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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쐐기
강변연가 2004-08-31 09:47:23 | 조회: 3948
그 산의 밤나무들은
처음에 심어질 때부터 계획없이 심어졌나보다.
올밤 중밤 늦밤이 온통 뒤엉켜 있으니까.

친정엄마가 밤이 떨어진다고 보고를 해오시고
그러고도 며칠을 그냥저냥 보내다가
하필이면 몸이 말을 안 듣고 아프던 날
그래도 궁금해서 올라가본 우리 밤밭은
올밤이 발갛게 쏟아져있었다.

아~그 산에도 밤이 쏟아져있겠구나.
몸은 시장에 나가 있어도 마음은 그 산에 가 있었다.
아침 일찍 택트를 타고 달려간 그 산은
온통 잡목들과 풀무더기로 뒤엉켜있었지.
도대체가 밤이 어디에 숨었는지 찾겠을까 싶었다.
그래도 찾으려하면 눈에 띄게 마련이지.

첫 날은 모기에게 시달리기는 했어도
쐐기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리지는 않았었다.
워낙에 호박을 따거나 밤을 줍거나간에
상황 파악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발견 되면
손을 집어넣고 머리를 디미는 탓에
가시덩클에 휘어잡히고 긁혀도 아야!한번 소리내고 그만.
번번히 집에 와서 보면 생채기 투성이다.
지난 봄 고사릴 꺾다 긁힌 생채기가 흉터되어 그냥 남았으니........

시아버님 백중보러 오셔서는
새벽 네시부터 부스럭거리고 돌아다니시대.
자정 넘어 잠이 들었는데 어쩌면 좋아~
한시간은 그래도 버텼다.
다섯시가 좀 넘으니 양심이 걸려 못 누워있겠다.
부스럭거리며 일어나 그림자만 보이던 실랑 일단 먼저 나가고
어제 사온 오징어 두마리 넣고 무 조금 썰어넣고 호박 숭덩숭덩 넣어
얼큰하게 국을 끓여놓고 나니 여섯시가 다 되네.
"밤 주으러 갑시다."

첫 밤 주은것보담 다음날이 더 많고 그 다음 날이 더 많고
나흥째인 오늘은 가방이 빵빵해질 정도로 더 많다.
길에서 바라보아도 알밤이 보이는데
이젠 혼자 줍는건 다 틀렸다.흠~
내 맘뽀가 고약한가.
쐐기란 놈이 오지게도 쏘았다.
팔이 마비되는 듯 아프고 쓰라려서
두어 그루는 돌아보질 못하고 왔네.
동생네서 가져온 환삼덩쿨 수액 바르고
그래도 모자라 맨소래담 문질러발랐더니
와~아 왜 그리 아픈거지.
쐐기 털이 박혔던 자리가 십원짜리 동전 비스름하게 발갛다.
정말 아프네.
2004-08-31 09: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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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0
  • 참다래 2004-09-02 18:05:21

    강변연가님 요
    행기님은요 존향기 나쁜행기 다 몰고 다니시니까네
    꽃향기 날때는 벌이 와서 소고 . 나쁜행기 날때는
    똥파리가 어케나 끌는지 혼나시유.....
     

    • 참다래 2004-09-02 18:05:21

      강변연가님 요
      행기님은요 존향기 나쁜행기 다 몰고 다니시니까네
      꽃향기 날때는 벌이 와서 소고 . 나쁜행기 날때는
      똥파리가 어케나 끌는지 혼나시유.....
       

      • 들꽃향기 2004-09-02 17:18:27

        강변연가님 지는유
        지리산 품앗이 가서 사진 찍다강 벌에 쏘여서 빨갛게 아직도 상처가 있고 아픕니당~~
         

        • 구름나그네 2004-09-01 18:59:33

          강변연가님!
          쐐기에 물린 팔이 오늘은 좀 나아졌남유?
           

          • 노래하는별 2004-08-31 10:06:01

            앗 늘푸른유성님!
            유성님도 셍강구출 작전 성공하시고 오세요 ㅎㅎㅎ
             

            • 노래하는별 2004-08-31 10:04:05

              우아~~ 그래도 밤 주우러 가고싶당!
              토실토실 알밤을 주어서 올테야 ♬♪
               

              • 강변연가 2004-08-31 10:01:34

                부디 생강밭 풀이랑 싸워 이기길 바란다.엄마네 생강밭도 장난이 아니라던데......내가 그냥 윗쪽으로 예초기로 날리랬더니 안된다며?생강 줄기도 날리면 생강이 않안나보대?  

                • 늘푸른유성 2004-08-31 09:58:54

                  언니 신도안 할머니마냥 뱀한테 두번 물리지는 말어 한번 물리고 다시 손 집어너서 두번 물리지는 말라구...
                  언제 시간이 나야 언니네 밤을 나눠서 줏을틴디. 언니 나 이제 생강밭에 갈란다.
                   

                  • 강변연가 2004-08-31 09:55:15

                    윽~밤나무 쐐기면 억울하지나 않게요.싸리나무를 팔로 스윽 밀어젖렸더니만 팍 쏘더군요.가시덩쿨에 찔린 줄 알았는데 조금 있다부터 팔이 마비되더군요.어릴 때같았더라면 그 놈 잡아서 돌에 올려 팡팡 찧어 붙이는건데......그럼 안아프고 낫는데......윽~징그러워라.  

                    • 지리산숨결 2004-08-31 09:48:25

                      저도 밤나무 쐐기...
                      아찔합니다. 흐흐흐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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