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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잡지 <오래된미래마을> 23호 : 체조세계챔피언 대한민국, 날강도 세계챔피언 尾국
정풀홀씨 2004-08-19 13:56:38 | 조회: 4879





일간잡지 <오래된미래마을> 23호 : 체조세계챔피언 대한민국, 날강도 챔피언 尾국





<* 스스로의 성취감에 좋아하다(왼쪽) 곧 미국에 금메달을 강도당하고 괴로워하는(오른쪽) 김대은선수>




어제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 남자체조선수들이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남자체조 개인종합에서 김대은선수와 양태영선수가 은메달, 동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이게 어디 보통 메달입니까.


올림픽 체조라 하면 힘세고 몸 잘빠진 소련(또는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선수들이 돌아가며 맡겨놓은듯 챙겨가곤 하던 바로 그 종목, 우린 그저 남의 나라 것인줄 알던 그 종목, 그 종목 맞습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동네에서 세계 2등, 3등을 차지하다니요. 같은 한국 사람이지만, 두 선수, 정말 사람같지도 않습니다. 대단합니다.



어느 올림픽 금메달보다, 월드컵 축구 4강보다, 노벨평화상보다 더 못하지 않습니다. 더 낫습니다.



그런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짓거리를 목격합니다.



그저 결과만을 놓고보면 이렇게 마냥 대견해하고 좋아하기만 하면 끝날 경사인데, 과정은 그렇지 않으니 여태 찜찜하고 괴롭습니다.



세계깡패 미국 선수와 미국의 꼬붕 서양 심판들이 막판에 금메달을 강탈해갔기 때문입니다.



금메달을 못따 아쉬운 게 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이 성에 안차는 게 아니라, 마땅히 가야할 곳에 금메달이 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혐오하는 반칙과 변칙이 횡행했기 때문입니다.



뻔히 눈에 보이는 유치한 농간으로 금메달을 따고도 마냥 좋아 날뛰는, 아니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정상적인 승리감과 성취감으로 좋아 날뛰는 척 해야하는, 미국선수와 미국 응원단의 모습은 절망적입니다.



같은 지구인으로서 한낱 불쌍한 축생으로 보여 몹시 불쾌하고 우울해졌습니다.


아마도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자기네가 관리하는 구역의 유흥가 뒷골목 쯤으로 여기는 똘마니들이 틀림없습니다.




순간, 뻔히 눈에 보이는 얕은 수작으로 이라크를 집어삼키고도 전쟁에서 이겼다고 마냥 우쭐해 까부는 희대의 멍청한 대통령 부시와 미국 정치인들이 오버랩됩니다.



그 대통령에 그 선수. 그 정치패거리에 그 국민들입니다.



힘없고 줏대없는 나라의 선수라는 댓가를 톡톡히 치른 김선수와 양선수.



지난 4년동안, 아니 평생동안 이날의 성취를 위해 죽을 고생을 자초했을 두 선수.


두선수의 심정으로 이입해 들어가니 가슴은 아리고 머리는 깨집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갈수록 답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지금 이런 인류에게 절실히 필요한 시스템은


강건한 '제국', 화려한 '올림픽'이 아니라,


작은 '마을', 소박한 '마을잔치'입니다.



훌륭한 김선수, 위대한 양선수.


정말, 참 잘했습니다.



도대체 언제 그렇게, 한마디 말도 없이, 훈련만 열심히 했단 말입니까.


아마도 정부와 국민과 언론의 짜고한듯한 철저한 무관심과 홀대가 그 힘의 팔할이 됐을 것으로 짐작해볼 뿐입니다.



금메달을 강도질해간 미국 체조 선수는 아닙니다.


자기네들 잘 하는 운동만을 골라 온갖 꼼수로 메달밭으로 결정해놓고, 인류의 향연 올림픽을 자기들만의 리그, '금메달 마음먹기만 하면 힘 하나 안들이고 줏어담기 게임장'으로 개발해낸 서양 제국의 선수들은 될 수 없습니다.



尾국에 나라의 주권과 민족의 자존심을 빼앗긴 채,


불쾌하고 우울한 일을 많이 겪으며 살아가야하는 약소국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순결과 진정성의 보석같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선물해준 당신들이 돼야합니다.



도무지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도리가 없는,


진정한 '세계 체조챔피언'입니다.




<오래된미래마을에서 정풀홀씨가 매우 좋아하며...>


2004-08-19 13: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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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구름나그네 2004-08-19 23:34:14

    공감합니다. 홀씨님!  

    • 노래하는별 2004-08-19 18:18:17

      속상하군요
      말씀대로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되는 소박한 잔치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 강변연가 2004-08-19 15:08:08

        동감!우리 체조 선수에게 박수를!그 날강도들!치졸하고 비겁한 자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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