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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혹 굼벵이 필요 하신분 없으세요.
늘푸른유성 2004-08-24 22:16:47 | 조회: 5913
넘들은 6월에 감자를 캐지요. 근디 우리집은 대파가 있어서 쪼금 늦게 감자를 심었더니만 이제사 감자를 후벼파봤지요.
회장님 한티 뒤지게 혼나고 비닐 멀칭을 하지 않고 감자를 심었습니다.
심을때 부터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습니다.
감자가 크기나 할려나,산짐승이 그냥둘려나,...등등 ...
제초제도 뿌리지 않고 살충제도 뿌리지 않았습니다.
무지하게 비싼 감자씨는 지도소에서 주었습니다.
지도소 직원들 우리한테 감자씨 주고 감자를 안 캐니 똥 탔을 겁니다.
7월엔 비가 많이 와서 감자를 못캤고 8월은 감자가 화상을 입을 까봐
감자를 못 캤습니다.
오늘에사 그것도 저녁 나절에 호미 두개랑 낫 하나 그리구 박스 하나를 들고
가봤습니다.
사실은 감자밭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차를 타고 가야 하기에 자주 못갑니다.
그 동네 사람이 풀이 무성하니 한쪽은 풀을 베어가고
안쪽은 고라니 놈인지 아주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풀 뿌리가 꽉 절어서 호미가 들어가질 않으니 젖 먹던 힘까지 동원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7월에 캐 봤을때는 어른 주먹만 했던 감자들이
오늘은 애기들 주먹 만한 감자로 변해 있는 겁니다.
그리구 지금까지 말하고 싶어서 목구멍에 걸려 있던 그놈
굼벵이 말이지유. 이눔들이 감자를 지하고 똑같이 만들어 놓은 겁니다.
도데체 시장에 낮작 들고 나가질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워찌나 많던지...감자보다 더 많은 그놈들을 봉지에 담았습니다.
" 여보! 이놈들 쇠주에 팍 당구자, 이거 좋데"
남편 인상 부터 구겨 집니다.
그런다구 제가 할말 못하나요
"여보 날 위해 먹어 이거 돈 주고 사면 비싸"
이젠 험상 궃은 표정을 짓습니다.
옛날 부터 우리집은 벌 애벌레를 후라이펜에 잘 튀겨 먹었습니다.
엄청 맛있습니다. 울 언니도 많이 먹어서 압니다.
우리집 신랑은 분위기가 우리집 하고는 다릅니다.
우짜죠.그많은 굼벵이를 우짜죠. 감자를 모두다 우짜죠.
투덜 투덜 또 굼벵이 다 먹었네를 연발 하자 우리 신랑
내년에 씨하구 어지간 한놈은 싸게 팔지뭐 합니다.
하기사 질은 밭 같으면 감자가 있기나 하겠습니까
회장님 말씀대로 비닐 멀칭을 안했으니 감자가 화상을 입지 않고 지금까지 있겠죠.
내일은 예취기에 경운기를 동원해 볼려구 합니다.
굼벵이 잡으러 오세유.낼은 얼마나 캘런지...
2004-08-24 22: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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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3
  • 늘푸른유성 2004-08-26 22:08:11

    울라불라왕국님 안녕하세요. 제가 알기로는 굼벵이가 커서 메미가 되는 걸로 알거든요.어제는 감자를 캐러 못갔습니다. 대신 옥수수를 첫 수확했지요. 굵은 소금만 넣고 삶았는데 이놈이 어찌나 맛있던지...
    오늘 장에 가서 비싸게 팔고 왔습니다. 요즘 옥수수가 무자게 비싸거든요.
     

    • 울라불라왕국 2004-08-26 21:13:58

      호호호!!!
      들꽃향기님두...
      지가 취미가 쪼매 별나긴 하지요. 벌레를 좋아 하거덩요.
      특히 좀 희귀한 벌레들...
      지금 감자 구입해 놓은것이 바닥을 보이고 있답니다.
      어지간한놈, 감자좀 사먹을수 있을까요.
       

      • 들꽃향기 2004-08-26 21:02:43

        울라불라왕국님의 특히한 이 츄미~~ㅎㅎㅎㅎ
        늘 푸른 유성님 빨리 보내주셔유~~
        정력에도 좋다는디~~~~~~~ㅎㅎㅎㅎ
         

        • 울라불라왕국 2004-08-26 11:17:27

          심각하게 생각해 봤는데 그것이 뭐가되든 길러보기루 결정했습니다.
          몇마리 분양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흙속에 담아서 보내주심 안될까요???
           

          • 울라불라왕국 2004-08-26 11:03:24

            굼벵이가 자라면 뭐가 된대요??? 혹!! 사슴벌레나 장수하늘소 같은거 되면 그거 길러서 팔면 감자값보다 더 나올지도 모르지요.
            아님 자농 회원님들 가정에 초딩생들 있는집마다 배달시켜서 자연학습을 시키면 아주 좋은 공부가 되지 아니할까요.
             

            • 구름나그네 2004-08-25 23:47:19

              유성님!
              굼벵이가 어디에 좋대유?
               

              • 산중 2004-08-25 21:57:40

                저두 닭 없는디.  

                • 늘푸른유성 2004-08-25 11:24:19

                  노래하는별님 줄기가 살이 통통하게 찌고 자를때 뿌리 쪽에서 50센티 위쯤에서 잘라서 해 보세요.우리집은 여러병 해서 저온창고에 넣고 먹고 있어요.지금까지 속이 편해요.하루에 한잔 정도 먹거든요.
                  언니 굼벵이 감촉도 괜찮어 통통하니...
                  산중님 누굴위해서 라구요? 우리집 닭 없어유.산중님이 한마리 던져봐유.
                   

                  • 노래하는별 2004-08-25 09:20:09

                    늘푸른유성님 제가 환삼덩쿨액을 받아보려고 줄기 서너개를 잘라
                    병에 꽂아 놓았는데 이틀이 지났는데도 물이 영 안모이는데요
                    이상하죠??
                     

                    • 산중 2004-08-25 08:20:49

                      굼병이 닭사료로 좋은디
                      닭을 줘서 그놈의 닭을 잡아 잡수숴.
                      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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