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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친환경 열풍속으로-③ 가족농도 희망있다
지리산숨결 2004-09-17 10:07:00 | 조회: 4418
기술집약 생태농업 실천 … 차별화로 ‘승부’


독일 남부도시 라벤스부르크. 잘 정리된 사과 과수원이 농로를 사이에 두고 바둑판처럼 펼쳐져 있다.

대형 트랙터가 과실수 사이를 누비며 잡초 제거작업을 하는 사과 과수원은 평균 5㏊를 넘어서지만 대부분 3~4명의 가족농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18㏊의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브랑크씨(58)도 부인과 농업후계자인 두아들이 전부인 가족농이다.

브랑크씨는 최근 농사 인생의 최대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유럽이 통합되면서 값싼 이탈리아산 사과가 저가로 유입돼 평생을 일궈온 사과 농사를 폐농해야 할 고비를 맞았던 것.

브랑크씨는 1㏊ 생산량이 2배나 되는 이탈리아산 저가 사과에 대응,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지난 93년부터 가족농의 특성을 살려 생태농업으로 완전 전환했다.

관행농법에 비해 노동시간이 많고 기술집약적인 농업이긴 하지만 기계화로 노동인력을 줄이고 묘목을 병해충에 강한 품종으로 바꾸며 사과 수확·선별·저장시설 등을 자동화해 해결했다.

친환경단체인 ‘나투어란트’의 회원인 브랑크씨는 “다른 생태농가와 작목반을 구성해 생산된 생태사과를 일반사과보다 최고 4배 이상 비싼 1㎏당 980~1,918원에 나투어란트에 직판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이 선호하는 품종으로 수종갱신과 기술개발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 내 유명 포도주 산지인 라일란트-팔츠주 라인스왈러에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스튜빙어씨(43)는 포도생산과 포도주를 가공하는 전통가업을 잘 살려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

18㏊의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스튜빙어씨는 집에 포도주 가공시설을 갖추고 생산 전량을 포도주로 가공해 60를 집안에 마련한 직판장에서 팔고 있으며 나머지도 전국 포도주 판매점에 직판하고 있다.

국가 공인 농업전문가인 마이스터에 올라 있는 스튜빙어씨는 “전에는 마을 전체가 포도재배를 했지만 지금은 생산·가공·직판능력을 갖춘 18농가가 전부”라며 “맛과 향이 뛰어난 생태포도로 전통방식의 포도주를 생산한 것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독일의 친환경농가들은 가족농의 장점을 살린 기술집약적인 친환경농업과 생산·가공·판매를 겸하는 1농가 3기능을 통해 관세장벽마저 허물어진 무한경쟁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고 있다.

〈독일 라벤스부르크 = 김용기〉



[최종편집 : 2004/09/17]
2004-09-17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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