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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시골 사는 우리네의 특권
시냇물 2004-10-17 23:06:19 | 조회: 4868
오늘 집 주변의 '대봉'이라는 감을 땄습니다
교회를 갔다와서
잠시 하자 싶어 온 가족이 재미나게 했어요
거의 따고 나니 남편의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인즉..
"야~.. 이집은 과일이 항상 안떨어지네"

저희는 1월 딸기를 시작으로 해서
12월 딸기를 먹을때까지
과일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시골의 집은 누구나 할것없이 빈터들이 많다보니
같은 복숭아, 포도라도 조생종 중생종 이런식으로
3~4그루씩은 심어 놓았습니다

먹는걸루 만족하다보니
과원처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때깔은 볼거 없지요^*^
그 중에서도 사과는 이때껏 집짓고 10년인데
10개도 못먹은거 같아요
그래서 사과농사가 전 엄청 힘든줄 알고 있습니다
그리구 사과보단 조금 낫지만
배도 좀 그렇고..

살구랑 자두,복숭아, 포도는 부지런히 따먹구요
앵두는 꼬맹이들의 소꼽놀이로 딱입니다

체리는 신기함으로 따먹고
스카프론은 이름으로 따먹고
보리수는 바알간 색깔에 반해 꼬맹이들이 주고객입니다

못생긴 아가씨 모과는
노오란 색깔이랑 향기로 유혹하고요
머루는 주변 새들의 맛있는 음식입니다

밤송이까는것과 알밤을 줍는맛은 참 일품이구요
하우스 일하다 새참으로 단감을 따
한입씩 베어먹는 그 맛은 시원한 물보다 좋습니다

가을의 미인인 발그레한 감홍시는
시골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화이지요

오늘 딴 감들을 토마토박스에 담아
목사님께도 드리고
가까운 형님댁 두집에랑 시누이네도 나누었습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전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은데
농사가 아닌 사먹는것이라면 택도 없을 이 나눔을
과일이랑 채소가 나올때마다 할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것이 시골 사는 우리네의 특권이 아닐까요?
2004-10-17 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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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시냇물 2004-10-18 23:08:45

    자농에 드나드시는
    모든 님들의 가정도 이러한 풍성함이 있으시죠?
    전 그래서
    시골의 이 삶이 참 좋습니다
     

    • 구름나그네 2004-10-18 19:27:32

      시냇물님!
      사계절 과일들에 정을 붙여주는 님의 글이 더 맛나는군요.
       

      • 지리산숨결 2004-10-18 09:41:45

        그렇죠.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니
        그 모든 것이 특별한 혜택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시냇물님!
         

        • 늘푸른유성 2004-10-18 07:51:48

          제가 어릴때 우리 친정이 이렇게 과일이 풍성했었죠. 봄에 딸기로 시작을 하면 가을까지 과일은 엄청 먹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7남매가 지금도 과일을 엄청 잘먹습니다.저는 지금도 저온창고에 과일이 떨어 지면 우리 신랑 엄청 볶습니다. 시집가고 나서 제일 힘들었던것이 과일 먹고 싶을때 였습니다.우리네 과일 먹는거 보고 울언니 깜짝깜짝 놀랍니다.  

          • 참다래 2004-10-18 07:29:28

            정말 부럽습니다.
            저희도 과수원을해도 시냇물댁처럼 많은 종류의 과수는 없는데 ..
            내년에는 우리 과수원에도 여러가지 함 심어봐야겠습니다.
            지금 있는 종류가 자주, 무화과 , 유자,단감,대봉 정도 인디....
             

            • 詩人포도 2004-10-17 23:20:15

              대단하시네요.
              저는 8년 전에 포도밭 옆에 배나무 두 녀석 심었는데
              딱 한 번 10여 개 따먹고
              지금까지 한 개도 못 따먹었거든요.
              글쎄 배나무 옆에 늙으신 몇 분의 향나무님께서
              험,험 하며 헛기침을 하고 계시거든요.
              내년이면 9년째인데...
              그래도 한 번은 또
              열리겠지요.
              양심이 있으면요 ^^*

              시골의 정겨움이 가정에 가득하시네요.
               

              • 목사골 2004-10-17 23:19:06

                참 너무 부러운 행복 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항상 풍요롭고 평화로운것은
                하늘이 베푸신 크나큰 은혜 입니다.
                자농님들 가정마다 풍성하고 넉넉한 마음들이니
                농촌생활 생동적인 삶의 보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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