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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가을 섬진강에서
파르 티잔 2004-10-14 16:42:44 | 조회: 4000
가을 섬진강에서







<강은 강이어서 좋고 꽃은 꽃이어서 곱다>



섬진강이 깊어지고 있다.

어디 가도 코스모스가 흔하게 피고지는 한국의 가을이지만 섬진의 코스모스엔 강줄기 만큼의 사연이 있는듯하다.







<저기 보이는 코스모스 꽃길을 걸었다>



이곳에 와서 나는 저 강을 오늘처럼 바라본 적이 없다.

그저 창 밖으로 또는 잠시 바람처럼 스치듯 지나쳤을 뿐

아침에 쏟아지는 햇빛에 눈 부시는 강물과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에 반하지 않았다면

차를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차를 세우고 조용히 섬진의 강둑을 걸었다.

바람은 시원했고 가을 햇살은 포근했다.









<갈대와 가을은 닮아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침 햇살 만큼만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강물 만큼만 여유롭고

코스모스만큼만 곱게 살았으면 좋겠다.









<갈대도 강물도 은빛으로 반짝인다.>



갈대를 사랑하는 사랑도 있고 갈대 같다고 피잔을 주는 사람도 있다.

강물에 비치는 갈대는 은빛으로 찬란하다.

가장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릴 줄 아는 갈대는 억척스러운 농부를 닮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부럽다.







<작은 구름에 가려 태양이 숨어 버렸다>



하늘이 좋다.

구름이 좋다.

가끔은 그 거대함을 작은 구름에 숨길 줄 아는 태양의 너그러움이 좋다.



섬진강의 아침햇살에 걷고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그날

바람은 시원했고

마음도 자유로웠다.



지리산 악양에서 파르티잔...
2004-10-14 16: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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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앵두 2004-10-15 11:41:04

    파르티잔님!
    눈으로 보기만해도 좋은 사진과 함께 올리신 글을
    읽으니 더한층 가을을 느낄수있어서 좋네요.
     

    • 참다래 2004-10-14 21:02:50

      파르티잔님 사진 넘 멋지네여...  

      • 행복배 2004-10-14 19:05:11

        "하늘이 좋다.
        구름이 좋다.
        가끔은 그 거대함을 작은 구름에 숨길 줄 아는
        태양의 너그러움이 좋다.

        섬진강의 아침햇살에 걷고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그날
        바람은 시원했고
        마음도 자유로웠다."

        멋있는 글과 사진입니다.
        여유있는 자유인을 느낍니다.
        섬진강에 동화된듯한 착각에 빠져봅니다.
         

        • 노래하는별 2004-10-14 18:24:53

          으~ 무서워 질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은 정말 이쁘네요
           

          • 무소유 2004-10-14 17:41:23

            정말...정말 이쁘다..  

            • 들꽃향기 2004-10-14 17:35:11

              아니여 별님!!!
              누가 별님을 멋지다라고 합니까?
              이쁘다고 하징~~
               

              • 노래하는별 2004-10-14 17:18:25

                아~ 저 말입니까 향기님!  

                • 들꽃향기 2004-10-14 17:08:05

                  파르티잔님!
                  사진 정말 넘 멋있네요.
                  야~~ 진빠 멋지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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