼써 절단났을겁니다.
계속 덧칠을 해나가면 한마디로 꽃잎이 떡칠이 되버려
이것이 무슨 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니
그걸 보고있노라면 뒷목덜미가 뻐근해지는것이
처음엔 취미로 시작하자 했던것이 이제는 거의 그림을
전투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주위에서 취미로 하는건데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느냐
게다가 시작한지 얼마나됐다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것이 아니냐 고!
그래도 정작 당사자는 그렇게 느긋해지질않더라구요.
잘 하고싶고, 잘 그리고싶고....

며칠전 제가 배우는 선생님께 25년간 그림을 배우신
올해 칠순되신 분이 칠순잔치대신 그림 전시회를 여셨어요.
인사동의 어느 화랑에서 전시회를 하셨는데
가서 뵈니 참으로 올해 칠순이라는 연세가 무색할정도로
곱고 단아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그림을 볼때는 황홀무아지경이었다가 화랑문을 나서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와 침통한 마음이 되는 그러한 나날을
반복적으로 겪은지 이제 한 45일정도 된거같습니다.

결국 그림이 나아지기보다는 몸이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어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개만도 못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열심히 땀흘리면서 농사지으시는 분들처럼 일을 한 것도 아니요.
우리 남편처럼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밖에서 일을 하다 온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내가 요즘 이지경이 됐을까?
결론은 제 성격탓이었습니다. 그것밖에는...

그나마 이렇게라도 제 주제를 알게된것을 혼자 기특하게 생각하며
조금 느긋한 마음을 갖을려고 하는데 말은 이렇지만
그것이 그리 쉽질않네요.

결국은 여기서 또!!! 하소연을.....

아!! 이곳 약초/야생화코너에서 많은 꽃들 공부하고있습니다.
처음 그린 그림이 "괭이밥"이었구요.



이번에 그릴려고 하는것이 "물레나물"이에요.



저도 열심히 꾸준히 노력해서 환갑때 모든 분들 초대해서
그림 구경시켜드리고 싶네요.^^
그럴려면 열심히 아자!!!!!!!!!
2004-07-14 12: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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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6
  • 갈바람 2004-07-14 13:07:52

    앵두님...
    아자 아자 화이팅!

    빠른시일내에 감기 이겨서 파전에 동동주 마실것인지 아님
    고추가루 푼 소주를 마실것인지 선택하시라요...
    그것도 아님 자농에서 악양막걸리 마실것인지...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세번째 악양막걸리가 땡길것 같은데
    어쨌든 기운회복부터 하고 보자구요.
     

    • 지리산숨결 2004-07-14 14:21:43

      그대가 도시에 살건 / 칼릴 지브란


      그대가 도시에 살건
      작은 마을에 살건,
      그것이 무슨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진실한 삶은 늘
      이 마음자리 안에
      있거늘....


      ^^** 맴거주구 넘 덜덜복지 마세요.
      누가 그러는데 자기가 자기맴 못바꾼다고요.
      맴이 변하고 싶으면 변하니 애틋한 애정으로 참고 기다리라네요.
       

      • 오솔길 2004-07-14 14:40:34

        이왕 시작핸거 지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죽기살기로 함 해보이소.
        시간이 지나모 해결이 날끼라요......
         

        • 보리수 2004-07-14 14:50:24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오래 공부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릴 수 없으면 어쩌지'
          '저렇게 못 그리면서 왜 그린다고 나왔누? 라고 말할 거 같고
          잘 하던 붓질도 누가 와서 보면
          헛손질에 지저분하게 칠해지고,
          어떤 게 잘 한 건지, 못한 건지 구분도 못하겠고....

          앵두님,
          제가 그림 처음 시작할 때 이랬어요.

          그래서 제가 앵두님의 맘을 쬐금 이해할 수 있죠!
          얼마나 신경 쓰이고, 맘을 졸이는지.........

          그렇다면, 지금 나아졌냐?
          아니죠. 별로 나아진 건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나아졌더라구요.

          얼마전 처음 그림 시작한 뒤, 한 학기쯤 지나서
          그렸던 그림을 펴 봤습니다.
          그 그림 그릴 당시에는 어디가 어떤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어디가 잘 되고, 못 그렸는지, 눈에 보이더군요.
          무지 못 그렸더라구요
          하지만 잘 잘못이 눈에 보이는 고만큼
          실력이 나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저처럼 그림에 영 소질이 없었던 사람도 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더구나 앵두님은 어릴 때부터 관심도 있고,
          혼자서도 많이 해 보셨다면서요.
          너무 욕심 내지 마세요.
          지금 앵두님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너무 신경쓰고 지쳐하면 금방 싫증이 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천천히, 쉬어 가면서,
          하시옵소서....
           

          • 보리수 2004-07-14 14:56:06

            그런데 벌써 한 작품을 완성하셨남요?
            그럼 지가 한번 봐야 할 것 같은디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데요.
            제가 하는 민화보담요.
            전 그때 그 연화도 아직도 한참 남았어요.
            너무 오래 걸려서 지루하고
            요즘 맘이 쫌 그려서 거의 손을 못대고 있걸랑요.

            앵두님, 그림 보러 가겠습니당
            보여 주시옵소서.
             

            • 갈바람 2004-07-14 15:35:15

              보리수님 맘이 요즘 어떻길래....
              오늘 저녁에 갈테니 어디 가지말고 집에 계시옵소서.

              앵두님 그림 나도 보고싶은데...후일 같이 갑시다.
               

              • 검지 2004-07-14 15:53:28

                꽃채색화가 뭘까?
                앞으로 그린다고 하는 물레나물~!
                작년에 계곡에 놀러가서 산장 주인에게 야생화 잘 안다고 했다가
                딱 하나 물어보는 것이 저 물레나물~
                그런데 일년전에는 몰랐답니다. ㅠㅠ
                 

                • 지리산숨결 2004-07-14 16:35:13

                  검지님 반가워유... 비오쥬.
                  오늘 그 향리정에 가서리 시원한 보신탕을 한그릇했쥬~~
                  음.... 엄청 맛있었었씨유~~~
                   

                  • 앵두 2004-07-14 17:23:31

                    이곳에서 또!! 마음의 빚을 지는군요.

                    갈바람님!
                    정말 오늘같은 날은 막걸리 한잔생각이 굴뚝같습니다.
                    보리수님!
                    인지상정이라고 그리 이해해주시니 한결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그치만 두분!! 절대로 그림은 못보여드립니다.
                    숨결님!
                    엑기스같은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검지님!
                    정말 반갑습니다. 여전히 저희 조직원인거 잊지않으셨죠?^^
                    오솔길님!
                    특히 오솔길님의 말씀에 불끈 용기와 힘이 났습니다.
                    죽기살기!!!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 정말 두손모아 합장하고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왜들 그리 마음이 따뜻하세요???
                     

                    • 난초향 2004-07-14 17:50:09

                      앵두는 성격 좋아.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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