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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사랑 나라사랑-〈4부〉세계 쌀 주산지를 가다- ⑵중국 쌀 생산기지 ‘동북3성’
지리산숨결 2004-09-06 10:59:59 | 조회: 4517











쌀사랑 나라사랑-〈4부〉세계 쌀 주산지를 가다- ⑵중국 쌀 생산기지 ‘동북3성’








고품질·저가 무장 … 한국시장 ‘공략’


우리에게 ‘만주’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중국의 동북 3성. 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여름 볕이 뜨거워 랴오허(了河)와 쑹화(松花)강 유역의 넓은 평원에선 연간 1,400만t의 쌀이 생산된다. 중국 자포니카쌀 총생산량의 80에 달하는 양이다. 동북 3성 중에서도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은 쌀 생산의 선두주자다. 170만㏊의 논에서 1년에 900만t 이상의 벼를 쏟아낸다. 정곡으로 환산해도 600만t은 너끈해 우리나라 한 해 쌀 소비량(500만t)이 무색해진다. 헤이룽장성 내에서 소비하는 쌀이 한 해에 300만t 남짓인 걸 감안하면 남는 쌀이 어디로 가는지 관심거리다.


하얼빈(哈爾濱)시 농산물시장에서 일반 자포니카쌀값은 1㎏당 3위안(한화 450원) 수준. 품질이 중상급 정도 되는 브랜드쌀은 그보다 2배쯤 비싸게 팔린다. 지난해 중국 남부지역에 식량이 크게 모자라 쌀값이 많이 올랐다지만 그래도 우리 쌀값의 20~40에 불과하다.


동북농업대학의 진정쉰(金正勛) 교수는 “한국 쌀시장이 대폭 개방되면 한국 업자들이 먼저 달려와서 중국 쌀을 가져갈 것”이라며 “중국 쌀은 품질이 어지간하면서도 값은 저렴해 한국의 식당이나 단체급식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진교수는 “중국 전체적으로는 쌀이 부족하지만 헤이룽장성에서 생산된 쌀이 꼭 중국에서만 소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이 더 많다면 국경에 관계없이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농민일보 리푸라이(李福來) 부국장은 “중국에서 도정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인도 여럿 있다”며 “이들이 중국에 진출한 이유는 한국의 수입 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요일, 헤이룽장성 칭안(慶安)현의 씬리다미예유한공사. 우리로 치면 미곡종합처리장(RPC)격인 쌀 가공공장에서 기계가 돌고 있었다. 하루 800t을 처리하는 이 공장에서 가공된 쌀은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중국 내 20여개 도시와 한국·일본·러시아 등지로 팔린다. “한국 쌀시장이 추가로 개방된다면 얼마나 더 수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공장 관계자는 “얼마나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개방의 폭이 문제지 조달할 양은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투다. 그는 “품질은 보증한다”는 한마디를 자신있게 덧붙였다.


칭안현은 중국 정부가 인정한 A급 녹색미 생산지역이다. 칭안현 선전부의 덩훙안(鄧紅岩)씨는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의 기온차가 현격히 커 병충해가 없는 데다 땅도 기름져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며 “그만큼 고품질의 친환경쌀을 생산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우창(五常)시는 헤이룽장성 내에서도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우여우다오(五尤稻)1호〉라는, 일반 자포니카 계통보다 조금 길쭉한 모양의 품종이 주로 재배된다. 조선족 주거지인 우창시 민러(民)향의 향장 황푸창(皇甫昌)씨는 “이 곳에서 나는 쌀로 지은 밥을 먹어본 한국인들은 그 맛에 깜짝 놀란다”면서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직접 먹어보니 밥에 찰기가 있고 윤기가 돌았다.


전자레인지용 즉석밥 등을 연구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착실히 준비하는 곳도 있다. 타이다미예(泰達米業)유한공사 란청신(蘭成信) 총경리는 “일반 쌀은 큰 이익이 남을 것 같지 않아 영양쌀과 즉석 가공밥을 개발해 한국 시장을 공략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에겐 13억 인구의 식량자급이 당장 시급하지만, 산지 농민과 가공업자들은 더 많은 이익을 안겨줄 시장을 향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헤이룽장성·지린성 =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녹색미’ 생산 바람


중국 농업은 1990년대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종래 증산 위주의 생산을 벗어나 품질 위주의 생산이 물꼬를 텄다. 정부는 농민을 보호하지 않고 시장으로 내몰았다. 그 결과 쌀의 경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중·단립종 생산이 늘었고, 특히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녹색미’ 생산 바람이 불었다.


녹색미란 ‘고품질에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쌀’이다. 동북 3성의 경우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양에 병충해가 없는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데다 환경오염이 적어 녹색미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인증하는 녹색미 등급은 유기쌀에 해당하는 AA급, 저투입농법을 쓴 A급 두가지. 정부는 녹색미 생산기지 설립, 재배기술지침 제정 등으로 측면 지원을 한다.


특히 정부는 녹색미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의 일관체계를 책임지는 렁터우(頭)기업을 육성, 안전하고 질 좋은 브랜드쌀이 시장에 제공되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비슷한 성격의 렁터우기업은 계약농가가 생산한 벼가 일정 수준의 품질을 만족시키면 정부 수매가보다 5~6 높게 사들이는 대신 종자·재배방식 등은 철저히 균일화하고 있다. 농민들도 비료·농약치는 농사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오리·붕어 등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민신문·일본농업신문 공동취재〉


공동기획 : ·FAO한국협회


후 원 : 농림부·농협·농업기반공사


대산농촌문화재단




[최종편집 : 2004/09/06]



2004-09-06 10: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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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지리산숨결 2004-09-06 11:42:42

    암튼 희망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희망을
    이대로 주져앉으면 그대로 끝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굳게 서 견디어야 합니다. 이런생각을 해봅니다.

    현재 쌀의 생산경쟁력 비교를 보면 우리를 100으로 했을때
    베트남이 8.7, 태국이 12.2, 중국이 15.3, 미국이 27.3 이라네요.

    중국이 5년사이에 쌀가격이 60%정도로 급격히 올랐다하구요.
    식량사정도 점점 어려워 진다구요.
    5년사이에 중국전체 쌀생산면적에 10%정도가 감소했답니다.
    그 면적이 한국과 일본 전체 재배면적보다 많은 면적이라구요.
    중국에서도 쌀이 돈이 안되 급격히 작목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구요.

    앞으로 5년후, 10년후 중국이 어떻게 변해갈까요.
    우리나라의 식량사정은 어떻까요.
    전문가의 예측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현재의 쌀 재배면적 100만여헥터에서 32%줄은 72만헥터만 남게될거라는데, 쌀의 생산량도 522만톤에서 359만톤으로 줄고요. 그러면 식량자급율은........

    당장은 답답합니다만..
    그래서 저희 모든 식구들도 9.10 쌀시위에 참가할 예정입니만..

    어떻게 해서는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겠지요. 그래야죠. 그럼요.
     

    • 금진이장 2004-09-06 20:10:17

      학교급식과 관련된 글을 쓰다가 잠시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헤매는 사람이되어 자농에 머리를 식히려 왔는데 중국과 식량에 대한 글을 보고 숨결님 말씀데로 당장은 답답합니다만 포기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을 가짐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약8억명이상의 인구가 기아에 허덕이고 한시간에약 4000명의 사람이 죽어간다고 합니다. 미국방성의 비밀보고서(돌발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미국국가 안보와의 잠재적관련성)에서는 향후 10-20년내에 돌발적 기후변화로 인한 물과 식량,에너지의 수급력이 급격히 감소하여서 미국가안보의 관점에서 후회의여지가 없는 전략을 수립하라 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기상이변, 환경파괴가 식량의 위기로 이어 진다는 마인드가 없습니다.
      당장은 답답하지만 9.10대회(전국동시대회)에도 열심히 참가 하시고 큰 뜻을 모으면 희망을 발견할수 있지않겠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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