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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장어 먹고 왔시유~
강변연가 2004-08-14 13:43:36 | 조회: 4631
티비 채널 돌리는데마다
웬 먹을타령만하는지......
울실랑 상가에 가서 얼씨구나 밤새고 와
늘어져라 잠만 퍼 자고 있는데
"장어 먹고 싶다."
"웬 장어?"
자는 줄만 알았는데 들었네.
"테레비에서 나오잖아.먹고 싶게."
"노인네 점심 드려 얼른."

세수부터 하고 얼굴에 그림 그리고
밥 차려드리고 포도 한송이 내다 드리고
장어구이집을 갔지.
(울엄닌 민물고긴 안 잡숫는다.난리 난다고.........)

상추가 다 썩었네.
어쩐지 손님이 없더라.
투덜거리는 내게 울실랑 눈총 주네.
입 다물고 먹으려는데 오늘따라 웬 비린내가 그리 나나.
"양념이 아주 맛있네."
그 말 하는데 차마 비린내 난다고는 못하지.
마늘을 더 갖다 달래놓고 상추가 상했다고했지.
어제 다 씻어놓은거라나.
'이 아줌씨야 내가 야채 장사야.얼마나 묵은건진 내가 더 잘알아.'
속으로야 궁시렁대더라도 그냥 아뭇소리 안했지.

"상추값 비싸?"
"아니~공판장에선 청상추는 한 박스에 만원 훨씬 밑이랴....."
붉은 기가 약간 도는 적상추는 조금 더 비싸지.
그래도 그렇게 상한 상추를 아낄 정도로 비싸진 않다.
상추 밑둥을 잘라낸걸 보면 그 상추가 상했다는건 자기네도 안단 이야기지.

된장국에 밥이 나오는데
"야아~된장국도 맛있네."
맛있기는 무에 맛이 있냐.
싱겁고 덤덤하구만.
"사흘간 그 부페 먹었더니 죽겠드라."
어쩐지~~
교육 사흘간 받는데 점심으로 부페가 나오더라나.
원래가 토종 한식만 좋아하는 이 사내.
차라리 된장찌게 하나랑 밥을 주면 맛나게 먹지만
아무리 비싸도 부페상차림은 별루로 친다.

그래도 군소리 안하고
마누라 장어 먹고싶다니깐
데리고 가서 앞에 앉혀놓고
백세주는 먹어볼만 하다며 반잔 따라주고
고개 휘휘 저으며 이런거 뭐하러 먹냐고 투덜거려도
한잔 내기는 남겨두고 안 마시며 픽~웃는 남자.
오늘은 쪼금 맘에 드네.

호랑이가 장가드나보다.
비가 우르르~오더니
지금은 햇살이 쨍쨍 쬐네.
얼굴에서 흐르는 땀이
의자 위로 툭 떨어진다.
야아~정말 더운 날이다.
2004-08-14 13: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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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구름나그네 2004-08-14 22:01:51

    강변연가님!
    ㅇ에도 비가 왔남유?
    장어! 힘 좋은 괴기지유!
     

    • 노래하는별 2004-08-14 22:21:11

      하하 강변연가님1
      글이 이렇게도 맛깔스러울 수 있네요 ^^
       

      • 늘푸른유성 2004-08-15 19:18:36

        언니 우리 지금왔어. 자연 휴양림에서 괴기 꿔먹구 잠깐동안 비구경하구,저녁에 어머님 한테 가서 잠자구 12폭포 갔다가 지금왔는디 저녁을 뭐하구 먹지? 언닌 뭐하구 먹어. 우영 이란놈 공부한다구 집에 남더니만 컴퓨터가 짤짤 끓는다.장어는 지금 배속이 느끼해서 생각만 해도 싫다.  

        • 구름나그네 2004-08-15 20:25:52

          늘푸른유성님!
          오랜만입니다. 자연휴양림 댕겨오셨다구요?
          저는 비맞으러 부산 갔다왔심더.
          유성에도 비가 왔남유?
           

          • 강변연가 2004-08-15 23:46:30

            벌곡에 가서 엄마랑 무를 심고 왔어요.700평정도 심는데 워낙 풀이 많이 낫던 밭,갈아엎은지 며칠 되지 않아 풀이 썩지 않았고요.트랙터로 다시 한번 갈아도 제대로 갈아지질 않더군요.아뭏든 한알씩 나누어 심느라 손가락에 쥐나는 줄 알았습니다.울엄마 도중에 손이 쥐가 나서 돌아가는 바람에 가슴이 무너졌습니다.내일이 장날이라서 동생네서 그냥 지기로 했지요.여긴 늘푸른 유성네 집이올시다.  

            • 구름나그네 2004-08-16 00:10:13

              강변연가님!
              오늘도 고생하셨네요.
              늘푸른유성님과 강변연가님이 함께 계시는군요. 재밌겠군요.
              재밌는 분, 두 분이 작당허셨으니깐두루...
              내일은 어느 장으로 가시나유?
               

              • 강변연가 2004-08-17 09:50:36

                오늘은 쉬는 날인데요.전 열무김치 담으려하구요.밀린 청소도 해야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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