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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이 쌀개방 하는 한국에 놀랐다"
노래하는별 2004-10-07 11:37:26 | 조회: 4466




































"대책없이 쌀개방 하는 한국에 놀랐다"
세계적 농민운동가 조세 보베 '나는 왜 WTO에 반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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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Luna) 기자


▲ 지난 8일 방한한 세계적인 농민운동가 조세 보베(오른쪽)가 12일 오후 3시30분 서울 한남동 단국대 학생회관에서 특별 강연을 갖고 자신이 '반세계화 운동'에 나서게된 이유 등에 대해 말했다.
ⓒ2004 오마이뉴스 김지은
"한국 정부의 태도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한국 농민은 한국 정부의 관심사 밖이라고 느꼈다. 쌀개방 압력을 아무런 대책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놀랍다."



지난 8일 방한한 세계적인 프랑스 농민운동가 조세 보베(51·Jose Bove)씨의 말이다. 보베씨는 9일부터 11일까지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각종 농민행사에 참석한 뒤 12일 오후 3시30분 서울 한남동 단국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특별강연(통역 이현재)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베씨는 이날 한국에 머물면서 느낀 점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2개의 '쌀개방 반대 집회'에 참여했는데 한국 정부가 농민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한국 정부가 세계 무역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없이 쌀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농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보베씨는 "쌀개방 저지 투쟁은 농민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그 나라의 주체성과 문화와도 관련된 일"이라며 "한국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오도록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농촌을 없앨지 고민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베씨는 "이러한 정책으로 점점 농촌에 사람이 줄게 되면 도시 사람들까지도 수입된 쌀을 먹어야 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WTO, 농민 아닌 극소수 다국적 기업만 배불려"



▲ 조세 보베씨.
ⓒ2004 오마이뉴스 김지은
그간 보베씨는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운동에 총력을 집중해왔다. WTO가 먹거리에도 다른 공산품과 마찬가지의 무역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이것은 결국 5∼6개 정도의 다국적 기업을 배불리는 결과만을 낳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베씨는 "한 나라의 식량 주권은 기본권 중의 하나"라며 "WTO에서 추진하는 방향과는 달리 외국에서 수입한 먹거리의 가격이 자국에서 생산된 먹거리보다 오히려 비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보베씨가 WTO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게 된 계기는 WTO의 정책이 먹거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다. 이와 관련, 보베씨는 1990년대 중반 WTO를 통해 미국이 유럽에 소 수입 압력을 가했던 당시를 예로 들었다.



보베씨에 따르면, 당시 미국은 주사약을 통해 인공적으로 살찌운 소를 유럽에 수출하려 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10년 전 소에 인공 주사약을 투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던 터였다. 유럽 각국은 미국의 압력에 항의했으나 결국 미국의 소를 수입하게 된다. 모든 물품에 대한 수출입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WTO의 원칙 때문이다.



보베씨는 "결국 이 협정으로 미국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이익을 보게 됐고 유럽인들에게는 WTO가 유럽인이 먹을 음식까지도 일방적으로 정해버릴 수 있다는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프랑스의 농민과 주민 400여명이 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 유통업체 '맥도날드'에 몰려가 건물을 부수는 사건을 낳게 된다. 보베씨는 "'산업농업'의 상징이자 프랑스에서는 '나쁜 먹거리'라는 뜻의 말부브(mal bouffe)로 불리는 맥도날드를 허문 이 사건은 프랑스 최초로 미국의 산업에 직접 항의한 사건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조작식품도 무방비 상태로 수입될 수 있어"



WTO에 의해 유전자 조작식품(GMO)이 무방비 상태로 수입될 수 있다는 것도 보베씨가 주목하는 점이다.



보베씨는 "유럽 역시 WTO의 정책에 의해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 종자까지 수입하게 됐다"며 "1998년에는 네라끄(Nerac) 지방에서는 이 유전자 조작 옥수수 종자가 저장돼 있는 창고에 농민들이 몰려가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옥수수 종자를 뒤섞어 놓는 일종의 '반대운동'이 벌어졌고 이후에도 유전자 조작식물이 자라는 밭에 몰려가 밭을 망쳐놓는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지금도 유럽인의 80%가 유전자 조작식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보베씨는 이어 "유전자 변형식품은 쌀의 품질을 개선하지도 농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없다"며 "양을 증대시켜 다국적 기업의 이익만 증대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보베씨의 강연은 약 1시간 50분간 진행됐고 농민과 대학생 25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편 보베씨의 강연을 주최한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와 'WTO 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지난 해 9월11일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한 고 이경해씨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 이날 강연에는 농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 250여명이 몰렸다.
ⓒ2004 오마이뉴스 김지은
반세계화 주장하는 대표적 농민운동가 '조세 보베'

지난 1999년 8월 한 농민이 프랑스 미요의 맥도날드 신축 공사장에 트랙터를 몰고 들어갔다. 이후 이 농민은 기물을 부순 혐의로 징역 3개월형을 선고받는다. 그런데 이 농민은 같은 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렸던 미국으로 날아가 반세계화 시위를 주도한다. 이 두 사건으로 일약 '반세계화 농민운동가'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농민, 그가 바로 조세 보베(51)다.



보베씨가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의 농민운동에 동참하면서부터다.



보베씨가 현재 사는 곳은 프랑스 남부의 라르작(La Rzac) 지방이다. 라르작 지방은 프랑스 정부가 이 지역의 농지에 대규모 군사 기지를 건설하려는 데 지역 농민들이 나서서 반대하면서부터 농민운동이 태동했다.



보베씨는 "프랑스 정부에 반대해 1971년부터 약 10년간 농민들이 서명운동, 트랙터 행진, 도보 행진 등을 벌여 반대 의지를 보였고 그 결과 1981년 프랑스 정부는 군사기지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소개했다.



이 투쟁은 프랑스 농민운동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보베씨에 따르면, 이 투쟁 이후 라르작 지방은 토지의 소유와 분배에 관해 변화가 일었고 그 결과 라르작 지방의 토지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동체의 것'(토지 공개념)이라는 개념이 정착됐다.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보배씨는 국내에 머무는 동안 '이경해씨 1주기 추모행사'와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하는 각종 집회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보냈다. 오늘(12일) 서울 한남동 단국대에서 가진 강연을 마친 뒤 13일 출국할 예정.



프랑스 보르도에서 국립농학연구소 연구원의 아들로 태어난 보베씨는 대학을 다니면서는 비폭력 반군사 운동을 벌였고 양심적 병역거부자이기도 하다.



프랑스 농민영맹을 창설했고 현재는 세계 농민 연대조직인 '비아 캄페시나'(농민의 길)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간된 저서로는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 - 세계화와 나쁜 먹거리에 맞선 농부들(2002)>이 있다.

2004-10-07 11: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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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노래하는별 2004-10-07 19:45:27

    소세마리님 흑흑...  

    • 소세마리 2004-10-07 19:36:17

      농사꾼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 귀에 경읽긴데뭐....
      정말로 쌀을 사 먹어봐야 알끼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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