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그놈의 성질머리때문에....
앵두 2004-07-14 12:50:30 | 조회: 6218
오랜만이지요?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아래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여름 개만도 못한 감기에 걸려서
코끝은 간질간질 재채기가 나올듯말듯, 콧물은 훌찌럭훌찌럭!
머리는 지끈지끈....한마디로 판콜에이CF가 접니다.
게다가 잇몸염증까지...한마디로 이 우울한 장마철에 병마와 싸우고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저의 못된 성격탓인거같아 더 우울하네요.

우연히 접하게 된 한권의 꽃그림책으로 인해
요즘 저의 생활이 마음만 분주하답니다.

제가 요즘 꽃채색화를 배우러 다니고있거든요.
어릴때부터 싸인펜이나 색연필로 꽃그림그려서 색칠하는걸 무척 좋아했었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시는 선생님을 알게되어 6월부터 배우러 다니게됐어요.
아마 제가 이곳에 뜸하게 된것이 그 즈음일것입니다.
뭐 만만히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쓰이는 것인줄
예상치못했기에 당혹스러움은 물론 의기소침,
심지어는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더라구요.

일반 물감으로 그리는것이 아니라
분채 즉 가루물감을 아교와 백반을 넣어 끓인 물로 개서
색칠하는것이라 그것이 여간 까다로운것이 아니랍니다.
아마 누가 시켜서 한것이라면 그 "누가"는 버~얼써 절단났을겁니다.
계속 덧칠을 해나가면 한마디로 꽃잎이 떡칠이 되버려
이것이 무슨 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니
그걸 보고있노라면 뒷목덜미가 뻐근해지는것이
처음엔 취미로 시작하자 했던것이 이제는 거의 그림을
전투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주위에서 취미로 하는건데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느냐
게다가 시작한지 얼마나됐다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것이 아니냐 고!
그래도 정작 당사자는 그렇게 느긋해지질않더라구요.
잘 하고싶고, 잘 그리고싶고....

며칠전 제가 배우는 선생님께 25년간 그림을 배우신
올해 칠순되신 분이 칠순잔치대신 그림 전시회를 여셨어요.
인사동의 어느 화랑에서 전시회를 하셨는데
가서 뵈니 참으로 올해 칠순이라는 연세가 무색할정도로
곱고 단아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그림을 볼때는 황홀무아지경이었다가 화랑문을 나서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와 침통한 마음이 되는 그러한 나날을
반복적으로 겪은지 이제 한 45일정도 된거같습니다.

결국 그림이 나아지기보다는 몸이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어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개만도 못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열심히 땀흘리면서 농사지으시는 분들처럼 일을 한 것도 아니요.
우리 남편처럼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밖에서 일을 하다 온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내가 요즘 이지경이 됐을까?
결론은 제 성격탓이었습니다. 그것밖에는...

그나마 이렇게라도 제 주제를 알게된것을 혼자 기특하게 생각하며
조금 느긋한 마음을 갖을려고 하는데 말은 이렇지만
그것이 그리 쉽질않네요.

결국은 여기서 또!!! 하소연을.....

아!! 이곳 약초/야생화코너에서 많은 꽃들 공부하고있습니다.
처음 그린 그림이 "괭이밥"이었구요.



이번에 그릴려고 하는것이 "물레나물"이에요.



저도 열심히 꾸준히 노력해서 환갑때 모든 분들 초대해서
그림 구경시켜드리고 싶네요.^^
그럴려면 열심히 아자!!!!!!!!!
2004-07-14 12:50:30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6
  • 집토끼 2004-07-15 10:50:44

    천재들도 늘 자기 작품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만족 한다면 그게 이상한거지요.
    환갑때 기념 전시회...라면 아직 갈 길이 멀지요.
    가는 길 쉬엄...쉬엄...꽃 구경도 해가면서...
    더구나 이쁜 그림들이니...눈도, 마음도 즐겁게요. 화이팅!!!!!!
     

    • 하얀민들레 2004-07-15 09:21:02

      지는또 저기 그림인줄...
      그림하고는 끈을 달아보려고 해도
      전혀 인연이 없나부여...
       

      • 들꽃향기 2004-07-14 21:20:30

        앵두님!!!
        건강 관리 잘 하세요.
        무척 궁금했는데...

        여름휴가는 어디로 가시나요.
        저희는 여름휴가는 없습니다.
        지리산이 놔 주질 않아요.
        으흐흐흐흐...
         

        • 산내음 2004-07-14 19:09:32

          개도 여름감기걸린다 사람도 여름감기한다
          좋은 취미를 가진민이 더욱좋아보입니다
           

          • 오솔길 2004-07-14 18:51:02

            검지님 오랜만이네요.변함없이 건강하시죠.
            자주 좀 보입시더.......
             

            • 노래하는별 2004-07-14 18:12:12

              드뎌 떳다!  

              • 난초향 2004-07-14 17:50:09

                앵두는 성격 좋아.  

                • 앵두 2004-07-14 17:23:31

                  이곳에서 또!! 마음의 빚을 지는군요.

                  갈바람님!
                  정말 오늘같은 날은 막걸리 한잔생각이 굴뚝같습니다.
                  보리수님!
                  인지상정이라고 그리 이해해주시니 한결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그치만 두분!! 절대로 그림은 못보여드립니다.
                  숨결님!
                  엑기스같은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검지님!
                  정말 반갑습니다. 여전히 저희 조직원인거 잊지않으셨죠?^^
                  오솔길님!
                  특히 오솔길님의 말씀에 불끈 용기와 힘이 났습니다.
                  죽기살기!!!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 정말 두손모아 합장하고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왜들 그리 마음이 따뜻하세요???
                   

                  • 지리산숨결 2004-07-14 16:35:13

                    검지님 반가워유... 비오쥬.
                    오늘 그 향리정에 가서리 시원한 보신탕을 한그릇했쥬~~
                    음.... 엄청 맛있었었씨유~~~
                     

                    • 검지 2004-07-14 15:53:28

                      꽃채색화가 뭘까?
                      앞으로 그린다고 하는 물레나물~!
                      작년에 계곡에 놀러가서 산장 주인에게 야생화 잘 안다고 했다가
                      딱 하나 물어보는 것이 저 물레나물~
                      그런데 일년전에는 몰랐답니다. ㅠㅠ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9393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95458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6964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37077
                      1396 세상에 150억짜리 수석이 있대유~~ (4) - 2004-08-12 6210
                      1395 보건소 가서 돈 벌고 오자. (18) - 2004-08-12 5639
                      1394 나의 전생(앵두의 전생) (11) - 2004-08-12 5810
                      1393 자연 농업 교육 받으러 갈때 알아 두면 좋은것. (11) - 2004-08-12 5838
                      1392 가을 냄새가 나는 아침입니다. (13) - 2004-08-12 5499
                      1391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찿고있습니다.(답변자료) - 2004-08-11 4604
                      1390 드디어 레벨을 했습니다...!!!!!!!!!!!!!!!!!@0@ (7) 2004-08-11 5513
                      1389 아이쿠 사지 육신이야^^^6^^^ (5) - 2004-08-11 5255
                      1388 창가에 그늘만든 나팔꽃 덩굴들이 그런데로 볼만합니다. (5) - 2004-08-11 5153
                      1387 함께해서 더욱 좋았던.... (18) - 2004-08-11 5788
                      1386 시원한 물줄기 보내드립니다!!! (5) - 2004-08-11 6217
                      1385 이 시간에... (8) - 2004-08-11 4869
                      1384 초피나무의 활용 (2) - 2004-08-10 5551
                      1383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초피나무] (1) - 2004-08-10 6072
                      1382 ♡ 꼬리글을 남기면 좋은 7가지 이유 ♡ (2) - 2004-08-10 4785
                      1381 비야 내려라, 밤새 내려라! (8) - 2004-08-10 5996
                      1380 어머니와 해오름 그리고 평화 (6) - 2004-08-10 5186
                      1379 산초 장아찌 (6) - 2004-08-10 5304
                      1378 산초 장아찌 맹그는 방법(펌) (10) - 2004-08-10 6588
                      1377 시원한 파도타기 한번 해보시죠! (7) - 2004-08-10 5411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