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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고운 물 들이던 날
막사발 2004-08-03 01:25:54 | 조회: 5319

지난 토요일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러 멀리 이탈리아에서 온 대학생들과


그 일행17명이 우리 마을에 와서


천연염색도 하고 흑돼지 바베큐도 즐겼답니다.



천연염색은 집사람 조각보 담당인지라


금요일 아침일찍 마을로 가서집짓느라 지저분한 주변 청소하고


빨랫줄도 걸고 하다보니 하루해가 금방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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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거실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 도중에 앞산위로 만월이 둥실 떳습니다.


저녁을 먹으며준비물을 챙겨 보니 쑥을 빠뜨려


달밤에 체조가 아니라 쑥을 베러 갔습니다.


혹시나 뱀이 있을까 장화를 신고 쑥밭으로 가서


트럭의 작업등과 라이트를 밝히고 쑥을 베어 왔습니다.


마침 마을에 오신 해월님과 동생 셋이서 베니


금새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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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온 쑥을 작두로 썰어서 커다란 가마솥에 꾹꾹눌러 앉히고


불을지펴 뭉근한 불로 밤새 끓여 염액을 추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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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한 쑥물 염액입니다.


여기에 철장을 넣으면 카키색, 명반을 넣으면연록색을 얻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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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히 한 몫을 한 가마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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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에 앞서 주인 인사와 하루 일정을 알려주고


오늘의 강사소개에 이어 염색강의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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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막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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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강의중인 막사발 집사람 조각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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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경청하는 학생들입니다.


물론 통역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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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련으로 노랑색을 얻으려 했으나 색상이 강하다 싶어 괴화로 바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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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염전에 쑥물을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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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을 넣은 쑥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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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만의 황토염료입니다.


가까운 성주에서 퍼온 흙인 데 색상이 아주 좋습니다.


전라도 영광흙보다 색깔이 더 고운 막사발만의 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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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시범을 하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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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에 앞서 푸세한 명주천을 나누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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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갑니다.


주물럭 주물럭, 쭈물쭈물, 치댄다등의 한국어도 배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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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곱다고 사진 박아 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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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흙이 이태리로 시집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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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가씨 욕심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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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있던 티셔츠도 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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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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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염색을 마치고 유명한 지례 흑돼지 바베큐시간


막사발의 동생이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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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요를 연발하며 즐거운 바베큐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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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씨 열근을 다 해치웁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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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맛 좋다는 학생도 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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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샘 아래에서 수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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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쑥물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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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물을 두번이상 들이고 마지막에 매염처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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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작업의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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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뒤쪽에 빨래줄을 걸었습니다만


너저분한 것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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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의 즐거운 여흥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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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복이 온다고 이태리 속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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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을 마치고 자신의 작품들을 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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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즐거운 여름날이었답니다.





2004. 8. 2.



언제나 생태마을을 꿈꾸는 ...



막사발



http://cafe.daum.net/ecovilmaksabal
































      초 저녁 별 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 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 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 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 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 오소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 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 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 오소



      박은옥 ㅡ 봉숭아







2004-08-03 0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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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막사발 2004-08-04 16:30:00

    들꽃향기님 토요일 10시에 시작합니다. 하지만 금요일날 준비는 다 하지요. 토요일 오셔도 됩니다만 금요일날 오셔서 전야제 한 번 하입시다. 구름님 정보공개만 하시면 정회원으로 됩니다.지금 승격하겠습니다. 칭찬 고맙습니다.  

    • 구름나그네 2004-08-04 16:08:51

      막사발님!
      다움카페의 님의 홈페이지가 멋지더군요. 오늘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준회원에서 정회원으로 승격되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또 어떤 활약을 해야 승격이 빨라지나요?
       

      • 들꽃향기 2004-08-04 10:46:15

        막사발님!!
        8월14일 언제 오나요?
        저는 일본학생들 꼭 만나고 싶어요.
        염색도 하고 ...
        저도 가면 안되나요
        언어실습도 할겸 가고싶습니다.
        오~~ 몇시까지 가면 되나요..
         

        • 월백 2004-08-03 22:23:56

          막사발님!
          대명이 막가는 사발 이시군여ㅎㅎ
          아무렇게나 쓰는사발, 서민적이십니다.
          자연의 향취가 물신 풍기는군여..^^
          저도 찿아가 뵙고싶은데여^^*
          까페에서 다시 뵙겟 슴니다.
           

          • 막사발 2004-08-03 21:06:14

            들꽃님! 가까운 곳에 염색하시는 분이 있음 불문곡직 찾아가서 함 해 보세요. 부지런한 분이라면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리산님! 8월 14일 일본학생들이 염색체험하러 옵니다.시간 되시거들랑 놀러 오이소. 늘푸른님 시골사는 재미를 만들어 보이소 이것 저것...박은옥의 음성이 참 곱지요.구름나그네님 말씀처럼 해 봅시다
             

            • 구름나그네 2004-08-03 17:34:05

              막사발님 내외분은 문화사절이시군요.
              그런데 우리네 인생도 천연염색으로 확 물들여봤으면 좋겟네요.
               

              • 늘푸른유성 2004-08-03 09:29:54

                오우 이런 !봉숭아 물들이는 줄 알고 열었는데, 음악도 너무 좋고 그림도 좋고 우리 집도 시골 인데 갑자기 우리집을 떠나 더 깊은 시골로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염색도 해 보고 싶고요.-----음 ---- 음악 감상중............  

                • 지리산숨결 2004-08-03 09:17:58

                  더운여름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을까요?
                  막사발님 사모님 얼굴은 처음뵙는데 무지 아름다우십니다.
                  혹 집짓기나 천연염색모임이 있을때 저희 가족들과 함 찾아뵙고 싶습니다. 일정을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제 밤에는 폭포수 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별일은 없으셨는지...
                   

                  • 들꽃향기 2004-08-03 08:40:53

                    와~~
                    잘 봤습니다.
                    저도 천연염색에 조금씩 관심과 매료를 느끼기 시작 했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저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배울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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