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성묘 갔다 하기는 정말 부끄러운 날이었다.
가서 인사만 하고 왔을뿐이다.
깨끗하게 이발은 아마도 남동생이 와서 할거니까...
나의 쓸쓸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바닷가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도착 했을때 왠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갯벌이었다.
손에 삽과 호미, 꼬챙이를 들고 열심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길을 말없이 걸었다.
아이들과 오랫만에 서해안 바닷가를 거닐어 본다.
처음엔 바닷가에 가기 싫다고 하더니 어느새 그곳에 푹 빠졌다.
성우는 오랫만에 그곳에서 노는것 같다.
구멍이 송송 뚫린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한지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논다.
어느새 큰딸 선영이는 숙녀가 되어 있었다. 폼이 영화의 한장면 같지 않은가~~
마냥 착하기만 한 우리 뚤째 딸 성은이. 보면 볼수록 예쁘다.
가족사진이 거의 없다 싶이한 우리가족.
폼이 죽인다. 이 때 부터 얼굴이 조금씩 번진다.
안경 속에 남편의 포즈가 눈에 들어 오는가... 배가, 배꼽이 웃는다.
선영이는 갑자기 모델이 된듯 착각을 하기 시작하고~~
젊은 오빠들도 신나서 어쩔줄 모르고~~~
서서히 물이 들어 오고 있다.
그냥 가기 허전하니까 조개구이도 먹자 하고
남편의 장난기의 발동은 극에 달아 이런 사진도 한컷~~찰칵
어느새 바닷물은 갯벌을 다 덮고~~~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부모님 덕분에 화려한 외출을 한셈이 되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하신말
"선화야 행복한 가정을 잘 유지해라"
"조서방 같은 사람 너는 잘 만났어"
"꼭 행복해라"
무엇이 염려가 되신걸까!!!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아버지의 유언을 적어 본다.
부모의 마음이다.
얼굴에 슬픔이 베어 있다. 눈에 고인 저 눈물의 의미는 무얼까?
늘 번뇌에 차 있는 이 사람...
옆에서 보는 이 사람은 머릿속에 온통 농촌 생각으로
물들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슬프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은 안타까움이다.
많이 힘들건데 표시는 없다.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그렇게 서 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나는 많이 괴롭다.
저 사람의 진심을 정말 누가 알까!!!
속으로 우는 그 처절함을 아는가?
강물 흐르는데로 가면 수월하겠지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인것을....
이 가을에 가슴이 시리도록 져며오는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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