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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은행도 줍고요.참마 씨앗도 줍고요.
강변연가 2004-10-19 23:09:12 | 조회: 4699
은행을 주으러 나갔댔어요.
그냥 떨어지는대로 방치해두었다가
흑임자 사는 분들에게 덤으로 보내드리려고 줍기로했죠.
흑임자를 다섯말 정도 했거든요.

은행나무 주변에 풀이 어찌나 무성했었는지
무르팍나무라는 풀도 잔뜩 깔렸고요.
바랭이에다 환삼덩쿨에다 온통 깔렸어요.
풀을 잡아 떼고나니 은행들이 보여요.

그 나무는 이르게 익는 나무라서
진작에 열매가 떨어졌지요.
그 옆에 있는 나무도 이른 나무인데
작년부터 시름시름 죽어가요.
송씨네 거실에서 바라다보자면
전망을 딱 가려버리니까
아마도 약을 밑에 넣어 죽이는것 같대요.
현동씨말로는 그렇게 뿌리 부근에 약을 투입하면
시들시들하며 죽는다는군요.
그래도 증거가 없으니 아야소리 못하고 당해요.
나무가 죽으면 다시 거기에 더 키가 클 은행나무 심을거에요.

동글동글한 그 씨앗
오래전 큰댁에서 마를 몇포기 심었을 때
줄기에 동글동글 열린걸 보았댔어요.
내친김에 참마를 찾아보았죠.
우리 밭 밑으로 물이 흘러내려가는 쪽으로
이젠 노랗게 물든 마 줄기가 보여요.
아무런 도구도 없으니 그냥 보아두기만 했어요.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약초호미 갖고 가 캐볼까요.
마를 캐려면 곡괭이로 캐야한다는데
글쎄.......
얼마만한 마가 그 아래 숨어있는지 궁금해요.

여긴 참마 줄기가 많이 눈에 띄어요.
그렇지만 워낙에 돌이 많은 지형이다보니
캐려고 하는 이들도 없고요.
산으로 올라가면 예외죠.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다들 캐가는 모양이에요.
가을엔 노오랗게 단풍이 들어 줄기가 잘 발견된다대요.

은행을 주워다가 밭으로 물을 끌어놓고
거기서 씻었습니다.
냄새도 심하고 또 그 찌꺼기들을 거름으로 활용하려고요.
껍질에서 나오는 진으로 비닐 장갑이랑 커다란 다라이는
금방 하얗게 찐득거려지더군요.
그러다가 옻진마냥 새까맣게 변합니다.
은행을 씻은 그릇들은 다음에 쓰기가 나빠요.

은행 참 잘아요.
너무 많이 열려서 알이 너무 작아요.
그래도 우윳곽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투다닥거리며 껍질이 반쯤 벗겨지며 익지요.
궂이 껍질 까려 애 쓸 필요없어요.

여기 에서 보니까요.
은행열매즙이 벌레 해충구제에 아주 좋다잖아요.
커다란 병에 담았다가 희석해서
내년엔 감나무에 뿌려야겠어요.
그 깍지벌레때문에 단감이 때깔이 안나거든요.

참마 씨앗 두 줌은 주웠는데
어디 밭 한귀퉁이에 묻어놓아볼까요
근데 그게 콩알만하니 크기나 하려나몰라요.
2004-10-19 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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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차사랑 2004-10-22 09:00:23

    은행은 뻰지로 살짝 껍질만 깨어서 알을 손십게 가려낼수있다
    가려진 은행을 야외용가스렌지에 불을켸서 튀김건지는 망같이 조금 큰것을 올려놓고 그위에 은행을 놓고 면장갑을 뒤집어 둥글게 만들어서
    익을때까지 장갑으로 돌려준다 그랴야 얋은 껍질이 벗어지며 고루익는다..............잠깐이면익는데 술안주 최고 애들 간식최고이다

    ............잉....묵고잡네.............
     

    • 검지 2004-10-20 19:21:38

      마를 밭에 심으면 두 삽을 파야 되니 한 해 심어보고 포기 했음.
      그래도 우리 지역은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유래가 있어
      우리지역 특산식품으로 재배한다 하나 가까이 아는 집이 없습니다.
       

      • 강변연가 2004-10-20 15:08:33

        마 혼자 캐려다가 지쳤슴.비 온후에 도전할거야.  

        • 노래하는별 2004-10-20 13:09:28

          강변연가님의 푸근한 가을이 느껴지네요  

          • 늘푸른유성 2004-10-20 08:22:24

            흑임자는 다 팔았는감? 마캐서 우리 처럼 말리지 말고 삶아 먹어 엄청 맛있잖어 참! 언니 어제 감자 밭에 갔는데 누군가 감자 서리를 해간거 있지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네 힘도 좋지 그걸 어떻게 호미로 캤을까.....  

            • 시냇물 2004-10-19 23:58:33

              저희도 본가에 은행이 작년부터 제법 열리는데
              저희는 그냥 방치 해 뒀어요
              어디에 쓰얄지 몰라서..^^;
               

              • 강변연가 2004-10-19 23:28:01

                네에~캐게되면 알려드릴께요.
                이 남자 테니스 시합있다더니 한잔 걸치고 온대요.
                한잔 걸치면 낼 아침 인나기 힘들겠죠.
                그래도 꼭 캐볼거에요.
                 

                • 지리산숨결 2004-10-19 23:19:30

                  강변연가님 늘 열심인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뵐 수가 있을까요.
                  캐 보시고 소식 알려 주십시요
                   

                  • 강변연가 2004-10-19 23:10:44

                    참마씨앗 맞기는 할까요?
                    동글동글 귀여운데요.
                    낼 아침에 캐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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