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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숨결님.....
진달래산천 2004-09-22 13:48:21 | 조회: 3723

..

한겨레21에서 "소외된 이웃, 함께 가야 할 마이너리티"라는 사진 공모전이 있어
아래 사진을 보내봤습니다.

이전에 지리산숨결님이 올린 글을 사진 설명으로 붙여
사진 제목을<보이는 어둠>이라 지었습니다.

혹여나... 되면 아이와 어른께 인사하고 그래도 남으면..
한잔 하죠..






여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입니다.
중국에서 풍수지리가 가장 완벽한 곳으로 손꼽히는 중국의 악양을
이곳이 빼어 닮았다고 해서 신라시대 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곡성, 구례를 걸쳐 내려오는 섬진강 줄기가 보입니다.
다슬기 수달 꺽지 쏘가리 재첩이 사는 맑고 푸른 강입니다.
왼쪽으론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고 오른쪽으론 백운산 자락입니다.
그리고 섬진강변을 따라 난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 된 곳이기도 합니다.

가운데 약 70만평의 논이 평사리입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 무대입니다.
평사리 벌판 안쪽으로도 상당히 큰 면적의 경작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총 경작지가 360만평 되구요.
전체적으로는 아마 천만평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곳 악양골은 70년대 인구가 약 1만 5천명이었답니다.
그러나 불과 20~30년 사이에 인구는 1/6정도인 2,500여명으로 줄었습니다.
초등학생은 3,000명에서 150명으로 1/20일 줄었습니다.
초등학교는 3개가 있었는데 2개는 폐교가 되었죠.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출생신고가 거의 없어 앞으로 10년 사이에
현재 인구의 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입니다.

참 눈물겨운 것은 현 초등학교 학생 중에 상당부분이
결손가정이라는 것입니다.
한번은 반원 24명이 소풍을 가는데
10명이 24명의 도시락을 싼 적도 있었습니다.
이유는 14명의 아이들이 부모가 없거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죠.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도시의 삶을 실패하고 결국 이혼을 하여
아이를 고향의 노모에게 맡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아름다운 악양골에 우리 미래인 아이들의 깊은 슬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2004-09-22 13: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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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지리산숨결 2004-09-22 16:45:22

    그렇군요. ㅎㅎㅎ
    검지님 맞습니다. 참으로도 갑갑하고 괴로운 일들입니다.
    한참 크는 어린손자를 데리고 사는
    농촌에 마지막 남은 초취한 노인들을 보면....

    여기도 결손가정되어 전입되는 아이들외에
    태어나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음....
     

    • 검지 2004-09-22 14:27:42

      요즘 시골의 초등은 전부 이런 실정입니다.
      그래도 전학오는 학생이 있습니다.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야 하는 결손가정입니다.
      저도 지금의 시골에 들어오면서
      아이 손을 잡고 전학시키려 학교에 가니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태반이 이런 결손가정이 전학온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을도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아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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