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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에서 "소외된 이웃, 함께 가야 할 마이너리티"라는 사진 공모전이 있어
아래 사진을 보내봤습니다.
이전에 지리산숨결님이 올린 글을 사진 설명으로 붙여
사진 제목을<보이는 어둠>이라 지었습니다.
혹여나... 되면 아이와 어른께 인사하고 그래도 남으면..
한잔 하죠..
여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입니다.
중국에서 풍수지리가 가장 완벽한 곳으로 손꼽히는 중국의 악양을
이곳이 빼어 닮았다고 해서 신라시대 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곡성, 구례를 걸쳐 내려오는 섬진강 줄기가 보입니다.
다슬기 수달 꺽지 쏘가리 재첩이 사는 맑고 푸른 강입니다.
왼쪽으론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고 오른쪽으론 백운산 자락입니다.
그리고 섬진강변을 따라 난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 된 곳이기도 합니다.
가운데 약 70만평의 논이 평사리입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 무대입니다.
평사리 벌판 안쪽으로도 상당히 큰 면적의 경작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총 경작지가 360만평 되구요.
전체적으로는 아마 천만평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곳 악양골은 70년대 인구가 약 1만 5천명이었답니다.
그러나 불과 20~30년 사이에 인구는 1/6정도인 2,500여명으로 줄었습니다.
초등학생은 3,000명에서 150명으로 1/20일 줄었습니다.
초등학교는 3개가 있었는데 2개는 폐교가 되었죠.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출생신고가 거의 없어 앞으로 10년 사이에
현재 인구의 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입니다.
참 눈물겨운 것은 현 초등학교 학생 중에 상당부분이
결손가정이라는 것입니다.
한번은 반원 24명이 소풍을 가는데
10명이 24명의 도시락을 싼 적도 있었습니다.
이유는 14명의 아이들이 부모가 없거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죠.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도시의 삶을 실패하고 결국 이혼을 하여
아이를 고향의 노모에게 맡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아름다운 악양골에 우리 미래인 아이들의 깊은 슬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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