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산 하나
지 리 산.....
언제 불러도 그리운 누이 같은 이름이다.
고등학교 2학년 시골동네 친구녀석들과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 곳도 지리산이었다.
막노동으로 번 돈으로 조그만 자취방에 어울리지 않은 커다란 배낭도 산 것도 지리산 때문이었다.
처음 만난 남자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곳은 화엄사 계곡이었고
빨치산이 숨겨둔 총알이라며 산장지기가 건네준 총알을 받은 곳은 지리산 세석이었다.
80리터짜리 배낭 메고 길을 잃어 한 밤중에 허겁지겁 겁에 질려 뛰어 내려 온 곳은 대원사 계곡이었고.. .
가수가 꿈이라던 40대 남자와 겨울 산에서 오돌 오돌 떨며 한 사람의 지나온 세월을 밤새 들어준 곳은 뱀사골 산장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본 곳도 시리도록 하얀 눈 덮인 지리산이었다.
지금 당신이 어딘가 떠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그곳이 지리산이라면 당신과 나는 많이 닮아 있는 것이다.
누군가 묻더군..
저승가면 다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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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이 있다면....
------------여보게 저승가면 다시 오려나 中에서------------
그리움이 남아 있다면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남아 있는 것이다.
누구나 그리운 산 하나씩을 품고 산다.
그 산이 무엇이든 가슴속에 큰 산 하나 씩을 숨겨두고 그리워하며 만나기를 희망하며 사는 것이다.
오늘 아침 나는 지리산 새벽의 서늘하고 차가운 호흡이 그립다.
사진 한장에 그리운 사람 얼굴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세요.
세상이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1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2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3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4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5 >
<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 친구들 6 >
< 지리산 천왕봉의 늦은 일출 >
< 구름이 지나간 지리산 >
< 제석봉이 아름다운 것은 고사목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
< 상처를 품은 사람처럼 제석봉에 아름다움에는 깊이가 있습니다 >
-----------지리산 천왕봉에서 파르티잔 조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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