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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게시판에 한 중학생이 쓴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로망스 2004-08-22 00:05:47 | 조회: 6444
◆ 인터넷에 올라 온 중학생의 글





저 정말 요즘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실망합니다. 솔직히 저 잘한 거 없습니다. 하지만 저 이 나라 무척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무척 싫어합니다. 다른 나라보다야 좋아하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 이 나라 싫어합니다.





제가 아무리 중학생이라지만, 저 눈 있습니다. 저 볼 거 다 봅니다. 보기 싫어도 봅니다. 저 귀 있습니다. 들을 거 들리는 거 다 듣습니다. 듣기 싫어도 듣습니다. 저 그리고 입 있습니다. 말하기 싫은 거 참아야 하기도 하겠지만, 저는 이 나라 그래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기 싫은 말도 해야겠습니다. 물론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별로 없겠지,라는 부정적인 기대아래에 몇 마디 좀 적겠습니다.





솔직히 저 요즘 국사 배우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니, 분노합니다. 일제시대 그런 거 때문에 분노하는 거 아닙니다. 일제시대, 아파해야 하고 분노해야 하는 역사입니다. 하지만, 저 그것들 배우면서 더 분노하고 더 아파해야 되는 거 알았습니다. 우리나라가 힘이 없는 사실에 아팠습니다. 하지만, 힘을 기르기는 커녕, 이젠, 저항은 커녕, 굽실굽실 거리는 우리나라에 저 분노하고 아파해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저희 나라, 고구려사에 대한 문제, 그걸 왜, 대사관에 넣는 겁니까, 그것도 버럭 화내야지 ,왜 굽실거리는 겁니까 당장이라도 중국이란 나라에 가서 화를 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 나라, 역사 배우면서 용맹스럽고 너무나 멋진 선조들을 존경했습니다.





어린 사람들은 영웅을 원하고 꿈꿉니다. 제게 그런 선조들은 제게 영웅이자 제 꿈 이였습니다. 지금 고구려 빼앗겼지요, 지금 당신들은 제게서 영웅이자 꿈을 빼앗은 겁니다.





저희는 이제 역사가 엄청나게 줄어든 민족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정말, 억울하고 아프고 분노스럽습니다. 왜 저희가 빼앗겨야 합니까 왜 우리 껀데, 우리 꺼라고 크게 소리 못 지릅니까 왜 부당한걸 우리 걸로 숨기고 있었던 듯 굽실거리는 겁니까





그깟 체면이 중요합니까?그깟게 중요합니까 자신의 뿌리를 버릴 만큼 그깟 체면이 뭐가 그리 중요한 겁니까 물론 외교관계도 생각해야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겁니다, 우리가 우리 거를 지키는데 뭐가 더 중요하단말입니까, 우리가 우리 꺼라고 소리 한번 지르는 게 뭐가 그리 굽실해야 합니까.


아무리 왕따를 당하더라도, 비난을 받더라도,저희들은 박수 한 갈채 보내드릴 일을 왜 못합니까, 꼭 그 소리 한번 한다고 외교관계 확 틀어지는 겁니까 외교관계 틀어진다고 해서, 아무 누구도 우리들 아니 당신들 안 믿어줍니까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주면 그 것은 절대 혼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나라 국민이 단 한 사람도 없습니까 우리 나라 국민들이 당신들이 한 그 행동을 보고 당신들을 믿어줄텐데요 저희 국민은 힘이 없답니까 그리고 또, 당신들 뇌물로 왔다 갔다 하는 돈 거의 억대더군요, 당신들 뇌물로 주지 말고 그거 약 4500만으로 나누면 국민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 계산 해보셨습니까 당신들이 뇌물로 안주고 그거 국민에게 나눠줬더라면, 저희는 밥 한 숟가락 더, 아니면, 맛난 반찬 하루 더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면서 왜 돈이 모자라다는 겁니까 저희가 물론, 음식물 쓰레기, 에너지 ...등 그런 것들의 잘못도 있다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당신들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없습니까 캠페인 광고 하나 내는 것보다, 당신들이 집에서 직접 아끼고, 아끼는 것, 그거 하나가 더 큰 광고라는걸 왜 모르십니까





그리고, 당신들은 당신들의 체면만 신경 쓰지요 저는 학생이라서 선생님을 예로 들겠습니다. 당신들 선생님들의 지위 상승을 위해 뭘 좀 더 신경 썼나요 저 솔직히 선생님들 앞에선, 그 선생님이 어떤걸 해도 한마디도 질책 못하겠습니다.





오히려 몇 애들과 귓속말로 안타깝다는 말밖에 못합니다. 저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들께서 학생 앞에서 우시는 거 많이 봤습니다. 기뻐서 울었냐고요 감동해서 울었냐고요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학생한테 대놓고 쌍 시옷 소리 듣고, 우셨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안타깝고, 선생님 위로해주고 싶어서 안달입니다. 하지만, 부분적인 학생들은, 전혀 그게 잘못되지 않았다는 듯 실실 웃으면서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처음부터 나빴을까요 물론 저 행동들은 저희가 봐도 아니올시다 입니다. 하지만 저 아이들도, 저희가 같이 지내다 보면 얘가 이런 애였나 할 정도로 착한 애들이 많습니다. 당신들이 , 공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또 당신들만 생각 않고 이런 곳까지 샅샅이 신경 써주셨다면 과연 저랬을까요





저게 꼭 학생 책임입니까 선생님 책임입니까 누구의 책임입니까 아이들이 저렇게 된 건 봐온 게 있으니까 저렇게 된 것 아닙니까, 그리고, 저 도덕, 국사 등 여러 과목 보면서 한심스럽습니다. 왜 국사가 중3에 와서야 주당 2시간입니까 왜 도덕은 주당 1시간입니까 그것들이 그렇게 하찮은 과목들입니까 사회문제, 사회문제, 하니까 들리는 사회만 중요하게 부각되나요





도덕적으로 부족하니까 그런 거잖습니까, 당신들이 어렵게 해놨으니까 그런 거잖습니까! 가르쳐줘야지요!, 왜 줄입니까 국사는 왜 줄입니까 아시는 분 말씀이, 얘야, 국사는 나중에 선택과목이야, 게다가 수능에도 다섯 문제 그 정도 나올걸 나 참, 기가 막혀서 저 사회와 국사 같이 배우지만 너무 어이없습니다.





사회요 애들 사회 시간에 이런 말 합니다 어 이거 선생님 도덕시간에 배웠어요, 물론 중복될 수도 있고 없는 것도 있겠지요, 근데 중복된 내용을 뭐 그리 많이 담고 있고, 왜 우리는 5000년의 역사를 주당 2시간에 배워야 합니까 우리의 역사가 그냥 훑어보자 역사 입니까





저 솔직히 그리고 사회 담당선생님이 국사 가르치는 것과 국사 담당 선생님이 국사 가르치는 거 들으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사회 담당 선생님은 그냥 잘 모르시니까, 나중에 더 찾아보고 알려줄게, 하시며 책 읽듯 딱딱했는데, 국사 담당 선생님 정말 이것저것 말하시는 게 두려울 정도로 많이 알려주시고 이야기 세계사 읽듯 정말 재미있게 잘 가르쳐주셨습니다. 국수사과영 만이 중요과목이 아니란 말입니다 왜 공부로 평가합니까





저는 솔직히 교과목 성적은 봐줄 정도로 나와서, 별 그런 것 못 느꼈는데, 공부 못했다고 막 우는 애들 보면 제가 속상합니다. 솔직히 옆에서 보는 저는 압니다, 그 애 공부는 못해도, 달리기는 정말 최고다, 쟤 피아노 너무 잘 친다, 쟤 성격 왜이리 좋을까! 공부가 아니어도 그 애는 정말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애는 공부 공부 그 거 하나 때문에 맨날 울고 공부에 매달려서, 그 애의 실력 녹슬어 가고, 정말이지 왜 그 아이의 실력은 녹슬어야 합니까?!





인재가 없다 하시지요 요즘 솔직히 공부 많이 안 합니다 하지만 인재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공부 공부 하다 정말 훌륭한 인재를 녹슬게 했기 때문입니다 공부 공부 ~! 그거 잘하면 뭐 잘 되는 줄 아시나 보죠 많이 아는 게 좋긴 하다만,





저요, 저희 학교에 상위권 애들 중 몇몇 하는 말이 "나는, 공부는 되는데, 하고 싶은 게 없다. 그냥 공부하라니까 하는데, 나는 내가 뭘 잘하는지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아무것도 모르겠다."이렇게 말합니다, 상위권이라고 공부만 한다고 길이 정해지고 그런 게 아니란 말입니다. 정말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저는, 이 나라 정말 좋습니다.





지금! 이 형태가 좋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저희 나라의 멋이 좋고, 저희 나라 사람들이 좋고, 우리나라가 뭐 개발, 연구 , 그런 거 뉴스에 나올 때 마다 뿌듯합니다. 저는 진짜, 나 한 사람이라도 국가적 이미지 망신 줄까봐서, 중국친구나 일본친구나, 다른 나라 팬팔 친구들이, 아무리 괴롭혀도 밤중에 전화해도, 가르쳐주고 타이르고, 웃으면서 했는데, 한낮 학생도 저 정도 노력을 하는데 공인들이 뭐 하는 겁니까





당신들이 잘나서 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사람이 많고 땅이 좁아서, 당신들을 시켜 우리 일을 대신 시키는 겁니다. 즉, 당신들은 우리를 지배하는 듯 하지만, 사실 우리가 당신들을 지배하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걸 해주십시오, 당신들이 원하는 거 하라고 그 자리에 앉힌 거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것을 우리 것이다! 라고 말하는 거 잘못된 거 아닙니다 제발 좀 당당하게 우리 거니까 건들지 말라고 버럭, 혹은 확실히 해두십시오, 당신들 매국노 아니지요 당신들 우리나라 조금씩 파먹고 팔려고 이 나라 그 자리에 앉은 거 아니지요 이 나라 살려보자, 이런 생각은 그 자리에 앉은 거 아닙니까 초심을 잊지 마시고!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어주십시오,





뇌물의 본보기, 썩은 정치의 본보기, 우리 거 팔아먹기의 본보기, 그딴 본보기 보였다가는, 당신들 그 자리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십시오! 그딴 본보기 보였다가는 학생들도 당신들 내려오게 할 준비 할 테니 까요! 당신들은 그 자리가 가시방석인걸 알아야 합니다! 앉기 힘든 자리이고, 조금만 삐뚤게 앉아도 당신 엉덩이에 피 나는 그런 자리에 앉아 있다 생각하시고, 균형 잡아서 제발 좀 제대로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글 읽어주신 분께는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중학생이라서 많이 틀린 말도 있고, 엉뚱한 말도 있을 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라 팔아먹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좋은 일 있길 바라겠습니다.





정치가 또 이상하면! 우리들 힘들게 하는 정치면 저 열심히 공부해서, 짧고 간결하고 가시 같은 글, 올리겠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2004-08-22 0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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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승덕 2004-08-22 01:50:32

    로망스님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역사공부(다른공부도 마찬가지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오래전에 구입해놓았던 "한국사강의"란 책 다시꺼내어 읽어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독서량이(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보다 크게 뒤진다고 하던데 정치인들 과연 독서량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네요!!!  

    • 로망스 2004-08-22 11:59:36

      승덕님~~!!@@@
      안녕하세요!! 건강히 잘 지내시죠???
      저도 님의 좋은글들 잘 보고있습니다...

      앞으로도 자농에서 더욱더 좋은만남들 있었어면 좋겠네요..
       

      • 노래하는별 2004-08-22 16:16:26

        이아이가 자라면서 절망이 아닌 희망이 커갈 수 있기를...  

        • 자연인 2004-08-22 18:14:09

          우리네도 할 말이 많은데 이 학생 정말 용감한 학생이군요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 코스모스 2004-08-22 19:43:47

            용기있는 학생이네요.
            어른들은 주저 주저하면서 차마하지 못하는 말들을 이렇게 거침없이
            할 수있다는 건 이 나라의 학생들, 젊은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도
            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눈물도 나고 속도 후련합니다.
             

            • 소세마리 2004-08-22 20:32:19

              저희나라는 아이고 우리나라 카는긴디.  

              • 산야로 2004-08-23 09:16:25

                아침부터 눈이 아프게 읽고 공부 많이 했습니다 정치인 뿐 아니고 기성세대 모두에 대한 외침 이네요 정말 대답할말이 없네요
                좀더 많은 사람이 보고 느낄수 있게 되었스면 합니다
                용감한 학생에게 박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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