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달 동안 무·배추는 물론 김치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동안 무 수입량이 1,000t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수입량 345t의 3배 규모이고 올 들어 7월까지의 수입량 59t에 비해서는 무려 17배에 달하는 것이다.
배추는 올 들어 7월까지 9t이 들어왔으나 8월 한달 동안 무려 4,271t이 수입됐으며 이는 지난 한해 수입량 9,857t의 42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치도 지난 8월 한달 동안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1,714t의 5배에 달하는 9,280t이 수입됐다. 무와 김치는 거의 전량이 중국에서 들어왔으나 배추는 중국산과 함께 일부 러시아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무·배추 수입이 폭증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들어 6월까지 국내 무·배추가격이 낮게 형성돼 고랭지 무·배추 재배면적이 평년에 비해 줄어든 데다 지난 7월 장마와 폭염 등으로 인한 작황부진이 겹쳐 국산 무·배추가격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관계전문가들은 밝혔다.
특히 김치 수입의 증가는 국내 무·배추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중소규모의 김치제조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중국 현지에서 김치공장을 건립, 중국산 무·배추와 양념류를 원료로 김치를 만들어 국내에 들여온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농림부는 식품 안전대책차원에서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김치에 대해서도 원산지표시를 도입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
〈김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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