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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그날 그 이후~~
들꽃향기 2004-09-10 09:54:05 | 조회: 4260
부모님께 성묘 갔다 하기는 정말 부끄러운 날이었다.

가서 인사만 하고 왔을뿐이다.

깨끗하게 이발은 아마도 남동생이 와서 할거니까...

나의 쓸쓸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바닷가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도착 했을때 왠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갯벌이었다.

손에 삽과 호미, 꼬챙이를 들고 열심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길을 말없이 걸었다.











아이들과 오랫만에 서해안 바닷가를 거닐어 본다.




처음엔 바닷가에 가기 싫다고 하더니 어느새 그곳에 푹 빠졌다.




성우는 오랫만에 그곳에서 노는것 같다.




구멍이 송송 뚫린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한지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논다.













어느새 큰딸 선영이는 숙녀가 되어 있었다. 폼이 영화의 한장면 같지 않은가~~




마냥 착하기만 한 우리 뚤째 딸 성은이. 보면 볼수록 예쁘다.











가족사진이 거의 없다 싶이한 우리가족.
폼이 죽인다. 이 때 부터 얼굴이 조금씩 번진다.



안경 속에 남편의 포즈가 눈에 들어 오는가... 배가, 배꼽이 웃는다.




선영이는 갑자기 모델이 된듯 착각을 하기 시작하고~~




젊은 오빠들도 신나서 어쩔줄 모르고~~~




서서히 물이 들어 오고 있다.




그냥 가기 허전하니까 조개구이도 먹자 하고




남편의 장난기의 발동은 극에 달아 이런 사진도 한컷~~찰칵




어느새 바닷물은 갯벌을 다 덮고~~~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부모님 덕분에 화려한 외출을 한셈이 되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하신말

"선화야 행복한 가정을 잘 유지해라"
"조서방 같은 사람 너는 잘 만났어"
"꼭 행복해라"

무엇이 염려가 되신걸까!!!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아버지의 유언을 적어 본다.

부모의 마음이다.




얼굴에 슬픔이 베어 있다. 눈에 고인 저 눈물의 의미는 무얼까?

늘 번뇌에 차 있는 이 사람...

옆에서 보는 이 사람은 머릿속에 온통 농촌 생각으로

물들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슬프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은 안타까움이다.

많이 힘들건데 표시는 없다.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그렇게 서 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나는 많이 괴롭다.

저 사람의 진심을 정말 누가 알까!!!


속으로 우는 그 처절함을 아는가?

강물 흐르는데로 가면 수월하겠지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인것을....



이 가을에 가슴이 시리도록 져며오는것은 왜일까.....






2004-09-10 09: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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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파르 티잔 2004-09-11 15:16:35

    자신의 인정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신명나게 일을 하는 사람이 남자 입니다.
    들꽃님이 그렇게 믿어주시는데요.
    그리고 이쁜 아이들도 있고...
    제가 보기엔 행복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바른 목적이 있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 구름나그네 2004-09-11 11:49:45

      님의 우수에 찬 눈빛이 가을남자를 떠올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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