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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우체국장의 자식사랑
늘푸른 2004-07-14 23:24:41 | 조회: 6120
북제주군 추자도의 별정직 우체국장으로 근무중인 김유성 씨는 항상 수첩 갈피에 우푶10여장과 편지지를 넣고 다닌다.
아들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귀나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를때 곧바로 편지를 쓰기 위해서이다. 지난 25년간 우체국에서 일해 온 그는 1990년 큰아들에게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서울에서 재수를 하게되자 처음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부모곁에서 곱게자란 큰아들이 객지 생활에 혹 삐뚤어지지나 않을까 염려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편지는 큰아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군에 입대한 둘째아들들과 서울대에 진학한 막내에게도 짬나는대로 편지를썼고 아들에게서 답장을 받았다.

둘째 아들에게도 보내는 편지속에는 한주일 간의 신문에서 스크랩한 이야깃거리가 짧막한 논평과 함께 들어있어 내무반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둘째는 아버지의 편지를 소중한 보물로 여겨 잘 보관하고 있다가 3개월 마다 집으로 되 보내고 있다.

그렇게 7년동안 4부자가 주고 받은 편지는 수백통에 이른다.
"하숙집에 들렀더니 tv에서나 보는 군화 신발이 눈에 띄더구나.혼을 낼까 하다가 재수하는 니가 스트레스를 푸느라 잠시 유행을 쫓은 거라 생각해서 ....
아버지는 너를 믿는다. 매사에 충실하고 건강해라 ."

"막내야 지난번 니가 대들 는 몹시 속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쁘다. tv에서 유명한 정신과 의사가 자녀들이 대드는 것은 성장한 증거라며 화내기 보다는 아이를 인정해 주라고 말하더구나 너도 어른이 되어간다는 ..."

김유성 씨에게는 아들들과 나눈 이같은 수백통의 편지가 세상의 그무엇보다도
귀하다. 그는 앞으로도 아들들에게 편지 쓰는 일을 계속 할 것이다. 섬마을 우체국장의 자식 사랑의 비결은 바로 편지였던 것이다.

이글은 1997년도8월의 좋은 생각이라는 책에서발췌했습니다.
2004-07-14 23: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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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구름나그네 2004-07-15 18:21:25

    찐헌 감동을 안겨주는 글이네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절절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자도의 별정직 우체국장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 이런 좋은 글을 퍼오신 늘푸른님께도 박수를...
     

    • 하얀민들레 2004-07-15 09:27:13

      지도 울 아그들에게 쪽지나마 좀 써봐야겠네유...
      꾸벅!
       

      • 지리산숨결 2004-07-15 08:57:55

        편지를 쓰는 순간에 얼마나 상대에게
        진지한 마음을 가졌을까요.

        우리는 항상 그런 귀한 시간을 놓치고 살아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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