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모두가 떠나고 텅빈 학교에 우둑커니 앉아 있다가
악양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숨결님이 구제봉에 가서 사진 찍은것을 생각하고
구제봉에 올라가 직접 눈으로 악양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악양!
한눈에 내려다 보고 싶었습니다.
마티즈를 끌고 열심히 돌아돌아 올라갔습니다.
경사가 심하더라구요.
그래도 힘을 내서 오르다 그만 차가 멈추었습니다.
타는 냄새도 나고 차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않더군요.
조금 겁은 났지만
태연하게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아~~~ 넘 경사였는데 어떻게 이 차가 이곳까지....
정상을 눈에 앞두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차가 자그마하니까 돌리기는 쉽더군요.
그러면 평사리로 가볼까...
차를 돌려 평사리 들판을 지나 최참판댁을 향해 갔습니다.
그동안 많이 변해 있더군요.
고소성으로 올라가는 길도 허리를 잘려 도로가 되어 있고
최참판댁은 요즘 한창 토지를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고...
사랑채에서 설명 해주시는 분도 계시구...
변함없이 할머니들께서는 집에서 키운 농산물을 갖고 나와
팔고 계셨습니다.
최참판댁에서 바라본 평사리 풍경입니다.
장터도 생겼더군요. 항시 장이 이곳에서 열릴거라고 합니다.
나중에 악양에 오시면 장터도 구경하세요.
초가집을 재현해서 촬영을 합니다.
정감이 가는 풍경이지요.
오랫만에 보는 우물 풍경이지요.
어른들은 옛날 생각이 나서 물을 기르시고
아이들은 신기해서 한번 해보고 두레박이 쉴새없이 오르내립니다.
이번에는 도로공사 관계로 마을로 돌아돌아 내려오는데
허수아비들이 들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드만요.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 재밌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한장 찍어 봤습니다.
허수아비도 참 예쁘게 생겼지요.
조만간 들판에 나가 참새를 쫓을 예정이랍니다.
평사리 들판에 오시면 만나실 수가 있을겁니다.
한번 오시죠!!! 단풍도 보고 허수아비도 보시게~~~
덕계리에 살고 계시는 할머님들이십니다.
할아버지들끼리 할머님들끼리 따로 쉬고 계시더라구요.
어찌나 건강해 보이시는지 기념촬영하자고 하니까
좋아라 하십니다.
90이 넘은 연세이신데도 불구하고 허수아비도 만드시고
일도 끝떡없다고 하십니다.
악양을 한바퀴를 어느새 다 돌아보았습니다.
가랭이논도 다시 올라가서 보고 벼이삭이 고개 숙인 모습도 보고
두루두루 둘러 보고 왠지 자농님들께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여름은 다 간것 같습니다.
수확을 앞두시고 많이들 바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하늘은 벌써 가을입니다.
느 높고 푸르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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