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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일간잡지 오래된마을 22호/ 2004년 8월 17일자> 마을편지~책 마을로 나아갑니다
정풀홀씨 2004-08-18 09:51:00 | 조회: 4652





<일간잡지 오래된마을 22호/ 2004년 8월 17일자>



마을편지~책 마을로 나아갑니다.







갈 길을 정했습니다.


우선 '책 마을'로 떠납니다.



지리산 자락도, 남쪽바닷가 언덕배기도, 섬 마을도 아닙니다.



애써서, 많이 찾아 헤맸으나


일과 삶과 놀이가 하나되는


작고 낮고 느린,


사람사는 세상,


'생태공동체마을'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아예 마을을 새로 만드는 게 낫다는 결심입니다.



그래서 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생태마을이 과연 무언지 더 공부하고


생태마을을 어찌 새로 만들지 더 수련하고


생태마을의 작은 방과 적은 끼니를 마련해두는 방책입니다.



생태, 농촌, 자연, 환경, 참살이(웰빙), 아웃도어(들살이) 에 관한 이어지는 책입니다.



좋아하는 책, 잘 만든 책, 가지고 싶은 책,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에 버금가려합니다.



겉은 유치하지 않고,


속은 비겁하지 않은 책이어야 합니다.



다행히 이미 마음먹고 시작한 무리가 있습니다.


그 무리를 길에서 만나, 주저없이 한 가운데 끼어들게 됐습니다.



또, 어느 농촌웹진을 빌어 한달에 두번쯤은


좋은 마을을 찾아, 사람사는 세상에 알리기도 할겁니다.



한동안 수도권에서 서식하며 작업을 하게 되지만


멀지 않은 훗날, 마을로 내려갈 때


싸들고 내려가 소일하기에


알맞는 일거리라는 포석도 깔고 있습니다.



어차피 마을에서 농사만 짓고 살아가기는 심심합니다.


농사야 일이 아니라 숨쉬기나 같은 생활일텐데


숨만 쉬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기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책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집을 짓든, 아이들을 가르치든,


마을에서 심심하지 않을 생업은 긴요합니다.



마음먹은 바와 전혀 다를 바 없이


몸도 능히 잘 지낼 수 있도록


작은 방과 적은 끼니와 바꾸고,


편애하는 딸 들이의 빵과 책도 더러 사줄 푼돈도


한두푼 모아보려 합니다.



그래서, 일과 삶과 놀이가 하나되는


책 마을로 분연히 떨쳐 나아가려고 합니다.



'좋은 책 만들기로, 좋은 마을 만들기'



즐겁고 비장합니다.




- 수도권에서


오래된미래마을(http://cafe.daum.net/Econet) 원주민 정풀홀씨 드림



2004-08-18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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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정풀홀씨 2004-08-19 09:11:08

    수도권이 아닌
    지리산 자락 마을에
    살면서 농사도 짓고,
    책도 만들면 되겠군요..

    멀지않은 훗날의 당면 목표입니다.

    그게 노리고 있는
    '책 마을'이지요.

    '책 마을'의 Crimson 깃발 아래
    정의롭고 자유로운 농민, 노동자들이
    사람사는 세상, Commune 건설을 위해
    구름떼처럼 모여들고...
     

    • 지리산숨결 2004-08-18 21:50:14

      음...
      즐겁고 바장합니다.
      일과 삶과 놀이가 하나되는 책마을...

      저도 합류할 수 있을지요. 지발 지리산에서 절 구해주시옵소서~~~
       

      • lovemill 2004-08-18 20:02:27

        사람이 사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 주실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책 이겠죠?  

        • 구름나그네 2004-08-18 16:04:34

          좋은 책 잘 만드시길 바랍니다.
          기대됩니다. 욕심없는 분들이 만드는 살아있는 책, 다시 보고싶은 책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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