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씨 등 15명 백두대간 종주 마라톤 '세계문화오픈 2004' 남북공동개최 기념
산악인 엄홍길씨와 일반인 14명이 오는 13~29일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백두대간 종주 마라톤에 나선다.
오는 9월에 열릴 국제 문화행사인 '세계문화오픈 2004'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의 남북 공동개최를 기념,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통일 마라톤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이날 오전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에서 서영훈 홍일식 백낙청 공동대회장과 백두대간 종주단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13일 한라산 백록담 채수, 채토 행사를 시작으로 지리산을 거쳐 남한의 최북단 산인 향로봉까지 총 834.80킬로미터 구간을 종주한다. 엄씨를 비롯해 공무원, 기업체 대표, 자영업자 등 자발적으로 참여한 일반인 단원 14명이 2인 1조가 돼 17일간 하루 평균 13~14시간 60킬로미터씩 릴레이 산악마라톤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영훈 공동대회장은 "하루에 13~14시간 계속 뛰어야 하는 극한의 산악마라톤임에도 불구하고 종주에 참여해준 종주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디 이번 도전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잃어버렸던 민족의 생명선을 다시 잇고,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인의 마음을 이어주는 등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민족의 등줄기이자 생명선인 백두대간을 남과 북의 한계 없이 종주하는 게 평생 소원이었다"며 소감을 밝힌 엄홍길씨는 "전세계가 문화로서 하나가 되고 더욱이 남과 북이 공동으로 세계적인 문화 축제를 개최한다는 '세계문화오픈 2004'의 취지에 공감,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인터넷(wco.empas.com)에 종주 과정을 담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네티즌들이 종주 단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백두대간 희망메시지' 코너도 마련할 예정이다.
백두대간 종주가 진행되는 동안 SK텔레콤의 NATE GPS 위치추적서비스를 지원받아 매 30분 단위로 위치 추적을 함으로써 종주팀의 경기 기록을 자동 측정할 계획이다. 또한 산악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난 및 신변안전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세계문화오픈'은 세계 각국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전통예술 경연을 벌이는 행사로, 다음달 8~19일 서울, 평양, 뉴욕을 오가며 개최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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